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친구를 기쁘게 해 주려는 반려동물의 속마음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포근한 이야기
다홍이는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주고 경찰한테 착한 어린이 상을 받으려고 한다. 언니 연두가 나무에 달린 지폐를 주워 경찰에 가져다준 일로 착한 어린이 상을 받고, 착한 어린이 특공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연두는 울면서 데려가 달라고 매달리는 다홍이를 내버려 두고 혼자 놀러 가 버린다. 다홍이는 동동이를 데리고 착한 일을 하러 집 밖으로 나간다. 동동이는 다홍이네 반려동물인 개의 이름이다.
“동동아, 너 냄새 잘 맡지? 지금부터 돈 달린 나무를 찾는 거야.”_14쪽
그런데 돈 달린 나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다홍이가 실망하려던 찰나 엄청난 후각을 자랑하는 동동이가 동네 슈퍼 앞에 있는 자판기 아래로 들어간 동전을 찾아낸다. 다홍이는 동전을 주워 경찰에 가져다주려고 한다. 그때 가게 주인이 나타나 자판기에서 나온 돈은 모두 자기 것이라고 말한다. 다홍이는 실망하며 돌아선다.
“소중한 걸 되찾아 줄 기회가 나에게 생길 리 없지.”
다홍이는 쓸쓸하게 말했어요.
다홍이가 슬프면 나도 슬퍼요. 슬픈 건 싫어요.
그때 내 코가 발름, 귀가 쫑긋 섰어요. 멋진 생각이 떠올랐거든요.
‘내가 실종당해 줄게!’_34쪽
동동이는 다홍이를 따돌리고 어디론가 뛰어간다. 동동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다홍이는 동동이를 뒤쫓지만, 동동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장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깊게 파인 구덩이를 못 보고 그만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동동이는 탈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홍이는 동동이를 찾을 수 있을까?
반려동물은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
우리는 오랫동안 ‘주인’이 집에서 키우는 동물을 예뻐해 주고 보살피는 일방적인 관계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로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반려동물은 친구이자 함께하는 가족, 나를 이해해 주는 든든한 존재로 여겨진다. 『동동이 실종 사건』은 이러한 사람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잘 보여 준다. 동동이가 다홍이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이 돋보이고, 다홍이와 동동이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반려동물과 사람이 동등하게 그려지고, 반려동물이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아닌 오히려 사람을 보살펴 주고 애틋하게 생각해 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또한 이 작품에서 동동이는 다홍이를 곁에서 끝까지 지켜주고, 언니가 나쁜 아이로 보이지 않도록 둘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그리고 다홍이가 착한 어린이 특공대가 되기 위해 동동이를 끌고 다니는 과정에서도 동동이는 군말하지 않고 다 들어준다. 친구 다홍이를 기쁘게 하려고 온종일 노력하는 반려동물의 마음, 다홍이에게 가장 소중한 건 ‘나’라는 귀여운 자신감도 잘 담아냈다.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는 두 작가!
동물들이 나오는 대다수 동화는 의인화된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이거나, ‘동물권’을 다루거나, 반려동물과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안미란 작가의 신작 『동동이 실종 사건』은 오롯이 개 동동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을 표현해 인상적이다. 사건의 발단은 사람이지만, 이끌어 가고 해결하는 주체이자 화자는 동물이라서 흥미롭고, 작가의 기존 작품들과도 다른 결의 새로운 이야기라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잘 이해하고 캐릭터마다 생기를 불어넣어 유쾌한 그림으로 탄생시키는 최미란 화가의 그림이 더해져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우는 다홍이를 달래기 위해 발등에 볼을 비비는 동동이, 다홍이와 돈 냄새를 찾으러 다니는 동동이, 다홍이의 행동이 잘못되었을 때 강력하게 표현하는 동동이 등 개의 행동을 잘 표현해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게 한다. 다홍이와 연두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그렸고 개와 사람의 우정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혼자서 끝까지 읽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 웃는 코끼리’ 시리즈
‘사계절 웃는 코끼리’는 학교라는 사회에 처음 발을 들이는 7, 8세 어린이가 읽기에 좋은 책들로 기획한 시리즈이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식습관, 생활규칙, 놀이, 학교생활, 친구 관계, 더불어 사는 삶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상상력 가득한 동화들로, 인물과 사건을 보며 간접 체험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그리고 부담 없는 분량의 재미있는 글과 유쾌한 그림으로 꾸며져 처음 읽기 책을 접하고 스스로 책 한 권을 읽어 냈다는 자신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미란
1969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습니다. 2001년 제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동화 『나 안 할래』 『무적의 용사 쿨맨』 『투명한 아이』 『참 다행인 하루』 『뭉치와 만도 씨』 『아빠가 떴다!』 『준서네 이사하는 날』 등을 냈습니다.
그린이 : 최미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림 그리는 일에 흥미를 느껴,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줄곧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백이의 칠일장' 시리즈, 《수리수리 셈도사 수리》, 《간디의 법 교실》, 《글자동물원》,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겁보 만보》, 《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 《수궁가》, 《우리 집은 오팔리 305번지》, 《돌로 지은 절 석굴암》 등에 그림을 그렸다. 유쾌한 웃음이 묻어나면서도 마음 따스해지는 그림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목 차
돈을 찾아서
소중한 조개껍데기
실종당할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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