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희망의 시!
낯선 이웃 난민에 대한 생각을 바꾸다
《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요.
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을요.
그날 창가에는 예쁜 꽃이 놓여 있었고
아빠는 울고 있는 남동생을 다시 재우려고
자장가를 불러주셨어요.
엄마는 아침밥을 차려주었어요.
그러고는 내 코에 뽀뽀를 하고
학교까지 바래다주었어요.”
2019년 케이트 그린 어웨이 최종 후보작에 오른《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은 난민 소녀에 대한 이야기예요. 작가 니콜라 데이비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어요. 실화에 희망을 더한 이야기는 많은 영국인들의 마음을 울렸어요.
《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은 평범한 어느 날의 아침 풍경으로 시작해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가족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학교에 갔어요. 그리고 그날 오후 전쟁이 일어났지요.
책은 한 소녀의 시점에서 쓰여 졌어요. 소녀는 전쟁이 일어난 그날 학교와 집, 가족과 친구 모든 것을 잃었어요. 소녀의 잘못도, 가족이나 친구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지만, 전쟁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갔어요.
그날부터 소녀의 처절한 일상이 이어져요. 완전히 혼자가 되어 걷고 또 걸어 험한 산길을 지나 해변까지 나아가요. 해변에 도착해 쓰러져 있는 아기들을 지나쳐 걷는 장면에선 몇 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난민 아기 ‘쿠르디’가 연상돼요.
실제로 쿠르디의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어요. 여전히 한 보트에 수백 명의 난민이 탑승해 위험천만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지요. 이 과정에서 쿠르디처럼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이 여전히 많아요. 하지만 힘들게 도착한 다른 나라에서 입국을 거절당하기 일쑤지요. 또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타국에 살면서도 ‘난민’이란 이유로 혐오와 차별적인 시선을 견디며 상처투성이 삶을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소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난민 캠프에서 학교까지 걸어 들어가지만, 선생님은 앉을 의자가 없다는 이유로 소녀가 교실에 들어오는 걸 막습니다. 큰 상처를 받은 소녀는 지친 몸을 이끌고 난민 캠프로 돌아와 구석진 자리에 몸을 웅크리며 누워요.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소녀와 같은 어린 친구가 소녀를 위해 학교에 ‘빈 의자’를 마련해 준 거지요. 소녀는 친구가 내민 희망의 손을 붙들고 혼자서는 나올 수 없던 희망의 세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 갈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 생각해 보기
난민은 어느 날 갑자기 터진 전쟁 때문에, 남들과 다르단 이유 등으로 차별적인 시선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다른 나라로 떠난 사람들을 가리켜요. 또, 정치·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 때문에도 발생하지요. 과학자들은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난민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어요. 최근 호주 국립기후 보건 센터 연구팀은 2050년, 10억 명 이상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어요. 이는 지구온난화가 더 이상 통제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한 결과이지만, 난민 문제가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은 분명해요.
난민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예요. 난민에 대한 시선은 다양해요. 무관심부터 두려워하거나 적대적이거나, 인도주의 차원에서 옹호하거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까지 무척 다양한 입장들 속에서 난민들은 표류하고 있지요.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난민 법을 만들고 시행한 나라지만, 아직 난민에 대해 혼란스러운 입장이에요. 하지만 난민은 국제사회가 협력해 해결해야 할 문제예요. 결국 난민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낯설지만 가까운 이웃이 될 테니까요.
낯설지만 피할 수 없는 이웃, 난민을 우리는 왜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책은 만만치 않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요. ‘빈 의자’가 난민 어린이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어주는 장면은 무척 감동적이에요.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인권, 인도주의, 세계시민주의 등에 대해 알아보고 논의해 보세요. 어린이들의 생각이 쑥쑥 커질 거예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니콜라 데이비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영국 BBC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 겸 프로듀서로 일했습니다. 자연과 관련된 많은 책을 썼는데 그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많아요》, 《오션 몬스터》, 《약속》, 《아주 작은 친구들》, 《똥》, 《지구에서 가장 독한 동물들》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레베카 콥
서정적인 그림과 간결하면서도 주제가 뚜렷한 아름다운 스토리로 앤서니 브라운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 작가로 꼽힙니다. 최근 어린이 책 세계에서의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는 가장 재능 있는 작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2011년 첫 번째 솔로 그림책 《보고 싶은 엄마》, 2013년 워터 스톤스 어린이 책 상 수상작 《꼬르륵, 냠냠》, 2014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최종 후보작 《종이인형》,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과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을 잘 보여 주는 《무엇일까?》 등이 있습니다. 현재 영국 콘월 주에 살고 있습니다.
옮긴이 : 명혜권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지금은 여러 나라의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번역한 책으로는 《도서관에 나타난 해적》, 《꼬마여우》, 《티보르와 너저분 벌레》, 《커다란 포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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