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2000년 《충북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태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생명의 온기에 눈빛을 매달아둔 시인의 따뜻하고도 깊은 시선이 느껴지는 세 번째 시집 『감귤 하나의 저녁』은 시인의 소박하고도 선명한 자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많은 고통과 인내 속에서 비로소 열매로 나아가는 주소를 ‘시’로 제시하면서, 읽는 독자에게 희망의 안뜰로 안내하기도 한다.
해설을 쓴 이정현 평론가는 “소외된 존재를 향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흙으로 빚은 언어는 당신과 나의 고통이 그리 다른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라고 일컬으며, 시인이 언어로 디뎌온 행방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성함 속에 가려져 있던 존재들을 뜨겁게 꺼내오는 시인의 넉넉함을 시편마다 느낄 수 있다. “비에 젖는 것이 어디 저 담장뿐이랴”(「그 집 앞」)라고 말하듯이, 시인은 우리가 삶에 동참하고 있는 동안에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것들을 넌지시 시로 제시하기도 한다. 그 넉넉함이 기쁘게 다가오는 것은, 희소해지기 때문이며 시인의 귀중한 발견이 독자에게 매달려 있는 새로운 열매를 부르는 일로 다가설 것이다.
작가 소개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2000년 《충북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전국 근로자문화예술대상 詩부문 금상과 2011년 《글동네2002 작가회》 문학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충북 지회를 중심으로 〈마음을 가리키는 詩〉, 〈無詩川〉, 〈詩냇물〉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무심강변에서 일박』 『산철쭉꽃잎에 귀를 대다』가 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다시 꽃밭에서 13 상처를 세우다 14 싸목싸목, 봄 16 겨울에게 18 골목을 품다 20 깨진 유리창 22 고드름과 동백은 날개가 없다 24 바람의 노래 26 겨울 강변에서 28 연(鳶) 30 품바, 매미 씨 32 이순(耳順) 34 나무를 읽다 36 우시장 가는 길 38 도랑물이 바다로 나아가는 방법 40 무심강변에서 일박 42 응달에 쌓인 눈은 오래도록 녹지 않는다 44 그 집 앞 46
제2부
감귤 하나의 저녁 49 사과와 감자의 변주 50 호박꿀을 먹는 방법 52 벌초 54 문, 문을 열다 56 감자 58 장미농장 60 찻물을 끓이며 63 벼랑꽃 64 탁란 66 귀곡사 68 논둑콩과 밭둑녀 70 봄날의 각오 72 봄은 비포장으로 온다 74 詩냇물 76 여여(如如) 78 꽃 80 봄꿈 82 산을 오르는 방법 84
제3부
호미 87 어머니와 까치 88 금강천(金剛川) 90 철석같다는 말 92 개밥바라기 94 누구세요 95 아욱국 96 당산나무 98 추억론(追憶論) 100 칼 102 찔레꽃가뭄 104 아이리스, 붓꽃 106 지독한 사랑 108 부부 110 춘자(春子) 1 112 춘자(春子) 2 114 웃프다 116
해설 | 생명의 온기를 응시하는 시선 117
이정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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