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의 호수

고객평점
저자키티 크라우더
출판사항논장, 발행일:2019/10/15
형태사항p.40 46배판:27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414358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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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호숫가 외딴집에 홀로 남은 여자,
그날이 그날인 일상, 깊은 외로움, 누군가에 대한 갈망……
영원할 것만 같은 어둠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잔잔한 화면 아래 소용돌이치는 격랑,
섬세한 울림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그림책.
시간을 초월하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빛을 찾아 떠나는 내면의 아주 아름다운 여행.
★★ 바오바브 상 수상작 ★★

 ■ 바람이 속삭였어요. “모든 게 거기에 있단다.”
물이 중얼거렸어요. “어디에든지 다.”
아니는 호숫가 높은 언덕 위에 살아요.
발만 겨우 보일 정도로 길게 내려오는 검은 원피스에 무표정한 얼굴,
아니는 슬프고 울적한 마음으로 자신처럼, 외따로 떨어진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지요.
엄마가 돌아가시고부터는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요.
아니는 혼자고, 아는 사람, 아는 행복한 사람이 없어요.
늘 세 개의 섬이 있는 호수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대하지만,
그저 머릿속으로 상상만 할뿐이지요.모든 게 지겹고, 늘 어둡고, 거의 웃지 않는……
아니는 삶을 사랑하지 않았어요!

■ 내면의 혼란을 딛고 다시 세상 속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로 전하는 아름다운 시간들
 온기 없는 일상…… 검은 옷에 가둔 침잠의 시간들……,
폭풍우 치는 밤, 아니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세 섬이 있는 호수로 뛰어듭니다.
늘 바라만 보던 그동안의 주저함, 망설임, 두려움을 뒤로하고
 자기와 같은 누군가를 기대하며……
천천히 아주 아름답게 밑으로 밑으로 내려갑니다.
바닥 깊이 내려간 것은 더 높이 솟구쳐 오르기 위해서일까요?
커다란 두 눈이 뚫어지게 바라보며 엄청나게 큰 손이 느리게 다가옵니다.

마침내 호숫가 물풀 침대에서 깨어난 아니.
아니는 모든 게 달라졌답니다. 완전히 새로 태어났어요.
상쾌한 공기, 부드러운 햇살, 지저귀는 새들이 감각을 깨우고
 마음을 열게 했지요. 아니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쳤어요.
이제 아니는 호수의 거인들과 길을 떠날 거예요. 거인들에게
 끔찍한 저주가 내리기 전에 바다로 가야 하거든요.
쉽지 않은 도전, 특별한 모험을 통해 아니는 거인처럼 웃고 상냥하고 따뜻해집니다.
마침내 행복을 찾은 아니와 거인 에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더 이상 지탱하기 힘든 당신에게
 마법처럼 다가오는 희망과 위로
 늘 신화와 전설에서 이야기의 원천을 찾는 깊이 있는 작가 키티 크라우더는 《메두사 엄마》에 이어 이번에도 민담 스타일로, 마법에 걸린 거인, 문제를 해결하러 떠나는 길, 눈물 뒤에 마침내 얻어지는 사랑과 행복을 아름답게 그립니다.
예로부터 전해 오는 전형적인 구조에 언제 본 것 같은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지금 우리의 삶을 건드리는 현대적인 이야기임을 독자들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아니의 시간은 반복되는 일상과 서툰 관계와 불쑥 솟는 외로움에 좌절하다가도 어떤 작고 사소한 계기를 부여잡고 다시 일어나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그렇게 지친 우리의 마음을 파고들어 한참을 무겁게 가라앉히더니, 바로 희망과 사랑으로 부드럽게 부풀립니다.
키티 크라우더의 주인공들이 누리는 평화와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평화가 아니라 밑바닥까지 추락해 한없는 절망과 아픔을 견뎌내고 얻는 행복입니다. 《아니의 호수》에는 지친 영혼에 전하는 근본적인 위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쌓은 진정한 관계, 서로에 대한 부드러운 응시, 상냥함, 다정함 이 모든 게 다 들어 있습니다.

■ 약한 청력을 뛰어넘은 치열한 관찰,
보고, 느끼고, 상상하고, 사유하는 습관이 만든 ‘보이는 것 너머의 이야기’

그림을 그릴 때, 나는 그 대상에 진정으로 내가 있으려고 노력해요.
어떤 나무를 그리면, 그 나무가 뿌리가 있고, 바람과 비와 햇빛을 받고 자란 걸 생각해요.
나는 아름다운 이 에너지를 최상으로 재현하려고 애써요.
 _키티 크라우더

 마음을 감싸는 부드러움 속에 우직한 뚝심을 담은 키티 크라우더는 환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한없이 무겁게 시작하지만, 독자의 마음이 어두워질 무렵 곧 분위기는 마법처럼 확 바뀝니다. 호수 바닥에 닿고서 기절한 아니가 거인의 손바닥 위에 소중히 놓인 장면은 더없이 평화롭고 상냥하며 부드럽습니다. 질식할 것만 같은 화면에 밝은 레몬색 거인들이 환한 빛과 숨 쉴 공기를 불어 넣지요. 독자들은 주인공 아니와 마찬가지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좀 현실에서 벗어난 기분으로 시적인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물’에 눈을 뜨고 ‘장소’의 아름다움에 민감했던 키티 크라우더, 《아니의 호수》에서 모든 것을 부드럽게 감싸 안고 새롭게 탄생시키는 ‘물’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물에 빠짐으로써 비로소 다시 태어난 아니, 하나의 캐릭터처럼 중요한 물은 잔잔한 호수부터 검푸른 바다까지 비취색 물빛부터 진한 청록색까지 화면 곳곳에서 투명하게 반짝입니다. 푸른 호수, 붉은 머리, 노란색 거인, 진홍빛 하늘 등 맑디맑은 색감과 부드러운 선은 더없이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빛납니다.

‘움직임과 생산이 키워드인 세상에서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어떤 적요함을 전해주고 싶어’한 키티 크라우더, 《아니의 호수》는 마음속 깊은 위로와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키티 크라우더
현대 그림책 장인으로 평가받는 어린이책 작가이자 화가. 1970년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인 아버지와 스웨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청각 장애로 다섯 살이 넘어서야 말을 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새, 꽃, 돌 들을 좋아하고 장소의 아름다움에 민감했으며 책 속 세상에 빠져들었다. 1994년 첫 그림책을 출간한 이래 수십 권의 어린이책을 펴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수상했다. “나는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해요. 전화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어요. 오직 사람들과 하늘, 땅 그리고 자라고, 걷고, 날아다니는 모든 것이 있죠.”라고 말하는 크라우더의 세계는 분명치 않은 것, 마법, 보이지 않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상으로 이루어지며, 근본적인 감정들을 다루고 있다.


옮긴이 : 김영미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외대 동시통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습니다. 서울 올림픽 조직 위원회 전문직 번역사로 근무했고, 헤드헌터로도 일했습니다. 지금은 충남 내포에서 좋아하는 두 가지 일,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과 오카리나 연주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영어로 된 책으로는 《열아홉의 프리킥》 《양 헤는 밤》 《꼬마 생쥐 줄리아》 《배리 루저》 등을, 불어로 된 책으로는 《토마토》 《감자》 《생플》 《열여섯 살 베이비시터》 《나무 위 고아 소녀》 《책 바이러스 LIV3, 책의 죽음》 등을 옮겼습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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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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