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꽁꽁꽁》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훔친 그림책 작가 윤정주의 신작!
이번에는 어린이들의 오싹오싹 짜릿짜릿한 악몽을 훔치러 왔다!
몽이는 악몽을 훔치는 도둑이야. 악몽을 꾸는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면 어디든 한달음에 달려가지. 오싹오싹 짜릿짜릿한 악몽만큼 재미있는 건 세상에 없거든. 너도 몽이를 만나고 싶다고? 언제든 악몽이 찾아오면 큰 소리로 몽이를 불러 봐. 그럼 바람처럼 달려와 네 악몽을 모조리 가져가 줄 거야.
오싹오싹 짜릿짜릿한 악몽이 좋아!
덥수룩한 머리에 뾰족한 이, 새카만 날개를 단 몽이는 아이들의 악몽을 훔치는 도둑입니다. 끙끙끙, 으으으, 으아악…… 악몽을 꾸는 아이들의 신음 소리가 들리면 어디든 한달음에 달려가지요. 아이들에게는 끔찍하기 짝이 없는 악몽이 몽이에게는 몹시도 탐나는 보물인 까닭입니다.
그런데 악몽을 어떻게 훔치느냐고요? 몽이에게는 무엇이든 빨아들이고 무엇이든 끄집어낼 수 있는 요술 나팔이 있습니다. 달걀귀신에게 시달리는 별이의 악몽도, 사나운 개에게 쫓기는 송이의 악몽도,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는 하늘이의 악몽도 요술 나팔 하나면 몽땅 훔쳐 낼 수 있지요.
몽이에게 악몽을 도둑맞은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게 될까요? 몽이는 아이들의 악몽을 훔쳐서 무얼 하려는 걸까요? 오싹오싹 짜릿짜릿하지 않은 악몽도 훔쳐 가 줄까요?
밤이면 찾아오는 악몽이 두렵다면 몽이를 불러 봐!
아이들의 걱정이나 불안, 두려움이 악몽으로 재현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악몽을 꾸고 울며 깨어나는 일도 나이가 들면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지요. 그럼에도 악몽은 아이들에게 몹시도 두렵고 외롭고 힘겨운 경험입니다. 아무리 엄마 아빠라 해도 꿈속까지 따라 들어와 아이를 지켜 주지는 못하니까요.
그런데 여기 밤마다 아이들의 꿈속을 돌아다니며 악몽만 쏙쏙 훔쳐 가는 녀석이 있습니다. 오싹오싹 짜릿짜릿한 악몽만큼 재미있는 건 없다는 녀석, 아이들을 도울 마음 따위는 아예 없다는 듯 구는 녀석이지요. 하지만 녀석의 심술궂은 말이나 행동과는 달리, 녀석이 다녀간 자리에는 늘 기분 좋은 꿈이 남습니다. 별이 쏟아지는 바닷가에 해먹을 걸고 흔들흔들 누워 있는 꿈, 커다란 개를 타고 하늘을 나는 꿈, 절대로 터지지 않는 비눗방울 위에서 신나게 뛰노는 꿈, 그리고 아무런 꿈도 꾸지 않는 단잠까지……. 이쯤 되면 잊지 말고 내 꿈에도 꼭 들러 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지요.
《악몽 도둑》은 어린 시절 자주 악몽에 시달렸다는, 그리고 지금도 가끔 악몽에 시달린다는 윤정주 작가의 자상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책입니다. 엄마도 아빠도 도우러 와 줄 수 없는 악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악몽 도둑이라는 존재를 불러낸 것이지요. 악몽 도둑이 어린 시절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을 아이들의 악몽을 모두 가져가고 단꿈만 남겨 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말입니다. 악몽이 두려워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몽이’라는 이름이 든든한 호신부가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소개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 넘도록 200권 가까운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언제나 이야기가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 어린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려고 궁리합니다. 그림책 《꽁꽁꽁》, 《냠냠 빙수》, 《열매의 오두막》, 《악몽 도둑》을 쓰고 그렸으며, 《시간 가게》, 〈헌터걸〉 시리즈,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황금똥을 눌 테야!》, 《연이네 설맞이》, 《천하무적 조선 소방관》, 《징금 징금 징금이》, 《시골집이 살아났어요》, 《누가 웃었니?》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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