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소중한 물건을 다시 찾는 마음을 담은 책
깜빡하고 전철에 두고 내린 곰 인형, 테디.
테디가 없으니까 마음이 허전해요.
잃어버린 물건이 가득한 분실물 보관소에서
테디를 찾을 수 있을까요?
잃어버린 물건을 찾고 싶은 마음이 닿는 곳, 분실물 보관소
책 속 주인공은 할아버지 댁에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가 곰 인형, 테디를 두고 내립니다. 꼭 잡고 있었는데 잠깐 깜빡한 사이에 놓쳐 버린 것이지요. 곧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엄마의 다독임도, 다른 곰 인형을 안겨 주는 할아버지의 관심도 아무 소용이 없는 건, 주인공이 테디에게만 가졌던 특별한 마음 때문입니다. 주인공에게 닥친 일은 우리 아이들이 흔히 겪는 일입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순간에, 아이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막막함에 내버려 두기보다, 다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함께 찾아 나서는 것은 그 어떤 위로보다도 아이를 기쁘게 합니다.
테디를 찾고 싶은 마음에 꿈까지 꾼 주인공. 할아버지는 그런 주인공을 데리고 분실물 보관소로 향합니다. 소중한 것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 <테디를 찾습니다>가 담은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잃어버린 경험이 다시 찾는 경험이 되는 순간,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더욱 긍정적으로 보게 될 테니까요.
누군가에게 소중했던, 세상의 모든 것들
할아버지와 함께 분실물 보관소로 간 주인공은 그곳에 진열된 수많은 다른 물건들을 봅니다. 안경, 모자, 가방, 우산, 틀니, 바이올린, 동물 얼굴 가면, 물 뿌리는 호스……. 쓸모없어 보이지만, 하나하나 누군가에게 소중했던 물건입니다. 주인공이 테디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 책은 잃어버린 테디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분실물 보관소의 다른 물건들도 함께 조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물건이 테디와 다를 바 없이 소중한 물건임을 묵묵히 그리지요. 비록 지금은 진열대에 덩그러니 놓인 신세이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 있었을 것이며, 언젠가 그런 순간이 다시 올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세상에 하찮은 것은 없으며,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작품 <테디를 찾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모든 것, 모든 순간을 허투루 대하지 않고 ‘꼭 잡는’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책의 구성과 그림의 특징
작가는 그림책의 장면을 구성하면서, 주인공이나 주요 소재만 돋보이게 하지 않습니다. 전철 안팎의 장면에 나오는 오가는 사람들, 분실물 보관소에 놓여 있는 수많은 물건들도 주인공이나 테디와 같은 비중으로 그리고 있지요. 곰 인형이 가득한 장면에서도 테디를 도드라지게 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모든 곰 인형도 하나하나 저마다의 모양새를 가지고 선명한 색감으로 공들여 표현했지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주인공과 테디를 통해서도 말하고 있지만 다른 모든 물건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림 구성과 기법을 통해 탁월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주인공이 이동하는 주변에 떨어진 물건들을 구석구석 숨겨 두었습니다. 분실물 보관소에 모여 있는 물건들이, 사람들로 붐비는 역이나 거리에서 떨어진 물건임을 암시하지요. 낱낱이 흩어져 있던 물건들을 가지런히 진열해 둔 분실물 보관소에서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쏠쏠한 재미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밀리 랜드
영국 런던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와 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술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발표한 책으로 <밤의 소리를 들어 봐>, <아주 더운 날>, <정원에서>, <도시에서>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안지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공부했습니다. 한겨레 그림책 번역 작가 및 어린이·청소년 번역작가 과정을 마쳤습니다. 번역을 통해 다른 나라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밤의 소리를 들어 봐>, <잘 가요, 안녕>, <눈부신 바다>, <코코의 이상한 하루>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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