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음악대

▣ 책소개

여러분 세상이 갑자기 거꾸로 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그리고 이상하게 생긴 친구들이 찾아와 같이 떠나자고 한다면요? 글쎄, 안나에게 그런 일이 진짜로 일어났어요. 엄마가 자꾸 자라고 잔소리를 하는 바람에 그냥 물구나무서기를 한 것 뿐인데, 모든 게 거꾸로 되어 버린 거예요!

더구나 이상하게 생긴 친구들을 따라간 곳은 어떻고요. 여러분도 안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하죠?

▣ 신문 서평

상상의 세계로 신나는 탈출

일상에서의 탈출이란 모티브는 문학이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상상할 수 없다면, 꿈꿀 수 없다면, 희망할 수 없다면 문학은 무엇을 담을 수 있을 것인가. ‘보름달 음악대’와 ‘행복을 나르는 전차’는 특별한 교훈도 지향하거나 형상화하고 싶은 것도 없지만 오직 ‘탈출하는 것’ 만으로 얼마든지 훌륭한 이야기로 읽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 이제 가서 자거라.”

TV에 빠져 있던 안나는 매일 저녁 엄마로부터 같은 명령을 듣는다. 안나는 그때 졸릴 수도 있고 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졸려도 눈 비비며 놀고 싶을 수도 있고, 잠이 안 와도 그냥 침대에 멀뚱멀뚱 누워 있고 싶을 스도 있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엄마는 같은 시간에 같은 말을 할 뿐이고 안나는 같은 그 명령에 따라 침대로 가야 할 뿐이다.

안나는 같은 처지에 있을 수많은 ‘안나들’을 위해 멋진 탈출을 결행한다. 어떻게? 그냥 ‘한 번 물구나무를 서 보았’더니 세상이 거꾸로 되며 안나는 천정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이제부터 상상의 공간이다. 글도 뒤집히고 그림도 뒤집히니 독자는 이제 책을 거꾸로 들고 읽어나가야 한다.[2002.9.13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