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주 오래 전, 한 어른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한 아이를 만났어요. 먼 길을 외롭게 걸어온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어른은 양철 가방을 들고, 보물을 찾아 헤맸어요. 그러다가 반짝거리고, 단단한 것들을 보면 가방에 숨겼지요. 아이도 어른을 따라다니며 작은 배낭을 채워 나갔어요. 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요. 어른은 아이를 번쩍 들고 산길을 오르기도 하고, 아이에게 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동그라미가 ‘달’이라는 것도 가르쳐 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에 강도들이 나타났어요! 강도들은 어른의 가방을 빼앗아 열었어요. 가방 안을 본 강도들은 모두 쓸모없는 것들이라며 웃음을 터뜨렸지요. 그러더니 이번엔 아이의 배낭을 빼앗았어요. 강도들은 한참 동안 가방 안을 들여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났어요. 어른은 아이의 가방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가방 안에는 어른이 말했던 온갖 사물들의 이름이 있었어요.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와 함께 겪었던 추억도 담겨 있었지요. 어른은 가방 맨 밑바닥에서 삐뚤빼뚤한 글씨로 쓴 쪽지를 발견했어요. 쪽지에는 아이가 어른에게 붙여 준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그 이름은 바로 ‘아빠’예요.
인생의 길동무로서 함께 여행하고 있는 모든 아빠와 아이들에게.
“길동무”는 한 어른과 한 아이가 만나 관계를 맺는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삶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어른은 아이를 보살피고, 아이는 성장합니다. 아이는 어른을 통해 세상의 온갖 놀랍고, 신기한 것들을 만납니다. 어른 역시 아이를 통해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꽃과 나무, 작은 풍경 하나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면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고, 사소한 순간들은 소중한 추억이 되지요.
아이가 생기면 어른은 아빠가 됩니다. 누구에게나 아빠가 있지만, 누구나 아빠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한 아이의 아빠로 아이와 함께 삶을 여행하는 건 어쩌면 선택 받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길동무로서 함께 여행하고 있는 모든 아빠와 아이들에게 이 책이 다시 한 번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찬란
푸젠성 샤먼에서 태어났습니다. 조기 교육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산우추 유치원을 설립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2016년에 시나 웨이보 10대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보살 엄마와 부처 아이”, “닻을 멀리 던지다”, “고래를 타고 하는 여행”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마다이수
쓰촨성 청두에서 태어났습니다. 여러 해 동안 영국에서 공부했으며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 대학에서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중국과 영국의 잡지와 책 표지 및 일러스트 작업을 했습니다. 2014년에 첫 그림책 “나뭇잎”을 출간하였고, 이 책의 그림으로 제8회 첼튼햄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옮긴이 : 구본아
그림책과 어린이책을 사랑하는 중국어 번역가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중국학과와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전문통역번역학과 한중과를 졸업했습니다. 한국은행에 근무하며 중국어 통번역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현재 프리랜서 통번역사로 활동하며 중국어권 도서를 기획, 번역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판판 어린이 중국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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