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 민족의 오랜 자랑거리인
활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려 주는 전통문화 그림책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최고의 활을 만들었어요. 활 만드는 기술뿐 아니라 활을 잘 쏘는 것으로도 유명했지요.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에는 고구려인들이 활을 쏘며 사냥하는 힘찬 모습이 그려져 있고, 고구려의 시조인 동명성왕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 해서 ‘주몽’이라고 불렀어요.
활을 만드는 사람을 ‘궁장’, 화살을 만드는 사람을 ‘시장’이라고 해요. 궁장은 좋은 활을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를 찾아 정성 어린 손길로 활을 매만졌어요. 우리 전통 활은 칠재라고 하는 일곱 가지 재료로 만든 복합궁이에요. 칠재는 물소 뿔, 대나무, 소 심줄, 뽕나무, 참나무, 민어 부레 풀, 화피(벚나무 껍질)를 말해요. 이렇게 서로 다른 재료로 만든 복합궁은 탄력성이 좋아 성능이 우수해요. 각각의 재료를 준비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활을 만든 뒤에는 겨우내 불을 뗀 방에서 조심스럽게 활을 말리면서 여러 차례 밀고 당겨서 몸을 풀어 주어야 해요. 이를 ‘해궁’이라고 해요. 해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활의 성능이 크게 달라져요.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해궁하는 방법을 몰라서 우리나라 활을 가져가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해요.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오랜 자랑거리인 활을 소재로 해서 우수한 활을 만들어냈던 우리 옛 직업 궁장을 소개하고 있어요. 세상을 구할 활의 재료를 구하러 나선 두봉이와 장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절로 우리 활의 특징과 가치를 알게 됩니다. 아이들은 직접 두봉이와 장이가 되어 활의 재료를 찾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 나가며 우리 활의 재료와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장이가 만든 활이 세상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재료를 찾는 과정에서부터 활이 만들어지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리며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불화 느낌의 강력한 색채를 사용한 그림은 설화를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의 정겨운 느낌을 잘 전달하고,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우리 전통 활의 힘이 느껴지게 합니다.
책의 끝부분에는 따로 정보 페이지를 두어 전통 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궁장’ 이야기를 통해 우리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옛 직업의 가치와 명장의 장인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삶을 가꾸는 사람들
오랜 세월 온 마음을 다해 한 가지 일에 삶을 바친 뛰어난 예술가를 우리는 ‘명장’이라 부릅니다.
'우리문화 우리명장' 시리즈는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우리 문화의 원동력을 만들어 온 사람들의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부와 명예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평생을 바친 명장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물질문명 속에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가 배워야 할 삶에 대한 열정과 올곧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또한 자연과 사람의 자연스런 어우러짐, 자신뿐 아니라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자신에게 더욱 치열한 견고함과 아름다운 정신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래 전, 한 장 한 장 기와를 올리던 기와장이의 정신은 오늘날 초고층 빌딩을 만드는 힘이 되었고, 궁장의 피와 땀은 양궁 신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신나는 놀이판에서 흥을 돋우던 놀이꾼의 신명은 오늘의 한류를 만드는 힘이 되었지요.
'우리문화 우리명장' 시리즈에 등장하는 명인들의 직업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문화는 오늘날에 적합하지 않은, 그리고 모두가 기피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올곧고 아름다운 정신만은 우리에게 이어져야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올바른 뜻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여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것을 성취해 낸 명장들의 인내와 노력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녹슬지 않고 오히려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문화 우리명장' 시리즈는 감성을 돋우는 수려한 그림과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으며 옛 것에서 새 것을 찾는 ‘온고이지신’을 익히는 멋진 시간을 드립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나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선자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와 단국대 대학원에서 글 공부를 했습니다. 그림책부터 청소년 소설까지 재미있는 상상이 떠오르면 글로 써서 책을 내지요. 지은 그림책으로는 『상여 나가는 날』 『단골손님』 『달이네 추석맞이』 『꼬마 해녀와 물할망』 등이 있고, 동화책으로는 『마녀의 탄생』 『예쁜 얼굴 팝니다』 『위험한 친구 마니또』 등이, 청소년 소설로는 『빨간 지붕의 나나』 『펜더가 우는 밤』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홍선주
영남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있는 동안 민속학연구소장, 박물관장, 인문대학장을 역임하고 실천민속학회장, 한국구비문학회장, 비교민속학회장,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장 등의 학회 활동을 했다. 현재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명예교수,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공동대표,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이사로 있다. 저서로는 《민속문화를 읽는 열쇠말》, 《신라 금관의 기원을 밝힌다》, 《마을문화의 인문학적 가치》, 《고조선문화의 높이와 깊이》, 《고조선문명과 신시문화》 등 33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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