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의 여행

고객평점
저자이억배
출판사항이야기꽃, 발행일:2019/07/04
형태사항p. 29×23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8751425 [소득공제]
판매가격 15,000원   13,5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675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2020 국제안데르센상 후보작가 이억배 가 펼쳐 보여주는 평화로운 한반도의 풍경

 봄이는 오늘, 할아버지와 여행을 떠나요.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구나.”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떠 있어요.
봄이의 마음도 두둥실 떠올라요.
어디로 무얼 하러 가는 여행일까요?

시인의 꿈, 화가의 꿈

 술을 많이 마시고 잔 / 어젯밤은 / 자다가 재미난 꿈을 꾸었지.

나비를 타고 / 하늘을 날아가다가 / 발아래 아시아의 반도 / 삼면에 흰 물거품 철썩이는 / 아름다운 반도를 보았지.

그 반도의 허리, 개성에서 / 금강산 이르는 중심부엔 폭 십리의 / 완충지대, 이른바 북쪽 권력도 / 남쪽 권력도 아니 미친다는 / 평화로운 논밭.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 자다가 참 / 재미난 꿈을 꾸었어.

그 중립지대가 / 요술을 부리데 / 너구리 새끼 사람 새끼 곰 새끼 노루 새끼 들 / 발가벗고 뛰어노는 폭 십리의 중립지대가 / 점점 팽창되는데 / 그 평화지대 양쪽에서 / 총부리 마주 겨누고 있던 / 탱크들이 일백팔십도 뒤로 돌데.

하더니, 눈 깜박할 사이 / 물방개처럼 / 한 떼는 서귀포 밖 / 한 떼는 두만강 밖 / 거기서 제각기 바깥 하늘 향해 / 총칼들 내던져 버리네.

꽃 피는 반도는 / 남에서 북쪽 끝까지 / 완충지대, / 그 모오든 쇠붙이는 말끔히 씻겨가고 / 사랑 뜨는 반도, / 황금이삭 타작하는 순이네 마을 돌이네 마을마다 / 높이높이 중립의 분수는 / 나부끼데.

술을 많이 마시고 잔 / 어제 밤은 자면서 허망하게 우스운 꿈만 꾸었지.
-신동엽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전문-

1968년, 시인 신동엽은 슬픈 분단의 현실 속에서 ‘폭 십리의 비무장지대가 점점 팽창되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탱크들이 일제히 뒤로 돌아 총칼을 던져 버려,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완충지대가 되는 꽃 피는 한반도의 꿈’을 꾸고, 그것을 시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오늘, 화가 이억배가 여전히 슬픈 분단의 현실 속에서 또 다른 ‘꽃 피는 한반도의 꿈’을 꾸고, 그것을 그림책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시인의 꿈과 반세기를 사이에 두고 화가가 꾼 꿈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남북으로 막힘이 없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장터 여행
 꿈의 주인공은 봄이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틈날 때마다 봄이를 데리고 장터 여행을 다닙니다. 지리산 아래 인월에서부터 태인, 공주, 안성을 거쳐 양평, 철원까지... 왁자지껄 시끌벅적한 장터에서 할아버지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봄이는 여기저기 구경을 하지요.
할아버지의 그림 속엔 언제나 봄이가 있고 봄이가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런 여행의 까닭이 궁금해진 봄이가 할아버지에게 묻습니다. “할아버지는 장터가 그렇게 좋아요?” “그럼! 장터에 가면 사는 맛이 나지. 나도 너 만할 때 어머니 따라 장터에 다녔단다.”
장터에서 사는 맛을 느끼거나, 어머니를 따라 장터에 가 본 사람이야 많고 많겠지요. 하지만 봄이 할아버지처럼 틈날 때마다 장터 여행을 다니는 이는 드물 겁니다. 그렇다면 할아버지에게는 무슨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할아버지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다녔던 장터는 지금은 갈 수 없는 곳. 그래서 할아버지는 다시 그곳에 갈 날을 꿈꾸며, 이 장 저 장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화가의 꿈은 그런 할아버지에게 분단의 빗장을 열어 길을 내어 줍니다. 그것도 바로 오늘! 봄이와 할아버지의 특별한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봄이야, 가자.” 여행을 시작하며, ‘생명평화공원’으로 새 단장한 비무장지대의 들머리에 선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는데, 어느덧 역사유적이 된 철문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어린 봄이의 표정은 한없이 천진하기만 합니다.
이어지는 여행길은 금강산 아래 새로 열린 장터, 그리고 원산, 북청... 처음 가는 곳이지만 봄이는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어디나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곳의 장터 풍경은 떠들썩하고 정겨우니까요. 새로 사귄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은 마음도 어딜 가나 마찬가지. 봄이는 북녘의 친구들과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이 평화로운 풍경 속의 주인공이 되어 갑니다.
이윽고 봄이는 할아버지 큰누님의 증손자가 살고 있는 함경북도 경흥군 바닷가 마을에 이르고, 해당화가 곱게 핀 그곳에서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조카를 만나 ‘아즈바이’ 소리에 쑥스러워 하지만 금세 친해지지요. 호떡 장사를 하는 조카를 따라 나진 장으로 가서, 사람들에게 노란 풍선을 나눠주며 조카의 장사를 돕는 ‘봄이 아즈바이’. 그런 봄이 덕분에 호떡 차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고, 오늘따라 할아버지는 그림이 더 잘 그려집니다.

