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
01_해가 떠 있는 동안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
'한 남자가 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벌레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서 보면 주인공 그레고리가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 속에서 이상한 벌레로 변해 버린 자기를 발견한다.
그레고리처럼 토끼도 여느 때랑 똑같이 잠자리에 들었는데, 하루 아침에 바뀌어 버린 자기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침대를 비집고 나온 엄청 커다란 몸집에, 무시무시한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까지 생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집 밖으로 나왔을 때는 상황 역전.
토끼한테 난생 처음 벌어지는, 기분이 썩 괜찮은 일이 생긴다. 동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달아나기 바빴고, 날마다 자기를 괴롭히는 여우와 숲 속의 왕인 호랑이까지 잡아먹고는 숲 속에서 가장 힘센 동물이 되었으니, 토끼의 우쭐함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딱히 그럴 까닭도 없는데, 토끼는 맹수처럼 으르렁거리며 숲 속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을 괴롭힌다. 해가 기울도록 끈질기게.
그러다 해가 지고 또 한번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토끼가 작아졌다!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달아나기 바쁜 동물들도, 작아진 토끼도 어리둥절했지만, 숲 속의 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전히 평온하기만 하다.
02_갑자기 힘이 세진다면…….
세상에는 힘이 센 사람도 있고, 힘이 약한 사람도 있다.
세상에는 힘이 센 나라도 있고, 힘이 약한 나라도 있다.
동물도 마찬가지로 힘이 센 동물도 있고, 힘이 약한 동물도 있다.
힘이 센 사람과 약한 사람, 힘이 센 나라와 약한 나라, 힘이 센 동물과 약한 동물,
'어느 날 갑자기 이들이 서로 뒤바뀌어 버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작은 생각을 바탕으로 [토끼가 커졌어!] 그림책을 만들었다.
갑자기 커진 토끼라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바뀐 모습에 부끄러워 하루 종일 집 밖으로 안 나갈 수도 있고, 힘이 약한 동물을 도와줄 수 있을 테고, 이 책에 나온 토끼처럼 자기를 괴롭히는 여우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까지 까닭 없이 괴롭힐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아주 많은, 그리고 아주 다른 토끼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또한 '힘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토끼가 힘을 얻었을 때 왜 까닭 없이 동물들을 괴롭혔을지'에 대해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이렇듯 [토끼가 커졌어!]는 생각의 틀을 넓혀 주고,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해 주는 철학 그림책이다.
03_이야기의 재미를 더해 주는 그림
한없이 귀엽기만 한 토끼 뒤에 날카로운 뾰족한 이빨이 보이는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운
표지가 눈에 띈다.
작고 귀여운 토끼에서 무시무시한 토끼로 변한 모습과, 점점 사나워질수록 바뀌는 빛깔, 토끼의 자만심이 커질수록 변하는 토끼의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에 흠뻑 빠져 들 것이다.
또한 놀라서 달아나는 동물의 모습들, 토끼가 무슨 일을 벌일까 조마조마한 동물들의 표정,
다시 작아진 토끼를 본 뒤에 동물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가 소개
부산의 조그만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앞쪽에는 바다 뒤쪽에는 산이 있는 곳에서 그물을 고치고 생선을 파는 어른들을 보며 자랐습니다. 매일 그 날의 놀거리를 찾았던 유년시절은 날마다 축제였습니다.
오늘의 놀거리를 찾는 사람, 그럴 수 있음에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사자가 작아졌어!』, 『토끼가 커졌어!』, 『꽃괴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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