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책 소개
생물 분류법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이야기
오늘은 동물 학교 개학날입니다!
선생님은 어수선한 교실에서 질서를 세우고, 학생들 하나하나에게 자리를 정해 주려고, 동물들을 분류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오리너구리의 자리가 알쏭달쏭하지 뭐예요!
오리너구리는 털이 난 젖먹이 동물인데도, 새처럼 부리가 있고 알에서 태어났거든요.
휴, 뭐가 이렇게 복잡하담! 과연 오리너구리는 자기 자리를 찾을까요?
▣ 신문 서평
딱딱한 생물분류법은 가라
오늘은 동물학교 개학날입니다. 신입생으로 ''오리너구리''라는 좀 별나게 생긴 친구가 들어왔습니다. 선생님은 어수선한 교실을 정돈하고 자리를 정해주려고 동물을 분류하기로 하고, "점심시간에 우유을 먹는 동물은 여기 모이자" 또 "체육시간에 깃털과 부리를 쓰는 동물은 이쪽으로 나와라"라고 말했어요. 그런 오리너구리는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는군요. 오리너구리는 알에서 태어나지만 포유류처럼 엄마 배에 매달려 젖을 먹고 자라죠. 새처럼 부리가 있고 새끼일때는 이빨까지 있어요. 양서류처럼 물갈퀴와 독성이 있는 발톱도 있고, 곰처럼 몸에 덥수록하게 털도 있답니다.
오리너구리는 울면서 외칩니다. "그런게 질서라면 너무 불공평해요. 자연은 모든게 다 섞여 있는 걸요. 그래도 다들 잘 살잖아요. 노래하고 뛰고, 날면서!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고요"
[그럼 오리너구리 자리는 어디지](제랄드 스테르 글.윌리 글라조에르 그림.물구나무 펴냄)는 ''2002년 프랑스 우수 과학도서상''을 받았다는 자랑이 생색이 아닌 동화책이다. 중고교 생물시간에 머리를 싸매고 외운 생물분류법인 ''계.문.강.목.과.속.종''을 아이들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 재미도 있다.
한편으로 학자들이 자신의 편의대로 동.식물을 한줄로 세워놓는 분류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지, 또 직업별로 재산정도에 따라 구별을 짓는 인간의 삶은 얼마나 누추한지 은근히 비판하는 듯하기도 하다.[2002.7.19 대한매일 문소영 기자]
동물은 어떻게 분류될까요
인터넷 시대인지라 컴퓨터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E메일을 갖고 있습니다. 집 주소는 가족 전체가 사는 곳이지만 E메일은 각 개인의 고유한 주소가 되는 셈이죠.
그렇다면 동물들에게도 자신들의 주소가 있을까요. 물론 동물들에게도 주소가 있답니다. 그렇다고 우편물을 발송할 수 있는 주소는 아니지만 동물들을 오랫동안 관찰해온 사람들은 생물 분류법으로 동물들의 자리를 매긴답니다.
오늘은 동물학교에 신입생 ‘오리너구리’가전학을 왔군요. 선생님은 어수선한 교실을 정돈하고 동물들을 분류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분류란 무슨 뜻일까요.여러분은 옷을 옷장이나 서랍장에 정리하지요? 한 칸에는 셔츠,다른 칸에는 속옷,또다른 칸에는 스웨터를 넣는 식으로요. 겨울옷은 겨울옷대로,여름옷은 여름옷대로 정리정돈하는 것이 분류랍니다.
