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공포 책장 시리즈 소개
무서워서 덮고 싶지만 궁금해서 끝까지 읽고 싶은 이야기, 시대를 불문하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바로 공포물이 아닐까? 공포심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며, 우리 일상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아이들이 느끼는 친구, 성적, 가족,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역시 한편으로는 공포라고 할 수 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잠자고 있던 두려운 감정이나 불편한 호기심, 비틀린 욕망이 낯선 상황이나 존재를 만났을 때 상상력이 더해지며 일상을 뒤흔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별숲에서 창작 호러 동화 시리즈 ‘공포 책장’을 1차분 3권을 동시 출간하였다. 각각의 책마다 흥미진진한 사건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만큼 무서운 장면들이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이다. 얄팍한 상술로 판매되는 저급의 어린이 호러물과는 격이 다른, 아동문학계에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수준 높은 호러 동화여서 그 가치가 특별하다.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짜릿한 공포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수준 높은 호러 문학을 읽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호러 동화 시리즈 ‘공포 책장’을 읽으며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용기를 기른다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많은 어려움들을 건강하게 이겨 내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공포 책장 : 책장을 넘기면 펼쳐지는 짜릿한 공포의 맛
① 인형의 냄새 (방미진 장편동화, 오윤화 그림)
② 마지막 가족 여행 (이창숙 장편동화, 박지윤 그림)
③ 빨간 우산 (조영서 장편동화, 조원희 그림)
▶ 공포 책장 ③ <빨간 우산> 책 소개
친구를 향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아이들의
우정과 질투가 빚어내는 섬뜩한 공포
‘공포 책장 ③’ ⟪빨간 우산⟫은 ‘귀신 붙은 빨간 우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아이들의 우정과 질투에 관한 이야기이다. 조영서 작가는 산뜻하고 통통 튀는 분위기 속에서 순간 돌변하는 인물의 섬뜩한 모습을 통해 공포물에 새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아이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은 물론 우정이 집착으로 변할 때 느껴지는 공포까지 소름 끼치게 담아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희주는 전학 와서 짝이 된 은비가 마음에 든다. 둘은 늘 함께 다니고, 하굣길에 분식집에도 가고, 우정 다이어리를 쓰며 관계를 돈독하게 쌓아 간다. 희주는 그동안 정말 마음이 통하는 베프가 생기길 원했기에 은비랑 베프가 되어 행복하다. 그런데 비 오는 날이면 은비가 이상하게 변한다. 평소와 달리 희주를 차갑게 외면하고, 옷이 젖든 말든 빨간 우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선생님의 말씀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이제야말로 베프가 생긴 것 같았는데, 희주는 속상하기만 하다.
희주는 은비가 이상해지는 이유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비 오는 날 은비의 빨간 우산 속으로 들어간다. 그 순간 우산 속에서 은비가 아닌 다른 여자아이의 위협하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예전에 은비의 베프였던 송지서다. 지서는 교통사고로 죽었지만 은비를 못 잊어, 비 오는 날이면 빨간 우산 속에서 은비를 만나고 있다. 희주가 빨간 우산의 비밀을 알게 되자, 은비는 희주에게 지서와 함께 셋이 베프가 되자고 말한다. 하지만 희주는 “지서는 죽었잖아. 죽으면 귀신이 되는 거야!”(본문 82쪽) 하고 거절하고 만다.
희주는 은비가 죽은 아이의 귀신을 살아 있는 친구로 대하는 걸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다. 지서와 자신의 생일이 같은 것도, 죽은 아이를 질투하는 상황도 싫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희주에게 이상한 일이 생긴다. 은비와 똑같이 설정한 컬러링이 지지직거리는 쇳소리로 바뀐 것을 시작으로, 가방 속 다이어리가 흠뻑 젖어서 못 쓰게 되고, 사물함에 둔 체육복은 붉은 물이 들어 지워지지 않는다. 희주는 이런 모든 일들이 빨간 우산 귀신 짓이라고 여긴다.
희주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 때문만이 아니라, 죽은 지서에게 집착하는 은비를 돕기 위해서라도 빨간 우산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은비가 자리를 비운 사이 희주는 은비 가방에서 빨간 우산을 꺼내어 아주 먼 동네에 버리고 오는데……. 이제 둘의 우정은 희주가 송지서의 존재를 몰랐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친구 관계는 십 대들에게 풀기 어려운 영원한 숙제인가 보다. 그렇기에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우정과 질투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희주와 은비, 지서의 모습이 낯설지 않고, 희주가 느끼는 두려움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은비하고만 베프가 되고 싶은 희주, 죽은 지서와 새로 사귄 희주 모두를 베프로 삼고 싶은 은비, 죽어서도 베프를 떠나고 싶지 않은 지서. 저마다 우정에 대한 생각이 다른 세 아이의 입장을 헤아려 보며, 이 우정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지 생각해 봐도 좋다. 또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이야기와 충격적인 결말에 서늘한 공포의 여운이 호러 동화의 참맛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영서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어린이책 작가 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어릴 때 동생에게 동화를 지어 들려줄 정도로 이야기를 좋아했어요. 가끔은 잠을 못 잘 정도로 오싹한 이야기를 즐겼답니다. 2014년 〈어린이와 문학〉에 세 편의 단편동화를 추천받아 동화 작가로 등단했고, 2017년 한국 안데르센상 창작동화 부문 우수상을 받았어요. 지은 책으로 《오소리 쿠키》와 《굿바이 6학년》(공저)이 있습니다.
그린이 : 조원희
홍익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을, HILLS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자연과 동물,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감정들, 그밖에 작고 소중한 것에 관해 그림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이 책의 거대한 폭력과 그에 맞서는 작은 연대를 그리고 싶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얼음소년』 『혼자 가야 해』 『이빨 사냥꾼』 『콰앙!』 『앗! 줄이다!』 등이 있다. 『이빨 사냥꾼』으로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앗! 줄이다!』로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목 차
운명적 만남 _ 11
사진 속 아이 _ 22
비 오는 날 _ 36
우정 계약서 _ 48
빨간 우산의 비밀 _ 61
은비와 우산 사이 _ 71
다시 쓴 계약서 _ 83
두 아이의 생일 _ 97
사라지지 않는 우산 _ 107
어쩌면 악몽 _ 119
기묘한 우정 _ 133
영원히 안녕 _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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