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과거

고객평점
저자장승리
출판사항문학과지성사, 발행일:2024/05/10
형태사항p.84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2035574 [소득공제]
판매가격 12,000원   10,8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54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불가능한 사랑을 실현하는 목소리
 없는 너로 가득한 고백의 시어

 정제된 언어로 따스하고 내밀한 감정을 묘사해온 장승리의 세번째 시집 『반과거』(문학과지성사, 2019)가 출간되었다. 파경(破鏡)의 이미지로 사랑의 결렬을 섬세하게 표현한 『습관성 겨울』과 “정확한 칭찬”이라는 “불가능한 선물”을 주고 싶다(문학평론가 신형철)는 평을 받은 『무표정』 이후 7년 만의 신작이다.
감성학이 미학의 다른 이름임을, 그래서 미란 무엇보다 강렬한 감정의 표현임을 증명해온 장승리는 이번 시집에서 부재하는 너를 향한 사랑의 발화를 속삭인다. “네가 내게 온 건 어제 일 같고/네가 나를 떠난 건 아주 오래전 일 같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없음이라는 형식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불가능한 방식으로만 가능한 연인의 모습을 그려낸다. 시인에게 실체로서 너는 ‘nothing’이지만, 그것은 비존재로서 무(無)가 아니다. ‘너의 없음’이라는 지칭을 통해 비로소 ‘너’는 이곳으로 불려 나오고 보이지는 않지만 마주할 수 있는 대상으로 현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과거』는 눈앞에 대상을 둔 사랑이 아니라 부재하는 너를 애타게 호명하는 목소리, 그 목소리를 통해서만 가까스로 조우할 수 있는 연인을 향한 순정한 고백이다.

“눈이 부시다
 셀 수 없는데도 부족하다”

『반과거』 속 연인들은 서로를 통해 자신의 실존을 확인한다. 시인이 “죽은 새와 바람이 서로의 나무가 되어갔다”(「연인」)라고 적을 때, 우리는 그저 두 존재가 만나서 하나로 얽히는 순간을 목격하는 것이 아니다. “죽은 새”는 생명을 잃었다는 점에서 불완전하고 “바람”은 형체가 없다는 점에서 태생적 결핍을 지니기 때문이다. 둘이 “서로의 나무”가 되어가는 상보적 이미지는 하나가 없어지면 다른 하나도 위태로워지는 관계, 즉 필연적 “연인”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왜 당신이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보고 싶지 않을 때까지 보고 싶은 걸까요
―「맹목」(p. 19)

주의 깊게 살필 점은 장승리가 묘사하는 연인들이 실천하는 사랑의 형식이다. 「맹목」에서 나는 눈앞의 당신이 아니라 보고 싶지 않은 순간의 당신, 볼 수 없는 당신을 보고자 한다. 심지어 그 소망은 보고 싶음이 모든 가능성을 실현할 때까지, 아마도 무한의 기간을 전제로 한다. 그렇기에 불가능으로 가능을 꿈꾸는 이 모순의 형식은 실상 부재하는 너를 향한 나의 애틋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너는
 처음 본 절벽
 떨어지는 내내 너와
 눈 마주칠 수 있다니
―「생의 한가운데」

왜냐하면 시인에게 너는 대지가 아니라 “절벽”이기 때문이다. 너는 발붙일 곳 없어 추락하는 순간에만, 장소가 사라진 장소에서만 비로소 “눈 마주칠 수 있”는 대상이다. 이처럼 장승리는 결핍의 형식으로만 충족이 가능한 ‘너’를 끊임없이 호출한다. 이것은 너와 나, 즉 우리의 연결 상태를 거듭 확인하려는 안간힘일 것이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감정적 깊이를 배가시키는 장승리식 사랑의 문법이기도 할 것이다.

“너와 시선이 마주친다
 영원이 연모하는 이 순간”

『반과거』에서 너를 불러내는 부재의 공간은 텅 빈 공중이 아니라 ‘무엇인가 일어날 수 있는 지점’에 가깝다. 시인은 이 영역에서 ‘무엇’이라는 명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일어남’이라는 동사에 주목한다.

너에게 보내는 편지에 왜 내가 답장을 해야 하는지 너에게 받지 못한 답장을 내게 받는 매일매일 해를 향해 뒤로 걷는 나는 너에게 답장이 아닌 것을 받고 싶었다 너무 많은 nothing이라는 답장을 또 받았다
―「너무 많은 nothing」 부분

 어쩌면 시인에게 사랑은 “너에게 보내는 편지”에 “내가 답장”하는 행위의 반복일지 모른다. 이러한 재귀적 운동을 통해서나마, 무용해 보이지만 부단히 발생되는 사건을 통해서나마 가리킬 수 있는 대상으로서 네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흙을 닦는다

 없는 얼굴이

 없었던 얼굴이 되도록

 없었던 얼굴이

 깨끗한 얼굴이 되도록
―「꽃다운 나이」

그렇지만 “없었던 얼굴”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깨끗한 얼굴”이 되는 순간은, 내가 너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은 명징하되 짧다. 그것은 “한 번/눈꺼풀을 깜박이는 사이/네 옆이 내 앞”(「반과거」, p. 60)에 모습을 드러내는 찰나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시인에게 이 순간은 “거울을 뚫고 나온 구멍이/나를 메우는 순간”(「그 후」)처럼 생의 이유이기도 하다. 찰나이지만 영원에 가깝고, 공허하지만 충만함을 일깨우는 마주침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과거』를 통해 상대를 눈앞에 둔 사랑이 아니라 부재로써 끊임없이 현존하는 사랑, 만날 수 없기에 어쩌면 영원히 만날 수 있는 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장승리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2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습관성 겨울』 『무표정』이 있다.

 

목 차

시인의 말

유월/고라니/하나/그 후/폭식/에덴의 서쪽/좁은 문/합창/거미줄/화요일/맹목/맹목/신의 결혼식/직각의 바다/나방/나방/투우/생의 한가운데/나/나/더 많은 nothing/고도 애도/물새/문은 시작한다/전쟁과 평화/열정/선물/자기만의 방/한여름 밤의 인테리어/가설/풍향계/눈사람/꽃다운 나이/호위병들/불투명 인간/달콤한 인생/1308호실/환상곡/환상곡/환상곡/환상곡/연인/디테일/이 세상에는 오직 새밖에 없다는 듯이/이 세상에는 오직 새밖에 없다는 듯이/빛/술래/반과거/반과거

해설
사랑의 문법과 이진법 우주 - 권혁웅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