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바닷가 후박나무 숲에 사는 뽀꾸는 호기심 많은 흑비둘기이다. 어디론가 새로운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어느 날, 아버지를 따라간 도회지의 공원에서 닭비둘기(살이 쪄 뒤뚱거리는 비둘기들을 이름)들을 보게 된다.
공원 비둘기들은 자신들을 구원해 줄 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더 이상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것을 한탄하며 신이 나타나기를 기원한다.
그때 마침, 이곳에 놀러 온 뽀꾸를 공원 비둘기들이 보게 된다. “오, 신이 나타나셨다!” 공원 비둘기들은 자신들의 모습과 다른 흑비둘기를 신으로 받들게 된다.
뽀꾸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였지만, 그들이 가져다 주는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부모의 잔소리도 듣지 않고, 다른 비둘기들이 공손하게 복종하며 받들자 자신도 모르게 ‘뽀꾸신’이 되었다.
뽀꾸는 점점 권력자의 힘을 휘두른다. 살이 찐 비둘기들을 사정없이 매질하고, 노동을 강요하고, 수확은 배분하지 않고 자신의 배를 불린다. 악역을 대신할 대장을 임명하여 역할 분담을 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여자 비둘기들에 둘러싸여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먹고 마시고 춤추고, 그들을 희롱하고 성폭력을 일삼는다. 잘못된 권력에 취해 뽀꾸는 점점 악의 신이 되어 갔다. 심지어 비둘기들을 현혹하여 ‘천국’에 데려가겠노라고 말한다.
뽀꾸가 이렇게 된 데에는 다른 비둘기들의 잘못도 크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권력에 길들여지고, 자신을 지키지 못한 나약한 정신 때문이다.
비둘기들은 뽀꾸가 신이 아니고, ‘천국의 행복’이 허황된 거짓이었음을 알고 마침내 뽀꾸를 권력의 자리에서 끌어내려 벌하게 된다. 하지만 비둘기들은 이미 아물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뽀꾸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 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혜원
어릴 때부터 별이 쏟아지는 곳에 서면 다 내 세상 같다는 생각을 하며 상상력을 키웠습니다. 여러 목소리를 내며 사는 세상 사람들 속에서 동화작가로 사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동화는 내가 가진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강원일보 신춘문예, 아동문예, 새벗문학상 등에 동화가 당선되었습니다. 창작집 《직녀의 늦둥이》 《삐삐 백의 가족사진》 《다함께 울랄라》 《파도에 실려 온 꿈》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원주예술상, 아동문학평론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박경리문학공원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 최영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늑대야 울지 말고 노래해』 『피타고라스 구출작전』 『플라톤 삼각형의 비밀』 『못난 사과의 꿈』 『안녕하세요 장자』 『책을 구한 고양이』 『씨앗 바구니』 『거북선 찾기』 『지하철을 탄 고래』 『알밤을 던져라』 『뿔 난 쥐』 『느티나무 괴물들』 『동시와 동화로 배우는 속담 쏙쏙』 『떡할머니 묵할머니』 『꽃배를 탄 아이』 『땅꼬마 날개 펴다』 『동시와 동화로 배우는 고사성어』 『고래가 보내 준 소망 편지』 『지나의 엄마놀이』 『와글와글 사과나무 이야기길』 『친구, 내 친구 만들기』가 있습니다.
목 차
2. 신을 기다리는 공원 비둘기들
3. 뽀꾸의 가출
4. 신이 된 뽀꾸
5. 무서운 신이 될 거야
6. 충성, 충성
7. 여기는 뽀꾸 왕국
8. 거짓말쟁이
9. 드디어 천국 도착
10. 여기가 천국이라고
11. 때늦은 후회
12. 용서받고 싶은, 용서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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