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11년 칼데콧 수상에 빛나는
필립 C. 스테드와 에린 E. 스테드 부부의 신작!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두려운 어린 첼리스트와
세상을 부드럽고 따스한 빛으로 감싸 안는 달님의 만남
‘그냥 혼자 있고 싶었을 뿐인데.’
어느 날, 창밖으로 던진 찻잔에 맞아 달이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해리엇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첼로 연주를 할 때면 손바닥에 땀이 나고 얼굴이 빨개져요. 그래서 자기만의 비밀스러운 방에서만 첼로를 켜고 싶어 하지요. 혼자 있으면, 해리엇이 원하는 대로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완벽한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거든요. 여느 때처럼 혼자서 조용하게 첼로를 켜려는 그때, 창밖의 부엉이 한 마리가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냈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망친 것에 기분이 상한 해리엇은 창밖으로 찻잔을 던졌고, 실수로 하늘에 있던 달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해리엇과 달은 곧 친한 친구가 되어 달이 늘 꿈꾸던 밤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이 추운 것이 걱정된 해리엇은 달에게 따뜻한 모자를 구해 주기도 하고, 호수 위를 떠다니는 게 소원이었던 달을 위해 배도 선물하지요. 하늘로 되돌아가야 할 때가 된 달은 해리엇에게 해리엇의 첼로 연주를 듣고 싶다며 마지막 부탁을 합니다. 과연 해리엇은 용기를 내어 달을 위해 연주할 수 있을까요?
달님과의 만남을 통해 두려움을 깨쳐 나가는 한 소녀의 성장담
《달님을 위하여》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게 두려운 한 아이가 달과 함께 하룻밤 여행을 하며 용기를 얻어 가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려 낸 그림책이에요. 해리엇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 연주를 듣는 모습을 상상할 때면, 딱딱하고 경직된 모습을 한 펭귄들이 한데 모여 해리엇을 노려보는 것만 같아요. 남 앞에 나서서 무언가를 해야 할 때면 누구든 이런 두려움과 떨림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해리엇은 자기가 첼로 연주할 때 어느 누구도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완벽한 공간을 상상으로 만들어 내요. 그리고 그곳에서만 연주를 하려고 하지요.
하지만 해리엇의 예기치 않은 실수로 만나게 된 달님과 하룻밤을 보내며 해리엇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달님은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며 강물의 비친 달빛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하늘 위에서 달빛을 비추며 다른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목숨을 구하는 데 보탬이 됩니다. 해리엇은 달님이 달빛을 나누어 줬던 것처럼, 달님을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내어놓으며 모자와 배를 구해 줍니다. 완벽하게 혼자인 상태를 원했던 해리엇의 마음에 누군가와 만나거나 나누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스미게 되는 것이지요.
하늘 위로 같이 올라가 첼로 연주를 해 달라는 달님의 부탁에, 또다시 해리엇은 손바닥에 땀이 나고 얼굴이 붉어집니다. 하지만,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조금씩 변화하는 해리엇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사람들 앞에 나서는 두려움 역시 깨치고 해리엇의 방식대로 용기를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듭니다. 해리엇처럼 남 앞에서 무언가를 하는 걸 힘들어하는 어린이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보는 동안 해리엇과 같이 마음이 쑥쑥 커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섬세하고 서정적인 정서를 따뜻하고 차분한 색감의 손그림으로 담아낸 작가 에린 E. 스테드
이 책을 그린 에린 E. 스테드는 전작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로 2011년 칼데콧 메달 상을 받았어요. 자신만의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색감과 따뜻함이 물씬 풍기는 연필 그림은 《달님을 위하여》에 펼쳐놓은 환상적인 공간과 어우러지며 꿈꾸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요. 은은한 노란빛의 달의 모습을 볼 때면 따스한 달빛이 책 속에 스며든 것 같은 기분을 불러일으키며, 장면마다 차분하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색감에 등장인물의 심리나 분위기가 잘 드러나 있어, 해리엇이 만들어낸 세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합니다. 시적인 글과 서정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펼쳐낸 해리엇의 환상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어느새 달님과 만나 이야기하게 될지도 몰라요.
작가 소개
지은이 : 필립 C. 스테드
필립 스테드, 에린 스테드.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작가 부부. 2011년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A Sick Day for Amos McGee)』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독특한 스토리와 서정적인 삽화가 돋보이는 그림책들을 출간하면서 현대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인정받고 있다. 공동 작업한 작품으로 『곰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대(Bear Has a Story to tell)』, 『레니와 루시(Lenny & Lucy)』, 『내가 사는 곳에 있는 모든 동물(All The Animals Where I Live)』, 『달을 위한 음악(Music for Mister Moon)』 등이 있다.
그린이 : 에린 E. 스테드
필립 스테드, 에린 스테드.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작가 부부. 2011년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A Sick Day for Amos McGee)』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독특한 스토리와 서정적인 삽화가 돋보이는 그림책들을 출간하면서 현대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인정받고 있다. 공동 작업한 작품으로 『곰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대(Bear Has a Story to tell)』, 『레니와 루시(Lenny & Lucy)』, 『내가 사는 곳에 있는 모든 동물(All The Animals Where I Live)』, 『달을 위한 음악(Music for Mister Moon)』 등이 있다.
옮긴이 : 공경희
서울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 번역 TESOL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서울여자대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강의했다. 『좀비』 『대디 러브』 『봄에 나는 없었다』 『딸은 딸이다』 『시간의 모래밭』 『호밀밭의 파수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타샤의 정원』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파이 이야기』 『우리는 사랑일까』 『프레디 머큐리』 『데미지』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지은 책으로 북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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