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신문연재만화를 통해 한국근현대만화사를 한눈에 읽다!
<삽화> <멍텅구리 헛물켜기> <허풍선이 모험기담> <고바우 영감> <두꺼비>
<왈순 아지매> <까투리 여사> <한겨레 그림판> <광수생각> <비빔툰>….
한국만화 110년, 한국만화정전으로 다시 묶다
2019년 6월 2일은 한국만화가 110살의 나이를 먹은 날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한국만화를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2019년 ‘만화’는 ‘웹툰webtoon'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를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한국만화는 한때의 추억이나 흐릿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과연 한국만화는 오락과 재미를 위한 스낵 컬처로서만 생존해왔을까? 110살을 넘기는 만화도, 한국만화로 통칭되는 만화도 독립적인 작품으로서 이름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특정 시대를 상징하고 그 시기의 문예사조와 발전적 시도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면, 시대와 시대 간의 위계를 가늠할 수 있으면서 역사성과 함께 보편적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면, 그 작품이 곧 한국만화를 대표하는 정전(正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만화라는 통칭이 아닌 작품 제목만으로 대중에게 기억되어 지속적으로 읽히고, 만화사에 기록되어 만화의 진화과정을 증명하고 학습될 수 있는 보편적 체계로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기획은 이 같은 고민 하에 촉발됐다. 1차적 고민은 한국만화100주년준비위원회의 자료연구분과 활동 중 진행됐다. 그 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기념전시였던 ‘만화 100년을 기다리는 99년 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만화 100주년 기념전시인 ‘만화만화’전 그리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서울신문》과 함께 진행한 ‘한국만화 명작 100선’ 등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2차적 고민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100년이 넘은 한국만화의 역사를 일별하고 시기별로 주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작품을 선정해서 ‘한국만화의 정전’이라 칭하기로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표제어가 된 한국만화
한국만화사의 위대한 여정을 정리하고 그 중 대표작을 선정해서 일반에 소개하자는 희망은 2012년 네이버의 제안으로 현실화됐다. 네이버는 당시 지식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지식백과 코너를 기획했는데 한국만화의 걸작들도 표제어로 담고자 했다. 네이버 담당자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111편을 선정했고 주 1회 네이버 캐스트(지식백과)에 연재를 하는 형식으로 글을 게시하기로 했다. 1년 간 50편을 게시했지만 나머지 작품의 게시는 이어가지 못했다. 이 책에는 그 중 18편의 게시 글을 정리해 수록했다. 1909년부터 1999년까지 신문에 연재됐던 만화 작품을 대상으로 했고 ‘신문연재만화편’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이도영의 <삽화>를 시작으로 한 한국근대만화 시기의 작품들, 현대만화의 출발 지점에 있는 <고바우 영감>과 신문연재만화의 전성시대를 연 작품들, <한겨레 그림판> 이후 신문연재만화의 새 시대를 연 작품들을 꼽아서 ‘한국만화정전 : 신문연재만화편’으로 묶은 것이다. 1909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의 시사만화와 신문연재만화의 역사를 이 18편의 작품에 담기에는 너무나 방대하지만, 한국근현대만화사를 한눈에 통찰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박석환
1997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만화평론 부문에 당선 된 이후 만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사)한국만화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주)코믹플러스 기획실장,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전략기획팀장 등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과 학과장(부교수)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만화산업의 디지털화, 글로벌화, 융복합화를 주장하며 관련 연구와 집필, 산업실무와 정책입안 등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웹툰 콘텐츠 플랫폼》(2018), 《만화리뷰 쓰기》(2008), 《코믹스 만화의 세계》(2005)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인지적 도제 이론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스쿨링 교수 학습 모형 연구’(2019), ‘한국 웹툰 생태계의 활성화 방안 연구’(2015), ‘웹툰산업의 실태와 문제점’(2009) 등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1. <삽화>, 이도영. 《대한민보》, 1909, 최초의 한국만화
2. <해화>, 작가 미상. 《신한민보》, 1909, 만화에 대한 첫 번째 정의
3. <이야기그림이라>, 김동성, 《동아일보》, 1920, 밭 전(田)자로 그려낸 최초의 신문 4칸 만화
4. <멍텅구리 헛물켜기>, 노수현, 《조선일보》, 1924, 철저하게 기획개발 된 최초의 캐릭터만화
5. <허풍선이 모험기담>, 안석주, 《동아일보》, 1925, 신문 간 경쟁을 촉발시킨 만화
6. <마리아의 반생>, 작가미상, 《시대일보》, 1925,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최초의 연재만화
7. <복남의 탐험기>, 최영수, 《동아일보》, 1932, 아동을 위한 신문 연재만화
8. <만화요지경>, 이주홍, 《동아일보》, 1939, 일제 말기의 아이러니를 담아낸 신문만평
9. <고바우 영감>, 김성환, 《동아일보》, 1950, 풍자와 비판으로 우리 시대를 연 영감님
10. <두꺼비>, 안의섭, 《경향신문》, 1955, 정권을 향해 날린 돌직구
11. <왈순 아지매>, 정운경, 《경향신문》, 1958, 시장바구니에 담긴 민심의 힘
12. <동아희평>, 백인수, 《동아일보》, 1964, 칼끝으로 그린 그 시절
13. <까투리여사>, 윤영옥, 《서울신문》, 1967, 여심으로 읽은 세상사
14. <고우영 삼국지>, 고우영, 《일간스포츠》, 1978, 파괴된 영웅과 해체된 서사
15. <한겨레 그림판>, 박재동, 《한겨레신문》, 1988, 한국 신문만평의 신기원
16. <경향만평>, 김상택, 《경향신문》, 1988, 권위 없는 이들의 정치쇼
17. <광수생각>, 박광수, 《조선일보》, 1997, 위안과 격려, 치유의 메시지
18. <비빔툰>, 홍승우, 《한겨레신문》, 1999, 매일 매일 첫 경험하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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