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애완하는 사이에서 삶의 반려자로, 반려견의 관계를 깊이 있게 그린 그림책
1,500만 반려인 시대. 반려동물을 살아있는 가족과 같이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펫팸족’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현재 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글을 쓴 맥니프 작가 역시 자신의 반려견 gooner를 ‘나의 영원한 친구’, ‘나와 같이 숨 쉬는 일생의 동반자’라 말하며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지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개, 알피로부터>에는 반려견을 향한 작가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 이지와 반려견 알피가 주방에서 함께 요리를 하고,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산책을 나가고, 같이 잠을 자는 모습에서 반려견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하는 현시대를 잘 보여 주고 있지요. 그러나 알피가 “우리끼리 산책을 나가기도 해. 목걸이나 기다란 줄 없이 말이야!”, “아무도 우리를 야단치지 않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반려동물 시대 일면에 남아 있는 동물권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여지를 넌지시 던져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개, 알피로부터>는 반려견과의 관계, 더 나아가 변려견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나는 매일 별을 통해 널 지켜보고 있어.”
작가 맥니프는 2016년 2월, 출판인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girlsheartbooks’ 사이트에 2015년에 세상을 떠난 자신의 반려견 이야기를 게시한 적 있습니다. 비록 반려견은 떠났지만, 앞으로도 영원할 둘만의 사랑과 애도를 표한 글이었지요. 그리고 많은 이들이 반려견의 죽음을 그저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인식하지 않길 바라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개, 알피로부터>를 썼습니다. 책에는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을 애도하는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여기서 작가의 애도는 슬픈 이별의 애도가 아닙니다. 죽은 알피가 하늘 나라에서도 항상 이지를 바라보며 편지를 쓰는 장면이나, 언제나 이지와 함께 있다고 믿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듯 살아있을 때의 모습에 가치를 부여하고, 죽음을 ‘존재의 소멸’이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삶으로 보는 긍정적인 애도이지요. 하루아침에 갑자기 내 곁을 떠난 반려견. 더 이상 반려견을 볼 수 없다는 막막함과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감정을 겪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알피의 죽음을 천천히 보고 느끼며 알피와 이지의 감정을 함께 나누어 보세요. 어린 아이들도 작가의 긍정적인 애도에 상실감을 극복하고 자연스레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강아지 나라에서 온, 알피의 특별한 편지
이 책은 죽은 알피가 이지에게 편지를 보내며 시작됩니다. 편지에는 놀이터가 수백 개나 있고, 강아지 사탕은 백만 개, 진짜 맛있는 햄버거를 파는 트럭까지 있는 강아지 별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지요. 알피가 마음껏 산책을 즐긴 날에는 이지도 산책을 즐기고, 알피가 엄마 품에서 따뜻하게 잠든 날에는 이지도 엄마 품에서 따뜻하게 잠이 들며 이지와 알피는 서로 다른 곳에서도 편지를 통해 함께 일상을 교감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이지는 알피의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맥니프 작가는 ‘편지’라는 매체를 통해 하늘나라에 있는 알피와 현실 세계에 있는 이지가 서로의 감정에 접속해 죽음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매 장면마다 알피의 흔적이 묻은 ‘분홍색 담요’를 놓지 못하는 이지의 모습에서 불안정한 이지의 심리를 포착할 수 있는데요. 알피가 보낸 마지막 편지 “그거 아니? 내가 날마다 작은 구멍으로 널 내려다보고 있다는 걸.”을 읽고 이지가 담요를 내려놓는 장면과 처음으로 활짝 웃으며 하늘로 날아가는 알피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는 장면은 상실감을 극복한 이지의 모습을 대변하며, 동시에 반려견을 잃은 모든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던 맥니프
Bath Spa 대학에서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카피라이터와 어린이 책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 파트리시아 메톨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적부터 시를 즐겨 썼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후부터 단편 소설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행복한 공주>, <암소 한 마리, 두 아이 그리고 300마리의 종달새>, <아빠의 커다란 눈물방울>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이상희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시를 썼습니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인이 되었습니다. 그림책에 매혹된 이후 줄곧 그림책 글을 쓰고 번역 일을 해 왔습니다. 그림책 전문 작은도서관 패랭이꽃그림책버스와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를 열었고, 이상희의그림책워크숍을 운영하며, 그림책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간서치 이덕무 선생의 글을 좋아했습니다. 그가 스스로에 대해 쓴 책들과 그에 관한 책들을 두루 읽으면서, 책 읽는 시간이 빚어내는 인간의 순정한 아름다움과 품격을 전 세대 독자 대상의 그림책으로 좀 더 널리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림책 《한 나무가》, 《책을 찾아간 아이》 등 여러 그림책에 글을 썼고 이론서 《그림책 쓰기》와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비롯해 세 권의 그림책 에세이(공저)를 펴냈으며 《나무들의 밤》 등 수많은 외국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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