학자들도 이같은 방법으로 생물들을 분류했답니다.만약 지렁이 뱀 생쥐 달팽이 참새 개구리 무당벌레를 잡아왔다면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까요. 서랍마다 한 마리씩 따로따로 넣어두면 간단할 테지만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일일이 따로 넣어두려면 수십만개의 서랍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척추가 있는 동물(척추동물)과 척추가 없는 동물(무척추 동물)로 나눴답니다. 뱀 생쥐 참새 거북이 도마뱀은 척추동물 서랍에,지렁이 달팽이 무당벌레는 무척추동물 서랍에 분류했지요. 그런 다음 척추동물을 더욱 세분해서 생취처럼 몸에 털이 나 있고 젖으로 새끼를 키우는 ‘포유류칸’,참새처럼 몸이 깃털로 싸인 ‘조류칸’,개구리처럼 매끈한 살갗이 있는 ‘양서류칸’,거북이나 뱀 도마뱀처럼 몸이 비늘로 덮인 ‘파충류칸’ 그리고 붕어처럼 물 속에서 아가미로 호흡하는 ‘어류칸’ 등 다섯개 서랍이면 웬만한 척추동물들은 거의 분류가 됩니다.
그러나 예외가 있지요. 한꺼번에 이 서랍,저 서랍에 속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 생물 가운데 오리너구리는 대표격입니다. 오리너구리는 부리가 있고 새끼 때는 이빨까지 있지요. 또 물갈퀴와 독성이 있는 발톱이 있고 알을 낳으며 몸에 털이 있고 포유류처럼 젖으로 새끼를 키운답니다. 학자들은 젖으로 새끼를 키운다는 점을 들어 오리너구리를 포유류로 분류했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디에 속할까요. 사람은 고양이,올빼미,상어처럼 등뼈를 갖고 있지요. 그래서 사람은 척추동물 서랍에서도 ‘포유강’이라는 자리에 속한답니다. 포유강이라는 서랍에는 박쥐 캥거루 고래 오리너구리가 함께 들어있지요. 하지만 학자들은 오리너구리가 워낙 특이한 동물임을 감안,‘단공목’이라는 서랍을 따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그러니까 오리너구리의 주소는 척추동물,포유강,단공목,오리너구리과,오르니토린쿠스속이랍니다. 강,목,과,속은 사람의 주소로 따지면 나라,도시,구,동인 셈이랍니다(제랄드 스테르·물구나무·8500원·전학년용).
국민일보 2002-08-09 정철훈 기자
생물 분류법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이야기
오늘은 동물 학교 개학날입니다!
선생님은 어수선한 교실에서 질서를 세우고, 학생들 하나하나에게 자리를 정해 주려고, 동물들을 분류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오리너구리의 자리가 알쏭달쏭하지 뭐예요!
오리너구리는 털이 난 젖먹이 동물인데도, 새처럼 부리가 있고 알에서 태어났거든요.
휴, 뭐가 이렇게 복잡하담! 과연 오리너구리는 자기 자리를 찾을까요?
▣ 신문 서평
딱딱한 생물분류법은 가라
오늘은 동물학교 개학날입니다. 신입생으로 ''오리너구리''라는 좀 별나게 생긴 친구가 들어왔습니다. 선생님은 어수선한 교실을 정돈하고 자리를 정해주려고 동물을 분류하기로 하고, "점심시간에 우유을 먹는 동물은 여기 모이자" 또 "체육시간에 깃털과 부리를 쓰는 동물은 이쪽으로 나와라"라고 말했어요. 그런 오리너구리는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는군요. 오리너구리는 알에서 태어나지만 포유류처럼 엄마 배에 매달려 젖을 먹고 자라죠. 새처럼 부리가 있고 새끼일때는 이빨까지 있어요. 양서류처럼 물갈퀴와 독성이 있는 발톱도 있고, 곰처럼 몸에 덥수록하게 털도 있답니다.
오리너구리는 울면서 외칩니다. "그런게 질서라면 너무 불공평해요. 자연은 모든게 다 섞여 있는 걸요. 그래도 다들 잘 살잖아요. 노래하고 뛰고, 날면서!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고요"
[그럼 오리너구리 자리는 어디지](제랄드 스테르 글.윌리 글라조에르 그림.물구나무 펴냄)는 ''2002년 프랑스 우수 과학도서상''을 받았다는 자랑이 생색이 아닌 동화책이다. 중고교 생물시간에 머리를 싸매고 외운 생물분류법인 ''계.문.강.목.과.속.종''을 아이들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 재미도 있다.