하루빨리 이루어야 할 오래된 미래의 꿈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할아버지는 봄이에게 간밤에 꾼 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꿈속의 세상은 커다란 장터. 열매가 풍성한 산수유나무 둘레에 손수 기른 작물을 이고 나온 아낙들이 좌판을 벌였는데, 남녀노소 모여들고 길짐승 날짐승이 기웃거리니 사뭇 정겨운 풍경입니다. 먼 길에는 자동차와 자전거의 행렬이 지나가고, 가까운 길로는 소 끄는 영감님과 농기 세운 풍물패가 들어오니 자못 흥겨운 풍경입니다.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문명과 문화가 어우러진 그 풍경을 붉고 흰 모란꽃무리가 둘러쌌으니, 할아버지의 꿈은 오랜 세월 민중들이 간절히 바라온 민화 속의 세상인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봄이, 봄이는 이제 홀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베를린, 블라디보스토크, 하얼빈, 파리를 향하는 표지판이 서 있는 두만강 역에서 기차는 힘차게 기적을 울리고, 봄이는 남쪽을 향해 나직이 인사를 남깁니다. ‘할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한반도를 벗어나 유라시아로 지도를 넓히는 새로운 여행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듯.
할아버지가 들려준 꿈 이야기 속의 세상도, 봄이가 펼쳐갈 세계시민의 세상도, 분단과 식민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드물잖게 현실이었던 모습이요, 오늘 이 땅에서 화가가 꿈꾸고 이 책에 그려놓은 오래된 미래의 모습입니다.
반세기 전 시인은 그토록 설레는 꿈을 꾸고도 잠이 깬 뒤 ‘허망하게 우스운 꿈만 꾸었’다며 슬픈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기필코 평화 세상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열망이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지금, 화가가 대신하여 꾼 우리 모두의 꿈이 허망하게 우스워지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작가 소개

이억배
196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고 홍익대학교 조소과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림책 《솔이의 추석 이야기》 《개구쟁이 ㄱㄴㄷ》 《잘잘잘 123》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을 쓰고 그렸으며,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반쪽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모기와 황소》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5대 가족》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조선 민화와 기록화, 단원과 혜원의 풍속화, 겸재의 산수화 등 우리 전통 그림에 담긴 마음과 정신을 잇고 새롭게 하여, 현실에 뿌리를 둔 진솔한 그림을 그리려 애쓰고 있습니다. 2010년에 IBBY 어너리스트, 2019년에 국제안데르센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목 차

null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