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양시는 일산이라는 구 이름으로 더 익숙한 곳이다. 그 이유는 일산신도시가 생기면서 고양시에 대한 인지도를 올리는데 한몫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산은 계획도시답게 공원이나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살기 좋은 동네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일산이 호수공원과 꽃박람회 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정작 고양시에 대한 관심도는 크지 않다.
고양시의 역사는 600년이 흘렀을 만큼 꽤 깊다. 고양시에는 창릉천이 흐르고, 경의선이 지나간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구실점이기도 한 이곳들을 중심으로 고양시 여행을 떠나본다.
서울과 붙어있는 고양시는 북한산의 1번지이다. 고양시 덕양구를 가로지르는 창릉천의 발원지는 북한산 계곡이다. 북한산은 겉으로는 험준해 보이지만 그 속은 깊고 부드러워 많은 이들에게 정신적인 휴식처가 되어준 곳이다. 저자는 북한산을 거쳐 갔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본다. 북한산에는 원효대사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큰 깨달음을 얻은 후 수행한 원효암과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과거 묵객들이 자주 찾았다고 하는 산영루, 숙종의 꿈이 잠들어 있는 행궁 터가 남아 있다.
창릉천을 따라 내려다가 보면 서오릉을 만날 수 있다. 북한산의 맑은 정기를 받은 곳이어서인지 덕양구에는 조선시대 왕족의 무덤이 많이 있다. 저자는 서오릉을 걸으며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에 잠겨보고 숙종과 복잡한 스캔들에 휘말렸던 인현왕후, 장희빈 등 왕가의 여인들의 비운의 삶을 떠올리며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창릉천의 끝 지점에는 행주산성이 있다. 이곳에서는 과거 백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에는 행주나루터를 비롯하여, 복원된 행주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길을 따라 가면 행주산성과 아낙네까지 합심하여 왜군을 물리친 행주대첩 전투지가 있다.
창릉천을 따라 조선시대를 여행했다면 경의선 옛 철길 따라 거니는 두 번째 코스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80년대 말 신도시 개발 전후의 시대로 떠나본다. 독립운동의 시작점이자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일산역은 구 역사와 신 역사가 나란히 서 있는 이색적인 풍경과 고양시의 유일한 재래시장인 일산시장과 일산오일장이 남아 있고, 청춘들의 해방구였던 백마역과 그 뒤로 이어지는 식사동의 지명 유래와 관련된 공양왕릉은 뒤안길로 사라진 전설의 쓸쓸한 흔적이 있다. 영화 [초록물고기]의 촬영지인 대곡역에서는 7,80년대 경제개발 정책의 폐해와 일산신도시 개발로 인해 쫓겨난 원주민들의 애환을 느껴보고 영화 주인공 막동의 모습을 상상하며 신도시의 그림자가 드리운 옛 철길을 따라 거닐어 본다.
화려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고양. 그곳에는 우리 삶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여행을 통해 당신의 일상이 한층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
고양시의 역사는 600년이 흘렀을 만큼 꽤 깊다. 고양시에는 창릉천이 흐르고, 경의선이 지나간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구실점이기도 한 이곳들을 중심으로 고양시 여행을 떠나본다.
서울과 붙어있는 고양시는 북한산의 1번지이다. 고양시 덕양구를 가로지르는 창릉천의 발원지는 북한산 계곡이다. 북한산은 겉으로는 험준해 보이지만 그 속은 깊고 부드러워 많은 이들에게 정신적인 휴식처가 되어준 곳이다. 저자는 북한산을 거쳐 갔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본다. 북한산에는 원효대사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큰 깨달음을 얻은 후 수행한 원효암과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과거 묵객들이 자주 찾았다고 하는 산영루, 숙종의 꿈이 잠들어 있는 행궁 터가 남아 있다.
창릉천을 따라 내려다가 보면 서오릉을 만날 수 있다. 북한산의 맑은 정기를 받은 곳이어서인지 덕양구에는 조선시대 왕족의 무덤이 많이 있다. 저자는 서오릉을 걸으며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에 잠겨보고 숙종과 복잡한 스캔들에 휘말렸던 인현왕후, 장희빈 등 왕가의 여인들의 비운의 삶을 떠올리며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창릉천의 끝 지점에는 행주산성이 있다. 이곳에서는 과거 백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에는 행주나루터를 비롯하여, 복원된 행주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길을 따라 가면 행주산성과 아낙네까지 합심하여 왜군을 물리친 행주대첩 전투지가 있다.
창릉천을 따라 조선시대를 여행했다면 경의선 옛 철길 따라 거니는 두 번째 코스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80년대 말 신도시 개발 전후의 시대로 떠나본다. 독립운동의 시작점이자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일산역은 구 역사와 신 역사가 나란히 서 있는 이색적인 풍경과 고양시의 유일한 재래시장인 일산시장과 일산오일장이 남아 있고, 청춘들의 해방구였던 백마역과 그 뒤로 이어지는 식사동의 지명 유래와 관련된 공양왕릉은 뒤안길로 사라진 전설의 쓸쓸한 흔적이 있다. 영화 [초록물고기]의 촬영지인 대곡역에서는 7,80년대 경제개발 정책의 폐해와 일산신도시 개발로 인해 쫓겨난 원주민들의 애환을 느껴보고 영화 주인공 막동의 모습을 상상하며 신도시의 그림자가 드리운 옛 철길을 따라 거닐어 본다.
화려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고양. 그곳에는 우리 삶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여행을 통해 당신의 일상이 한층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
작가 소개
이다빈
1996년 『현대경영』 ‘한국현대시 30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2003년 동화집 『모자선생님』으로 문예진흥기금을 받았으며, 2016년 시집 『문 하나 열면』을 출간했다.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하면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엮어냈다. 그 외에도 인터뷰에세이 『길 위의 예술가들』, 인문여행에세이 『작가, 여행』, 『소소여행:성남테마여행기』를 출간했다.
1996년 『현대경영』 ‘한국현대시 30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2003년 동화집 『모자선생님』으로 문예진흥기금을 받았으며, 2016년 시집 『문 하나 열면』을 출간했다.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하면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엮어냈다. 그 외에도 인터뷰에세이 『길 위의 예술가들』, 인문여행에세이 『작가, 여행』, 『소소여행:성남테마여행기』를 출간했다.
목 차
들어가며 ·7
창릉천 따라 흐르는 역사 여행
고양시 1번지 북한산 ·16
비운의 여인들이 묻힌 서오릉 ·36
백성들의 삶의 터 행주산성 ·50
경의선 따라 달리는 기찻길 여행
과거와 현재의 공존 일산역 ·68
전설이 남긴 흔적 백마역 ·82
신도시의 그림자 대곡역 ·96
마을에 꽃피는 예술 여행
시가 흐르는 송강마을 ·110
이야기를 수놓은 화전동 벽화마을 ·126
꽃과 음악이 춤추는 호수공원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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