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랑스 미술관이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루브르와 오르세를 떠올릴 것이다. 바쁜 생활을 쪼개어 이왕 유럽까지 떠난 여행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이 박물관들을 방문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하지만 한번쯤은 엄격하게 그림을 선별하여 걸어둔 미술관을 방문하기보다, 예술이 생활 그 자체가 되어있는 작은 마을을 천천히, 조용하게 걸으며 그림을 감상하는 여행을 꿈꿔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사원에 들어가 온종일 머무르기도 하고, 고흐가 그렸던 밤의 카페에 방문해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세잔이 머무르던 별장에 방문해 그의 그림에 담긴 풍경을 실제로 보기도 하고, 성당 구석구석에 있는 부조물을 한참이나 쳐다보기도 하는 느긋하고 평화로운, 산책 같은 여행. 누군가는 낭비라고조차 할 법한 여행 말이다.
프로방스는 휴양지이자 예술의 도시. 고흐가 머물렀던 아를, 샤갈이 사랑한 생폴 드 방스뿐만 아니라 코끼리 바위를 품은 에트르타, 몽 생 미셸 등 남서부 지역과 노르망디까지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그림을 찾아다니는 여행은 새로운 경험이 된다.
그 마을의 골목과, 생활감이 남아있는 화가가 살던 집, 그리고 화가가 보았던 풍경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 될 것이다.
미술관과 그들이 걸었던 거리와 살았던 집, 그림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여행하며 기록한 쇼핑과 음식, 숙소와 와인 등의 여행 정보도 언제든 여행을 떠나도 된다는 배려처럼 아낌없이 담겨있다.
한 명의 예술가가 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과정을 그가 살았던 도시를 걸으며 풍경으로, 향기로, 몸으로 느끼는 미술 기행.
결국 뻔하지만, 미술 기행이다.
작가 소개
특별할 것 없는 항공사에서 유별날 것 없는 일을 합니다. 역시나 뻔한 여행을 하고 《이탈리아 고작 5일》과 《그리하여 세상의 끝 포르투갈》, 《프로방스 미술 산책》을 썼습니다.
목 차
뻔하지만, 미술 기행
01 INTRO, 여행의 시작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02 니스 Nice, 마티스 미술관 Musee Matisse
접시 위의 예술 붙은 색
03 니스 Nice, 니스 현대 미술관 MAMAC
접시 위의 예술
04 에즈 Eze, 샤또 에자 Chateau Eza
이토록 작위적인 세계
05 모나코 Monaco, 몬테 카를로 Monte-Carlo
그때 그 사람은 무엇을 봤던 걸까
06 카뉴쉬르메르 Cagnes sur Mer, 르누아르 미술관 Musee Renoir
검소한 진심
07 방스 Vence, 로자리오 예배당 La Chapelle du Rosaire
샤갈이 사랑한 마을
08 생 폴 드 방스 Saint Paul de Vence, 매그 재단 Fondation Maeght
세잔, 세잔, 세잔
09 엑상 프로방스 Aix en Provence,
세잔의 길과 자 드 부팡 Jas de Bouffan
세상을 바꾼 사과
10 엑상 프로방스 Aix en Provence, 세잔의 아뜰리에 Atelier de Cezanne
아를은 고흐의 도시가 아니다
11 아를 Arles, 반 고흐의 발자취
두 사람의 의자
12 아를 Arles, 아를에서 지워진 이름
나의 프로방스
13 뤼베롱 Luberon 의 작은 마을들-고르드 Gordes & 루시용 Roussillon
사라진 모든 것들
14 아비뇽 Avignon, 교황청과 쁘띠팔레 미술관 Musee Du Petit Palais
아비뇽 다리 위에서
15 아비뇽 Avignon, 생 베네제 다리 Point saint-Benezet
그리고 프로방스와의 이별
화가들을 매료시킨 해변의 코끼리
16 에트르타 Etretat, 세 마리의 코끼리를 품은 해변
반드시 붙들어야 할 인연
17 옹플뢰르 Honfleur, 생트 카트린 교회 Eglise Sainte-Catherine와 항구
'장미의 이름'의 그곳
18 바위 섬의 수도원, 몽 생 미셸 Mont Saint-Michel
걸음걸음 예술이 뚝뚝
19 파리 Paris, 몽마르뜨 Montmartre 언덕을 걷다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초입
20 피렌체에서 파리로, 그리고 뉴욕으로
프로방스 여행 정보
쇼핑˙숙소˙음식˙와인
이 책에 등장한 화가들 간의 관계도
인상주의 화가들의 고양이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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