한편으로 학자들이 자신의 편의대로 동.식물을 한줄로 세워놓는 분류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지, 또 직업별로 재산정도에 따라 구별을 짓는 인간의 삶은 얼마나 누추한지 은근히 비판하는 듯하기도 하다.[2002.7.19 대한매일 문소영 기자]
동물은 어떻게 분류될까요
인터넷 시대인지라 컴퓨터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E메일을 갖고 있습니다. 집 주소는 가족 전체가 사는 곳이지만 E메일은 각 개인의 고유한 주소가 되는 셈이죠.
그렇다면 동물들에게도 자신들의 주소가 있을까요. 물론 동물들에게도 주소가 있답니다. 그렇다고 우편물을 발송할 수 있는 주소는 아니지만 동물들을 오랫동안 관찰해온 사람들은 생물 분류법으로 동물들의 자리를 매긴답니다.
오늘은 동물학교에 신입생 ‘오리너구리’가전학을 왔군요. 선생님은 어수선한 교실을 정돈하고 동물들을 분류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분류란 무슨 뜻일까요.여러분은 옷을 옷장이나 서랍장에 정리하지요? 한 칸에는 셔츠,다른 칸에는 속옷,또다른 칸에는 스웨터를 넣는 식으로요. 겨울옷은 겨울옷대로,여름옷은 여름옷대로 정리정돈하는 것이 분류랍니다.
학자들도 이같은 방법으로 생물들을 분류했답니다.만약 지렁이 뱀 생쥐 달팽이 참새 개구리 무당벌레를 잡아왔다면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까요. 서랍마다 한 마리씩 따로따로 넣어두면 간단할 테지만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일일이 따로 넣어두려면 수십만개의 서랍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척추가 있는 동물(척추동물)과 척추가 없는 동물(무척추 동물)로 나눴답니다. 뱀 생쥐 참새 거북이 도마뱀은 척추동물 서랍에,지렁이 달팽이 무당벌레는 무척추동물 서랍에 분류했지요. 그런 다음 척추동물을 더욱 세분해서 생취처럼 몸에 털이 나 있고 젖으로 새끼를 키우는 ‘포유류칸’,참새처럼 몸이 깃털로 싸인 ‘조류칸’,개구리처럼 매끈한 살갗이 있는 ‘양서류칸’,거북이나 뱀 도마뱀처럼 몸이 비늘로 덮인 ‘파충류칸’ 그리고 붕어처럼 물 속에서 아가미로 호흡하는 ‘어류칸’ 등 다섯개 서랍이면 웬만한 척추동물들은 거의 분류가 됩니다.
그러나 예외가 있지요. 한꺼번에 이 서랍,저 서랍에 속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 생물 가운데 오리너구리는 대표격입니다. 오리너구리는 부리가 있고 새끼 때는 이빨까지 있지요. 또 물갈퀴와 독성이 있는 발톱이 있고 알을 낳으며 몸에 털이 있고 포유류처럼 젖으로 새끼를 키운답니다. 학자들은 젖으로 새끼를 키운다는 점을 들어 오리너구리를 포유류로 분류했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디에 속할까요. 사람은 고양이,올빼미,상어처럼 등뼈를 갖고 있지요. 그래서 사람은 척추동물 서랍에서도 ‘포유강’이라는 자리에 속한답니다. 포유강이라는 서랍에는 박쥐 캥거루 고래 오리너구리가 함께 들어있지요. 하지만 학자들은 오리너구리가 워낙 특이한 동물임을 감안,‘단공목’이라는 서랍을 따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그러니까 오리너구리의 주소는 척추동물,포유강,단공목,오리너구리과,오르니토린쿠스속이랍니다. 강,목,과,속은 사람의 주소로 따지면 나라,도시,구,동인 셈이랍니다(제랄드 스테르·물구나무·8500원·전학년용).
국민일보 2002-08-09 정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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