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고양이 섬엔 원하는 게 다 있대. 부드러운 잔디와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 그리고 따뜻한 햇살. 우린 잔디에 누워 햇살을 받으며 잘 수도 있대.”
지옥 같은 도시에서 벗어나 고양이 섬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고양이들의 모험 이야기!
최 여사의 집에서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고양이 벨과 포크. 어느 날, 이 고양이들에게 엄청난 일이 생긴다. 인간과 고양이를 죽음으로 이끄는 원인 불명의 엠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지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고양이들을 버리고, 죽이는데……. 안전한 집에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살았던 벨과 포크 역시 하루아침에 버려져 길고양이가 되고, 고양이를 잡아 죽이려는 사람들을 피해 달아나다 우연히 길고양이 애꾸눈과 룰루, 대장과 함께 길에서 숨어 살게 된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고양이들의 천국이라는 고양이 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그늘, 맛있는 먹이로 가득한 평화로운 고양이 섬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벨과 포크, 그리고 다른 고양이들은 모두 고양이 섬에서 행복한 삶을 되찾게 될까?
◆ “저는 길고양이들이 짧은 생을 사는 동안 그들만의 섬을 찾기를 바라지요. ……그곳이 어디든 그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기를 희망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길 위에 사는 동물들의 동물권과 인간의 책임에 대한 질문을 묵직한 감동과 함께 전하는 작품!
이 책의 주인공 벨은 한 가정의 반려묘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왔지만, 버려짐과 동시에 길고양이들에게 쏟아지는 냉대와 미움을 한몸에 받으며 죽음으로 내몰린다. 천신만고 끝에 죽음에서 벗어난 뒤에도 벨의 고난은 이어진다. 도시를 벗어나 산속으로 도망갔지만 굶주림과 추위에 지쳐 다시 도시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축축하고 컴컴한 하수구 속에서 삶을 이어간다.
도시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은 과연 없을까? 반려동물의 수가 천만을 넘어서고, 그에 따라 동물권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길에서 삶을 이어가는 생명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 작품은 길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이 얼마나 차갑고 힘든지를 벨의 고난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동시에 아무런 잘못도 없이 인간에 의해 버려지고, 버려졌기에 인간에게 내쫓기고 죽을 위기에 처하는 벨의 모습을 통해 인간은 과연 이 동물들의 삶에 아무런 책임도 없는가 하는 물음을 독자에게 던진다.
◆ “그래, 고양이 섬은 있어. 하지만 벨, 고양이 섬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야. 우린 거기 가서도 행복해지기 위해 애써야 해.”
고난과 홀로서기를 통해 한 뼘씩 성장하는 자아를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담아낸 수작!
인간의 보호 아래, 털을 다듬고, 맛있는 먹이를 먹고, 잠을 자는 삶에 만족하며 살았던 벨은 직접 먹이를 사냥하고, 자기 목숨은 자신이 지켜야 하는 길 위에서의 삶을 힘겨워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쫓겨 달아날 때도, 죽음의 위기가 닥쳤을 때도, 벨의 주변에는 고난을 함께 헤쳐나갈 고양이 친구들이 함께한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통해 벨은 자신의 안위 이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차츰 다른 이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낳은 아기는 아니지만 자식과도 같은 고양이 나비를 기르며 희생과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된다.
벨과 고양이 친구들의 염원은 단 하나. 도시에서 탈출해 고양이 섬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고양이 섬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벨은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인간과 고양이, 생명과 생명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곳이야말로 진정한 고양이 섬이라는 것을 말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귤희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 마냥 걷는 걸 좋아해요. 목적지는 없어요. 그냥 걷는 거죠. 낯선 골목을 만나면 그 끝에 뭐가 있는지 가 보고, 새로 생긴 상점이 있으면 무엇을 파나 기웃거려요. 그런 ‘짧은 여행’을 저는 자주 떠납니다. 동화를 쓰는 게 저에게는 여행과도 같아요. 처음 만난 아이들과 놀이터, 낯선 골목과 상점. 그들의 얘기를 만들다 보면 여행은 어느새 끝이 납니다. 아쉽지만 괜찮아요. 전 또 여행을 떠날 거니까요. 여러분도 제가 만난 아이들과 함께 멋진 여행을 떠나길 바랄게요. 지은 책으로 《터널: 시간이 멈춘 곳》 《특종 전쟁》이 있어요.
그린이 : 박정은
그림 그리는 사람. 사람들은 그를‘기억을 그리는 작가’라 일컫는다. 그가 그리는 그림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나직하고 조용하게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어루만지고 보듬는다. 그와 그의 고양이 박먼지의 일상은 그의 그림과 닮았다. 조용히 스미듯 그의 일상으로 들어와‘박먼지가 되어준 아기 고양이 한 마리는 요란스런 몸짓으로 다가서지 않는다.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다가 어느새 바로 옆에 다가와 몸을 부빈다.
2014년 첫만남부터 2017년 봄날까지, 아기 고양이와의 첫만남부터 삶 깊숙이 들어오기까지 약 31개월여의 날들을 꼬박꼬박 그린 이 그림일기는 고양이와 더불어 사는 어여쁜 일상의 기록이 아니다. 생명과 생명이 만나 함께 온기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날들을 지켜본 성장의 기록이다. 이 그림일기에 박정은은 그와 박먼지를 그렸으나,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고양이 한 마리를 각자의 마음에 들여놓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쭉 살아옴. 대학에서는 애니메이션 전공. 2008년 첫 전시 후 단행본 표지 그림을 의뢰 받은 이래 지금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함.
2013년 하루 한 장씩 그린 그림을 트위터에 연재, 약 1년 반 동안 많은 이의 사랑을 받음. 이 연재는 일러스트 에세이집『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로 출간, 박정은의 이름을 트위터 바깥 세상에 알림. 2015년 이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그라폴리오에 스토리를 담은 일러스트를‘뜻밖의 위로’와‘공간의 온도’라는 타이틀로 연재한 뒤 이를 2015년, 2016년 각각 동명의 단행본으로 출간하여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음.
2014년 길에서 태어난 아기 고양이 박먼지를 만난 이래 남편과 함께 온 동네 길고양이의 집사 역할을 자처하며 살고 있으며,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동화책 등의 일러스트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음.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뜻밖의 위로》《공간의 온도》《내 고양이 박먼지》를 쓰고 그렸다.
목 차
1. 오월의 정원
2. 탈출
3. 길고양이들
4. 찰스 경
5. 죽음이 코앞에
6. 숲속 생활
7. 나비가 태어나다
8. 하수구 속으로
9. 섬에 대한 집착
10. 병에 걸린 룰루
11. 대장의 비밀
12. 섬으로 가는 길
13. 고양이 섬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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