떠난다고 해서 달라지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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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진명주
출판사항와일드북스, 발행일:2019/06/03
형태사항p.296 A5판:21
매장위치취미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630111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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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결혼한 여자의 배낭여행,
모두가 비난하는 여행을 떠나왔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여행을 포기해야만 하는 걸까? 호텔보다 게스트하우스를, 자동차보다 자전거 여행을 더 좋아하는 저자가, 아이를 데리고 두 달간 배낭여행을 떠나겠다고 하자 주위로부터 비난이 쏟아진다.
“남편이 그 여행을 허락했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혹시 남편이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요?”

이 책은 저자가 아이와 함께 두 달간 동남아를 여행한 기록이다. 워킹맘에서 전업주부로 전환하면서 생긴 우울증을 달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행이 즐겁지 않다는 사실에 다시 우울해지고 만 저자. 계속 여행해도 될지 고민하던 그때, 문득 아이가 말한다.
“엄마, 나는 미얀마가 너무 좋아요. 한국에 돌아가면 딱 하룻밤만 자고 다시 오고 싶어요.”

떠난다고 해서 달라지진 않지만, 떠나야만 했던 여행의 기록,
 '떠난다고 해서 달라지진 않지만'.

다시 여행자이고 싶은 그녀
 아내, 며느리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오롯이 여행자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녀. 설 연휴를 앞두고 두 달간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자 주위의 반발에 부딪힌다. 떠나기 직전 남편의 여동생이 전화를 걸어와 여행 기간 중 ‘설 연휴’가 끼여 있음을 상기시키고, 또 친정엄마로부터 ‘시댁 보기 미안하지 않냐?’는 질타를 받는다.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팔자 편하게 여행이나 다닌다는 주위의 핀잔도 빠지지 않는다.

“여행을 가는 건 좋지만, 설 연휴 전에는 돌아와.”
떠나는 내게 남편은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 그런 그에게 나 역시 지지 않고 반박했다.
“아니. 두 달 다 채우고 들어올 거야. 입학식 전에는 어떻게든 돌아올게”
한번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가 또다시 똑같은 말을 꺼내는 바람에, 아이 앞에서 그만 크게 싸우고 말았다.
“어디 그러기만 해봐. 그 다음엔 나도 책임 못 져!”
그 싸움 끝에, 그는 마지막 경고라도 되는 듯 그렇게 엄포를 놓았다. 그는 마치, 명절만 함께 쇤다면 왔다가 다시 나가도 좋다는 듯 오직 ‘명절’만을 문제 삼았다. 우리의 안전이나 아이의 건강이 걱정되는 게 아니라 ‘명절 연휴’를 그의 식구들과 함께 보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화를 냈다.(침묵 中)

그런 질타에도 그녀는 결국 아이와 나란히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 누구도 응원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함께 해서 좋았던 순간들
 새벽 3시 낯선 곳에 도착해 숙소를 찾을 때에도, 22시간씩 버스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할 때도, 한밤중 버스 고장으로 대여섯 시간을 무작정 기다려야할 때도, 저자의 7살 난 아이는 언제나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비오는 후에의 거리를, 호이안의 노란 돌담길을, 시엠립의 나이트마켓을, 앙코르 와트의 유적지 사이를, 올드 바간의 희뿌연 흙길을, 그리고 차웅따 해변의 모래밭을, 아이를 자전거 뒤에 태운 채 달리고 또 달렸다. 그렇게 베트남을 지나 캄보디아, 태국, 마지막으로 미얀마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깨닫는다.
자신의 젊음과 맞바꿨다고 생각한 아이가, 어느새 그녀 삶의 위로가 되고 있었음을.

 

작가 소개

진명주
맞닿은 현실이 싫을 때마다 도망치듯 배낭을 꾸렸다. 직장을 다닐 때도, 결혼을 한 후에도, 아이를 낳은 뒤에도 그 버릇은 여전했다.
호텔보다 게스트하우스를,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타기보다 느리게 걷기를 좋아하는 엄마여행자로, 외롭게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틈틈이 여행하고 소소히 글 쓰는 삶을 꿈꾼다.

 

목 차

프롤로그_ 떠난다고 해서 달라지진 않지만

베트남
 새벽 5시, 카페 타마린
 다른 호텔로 옮겨주면 좋겠어
 그래도 하노이가 좋았다
 두 가족, 세 좌석
 침묵
 그럼, 얼마 내고 싶은데?
지옥의 묵시록
 아빠는 어디 있니?
베트남식 간편 식사
 베트남에서 맞은 명절
 나의 우울은 누가 위로해 주나요?

캄보디아
 울지 않고 여행할 수 있겠니?
행상하는 아이
 고장 난 한국산 중고버스
 나는 시엠립의 게으른 여행자
 앙코르 와트를 걷다
 크메르 후손의 거짓말

태국
 무엇이 다시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을까?
이상야릇한 숙소
 에라완 폭포
 동남아에서 뭘 먹고 다녀요?
엄마, 셔츠가 다 젖었어요!
여행의 쉼표
 마감 2분 전

미얀마
 불법 합승택시
 아이와의 대화
 새벽 3시의 마차여행
 올드 바간 자전거 투어
 오늘도 배낭 메고 여행
 호텔보단 게스트하우스
 제발, 선착장으로 데려다주세요.
후회하는 날들
 아이가 엄마를 키운다
 픽업트럭 타고 우 베인 여행
 두 번째 버스 고장
 내가 그녀의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 같아…
러펫예 한 잔 할래요?
여행 그리고 블로그
22시간의 버스 여행
 함께 해서 좋았던 순간들
 여행 후유증

 에필로그_ 잊고 있었던 여행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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