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 하루에 두 번 출근하는 의사 윤경일
이 책 『한끼의 기적』에는 부산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국제구호NGO (사)한끼의식사기금 윤경일 이사장이 발로 쓴 국제구호 관련 에세이 20편이 담겨 있다. 그는 존경받는 의사로서 안락하고 여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었음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오지를 15년간 쉬지 않고 찾아다니며 NGO 활동가 생활을 지속해 왔다.
그는 왜 편안함을 마다하고 뙤약볕 아래서 온몸이 땀투성이가 된 채 오지를 누볐을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열악한 구호현장을 찾아가는 일은 분명 신나는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런 생활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구호현장에서 울려오는 양심의 소리 때문입니다. 제 마음에 그들의 아픔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지저분하고 열악하기 짝이 없는 곳 대신에 고풍스러운 여행지를 찾아다니고 있었겠지요. 영양실조에 빠져 뼈와 가죽만 남은 아이들을 보지 않았더라면 모기떼가 달려드는 퀴퀴한 숙소가 아니라 안락한 호텔에서 느긋한 시간을 즐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나눔과 희망이다. 저자는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교감을 지속하면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자 손수건 같은 역할을 해왔다. 책에는 그런 마음과 삶이 감동적으로 녹아들어 있다.
2. 마음을 울리는 사랑의 선물
이 책에서 그는 현장 활동가 면모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3개 국가에서는 그 나라 정부에 정식으로 NGO지부를 등록하여 구호사업을 했고, 그 외 국가들에서는 현지 NGO나 관계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활동해 왔다. 그동안 12개국에서 국제구호사업을 펼쳐왔는데 윤 이사장이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수혜자는 가난한 아이들과 여성들이다. 그들을 위해 학교 및 도서관 지어주기 등 다양한 교육지원사업, 여성 자활기술교육, 보건위생사업, 식량 지원사업 그리고 긴급구호사업 등에 힘을 다 쏟아 왔다.
저자는 왜 의사가 이런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고치고 구호단체 활동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합니다. 따라서 의사와 구호단체는 모두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3. 인간 사랑의 길 계속 가고 싶어
윤 이사장은 닥터 노먼 베쑨의 전기를 읽은 뒤, 질병만 고치는 의사보다는 질병과 사람과 사회를 함께 돌보는 ‘큰 의사’가 되고 싶어 NGO 활동을 시작했다. 방글라데시의 식량 긴급구호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메라피화산 폭발지역의 교육 관련 구호 활동, 로힝야족 난민 캠프 건설, 네팔의 장애아동 지원 및 의료구호사업, 에티오피아의 삼살센터 운영,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개발도상국의 오지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 캠프 개설 등 그가 펼쳐온 활동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구호활동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많은 위기 상황이 있었다. 강력한 사이클론 속을 뚫고 가다가 대형 차량에서 떨어져 나온 유리창이 덮쳐 치명적인 상황을 당할 뻔했던 경험,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유엔 인권감시단으로 오해를 받아 한동안 입국을 거절당한 일, 미얀마에서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추방당할 뻔했던 일, 비행기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는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카트만두 공항에서 마흔 시간 넘게 붙잡혀 있어야 했던 일, 그리고 구호현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여행을 가방을 끌고 환자들이 기다리는 병원으로 직행해야 했던 고달픔 등 그가 구호 활동을 하면서 겪은 고초들은 가슴을 아리게 하는 뭉클함을 안겨 준다.
4. 철인 같은 그에게도 위기가…
예민한 체질 탓에 구호현장을 다녀오면 종종 눈병, 습진, 설사 등을 얻곤 했지만 그런 것들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었다. 정말 힘들었던 일은 작은딸이 이하선(침샘) 종양 판정을 받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아내가 유방암 진단까지 받았을 때였다. 다행히 모두 완치되었지만, 당시에는 ‘멘붕’이 왔을 정도로 충격이 컸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이렇듯 빈민구호사업에 헌신적인 그는 저서 『한끼의 기적』 인세수익금을 모두 전 세계 빈민들을 돕는 데 기부하기로 했다.
5. 살인적 일정 중에도 손에서 책 놓지 않아
윤경일 이사장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NGO활동가로서 바쁜 가운데도 집필활동을 지속해 왔다. 정신의학 에세이 『여자와 남자는 어떻게 다른가』, 수필집 『알고 보면 나는 바보다』와 『마음의 평화를 가져라』, 여행기 『로마와 사랑에 빠지다』등을 썼다. 2016년 출간된 구호 활동에 관한 저서 『우리는 모두 같은 꿈이 있습니다』는 그해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되었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 12월 제38회 가톨릭 대상 정의평화상을 수상하였다. 그밖에도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회현상을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짚어보는 칼럼을 일간지와 잡지 등에 기고해 왔다.
6. 이 책의 발간에 즈음한 저자의 인사
세상은 빈익빈 부익부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체 인구 75억 중에 기아선상에 있는 사람이 8억2천만이 넘는다. 가장 부유한 1%의 상위계층이 나머지 99%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이런 세상을 두고 ‘신이 습작하다가 망쳐버린 작품’ 같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누군가가 나서서 이런 상황을 해결해 주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지 모른다. 사람은 희망 없이 살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너를 보냈지 않냐’라고 신이 말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런 저자의 마음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누구나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희망의 세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주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저자 : 윤경일작가 자세히 보기 관심작가 등록
윤경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국제구호단체 이사장 겸 공동대표. 지구촌시대를 맞아 2004년 11월 (사)한끼의식사기금을 직접 설립하여 병원진료가 끝나면 매일 구호단체 사무국으로 달려가서 구호관련 업무를 지휘해 왔고 아시아, 아프리카의 열악한 현장을 찾아다니며 기아와 빈곤, 갖가지 질병으로 고통 받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그들과 따뜻한 교감을 나누어왔다. 또 의료인으로서 나눔을 실천하고자 삼랑진 소재 ‘오순절 평화의 마을’에서 17년간 매달 정기적으로 정신과 진료봉사활동을 했고, ‘부산 외국인노동자인권모임’에서 수년간 일반 진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리하여 2017년12월 제38회 가톨릭대상 정의 평화부문 수상을 했다. 또 그는 정신의학 에세이 『여자와 남자는 어떻게 다른가』, 수필집 『알고 보면 나는 바보다』와 『마음의 평화를 가져라』, 여행기 『로마와 사랑에 빠지다』등을 썼다. 2016년 출간된 구호 활동에 관한 저서 『우리는 모두 같은 꿈이 있습니다』는 그해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 차
시작하는 글 _나는 왜 하루에 두 번 출근하는가?
1부
1. 족자카르타의 눈물과 사랑
2. 가시덤불 사이에 피어난 꽃봉오리들
3. 쿠투팔롱 난민 캠프를 가다
4. 급식보다 놀이터를 환영하는 아이들
5. 일상화된 개발도상국의 여성 폭력
6. 덴디 세르파와 그의 꿈나무들
7 여성들이여, 깨어나라!
8. 탄자니아에서의 새로운 시작
9 진주는 상처 난 조개 안에서 자란다
10. 산띠라니 삼살 클리닉
2부
11. 신도 버린 사람들 190
12. 예멘 난민, 그들은 왜 제주도에 왔는가? 201
13. 황금 심장을 가진 사나이 220
14. 고달팠지만 행복했던 순간들 228
15. 가난, 어떻게 볼 것인가 246
16. 상반된 코리안 드림 256
17. 앵무새 두 마리 267
18. 한쪽으로 기울어진 행성 278
19. 나누는 당신에게 따뜻함이 느껴진다 287
*밍글라바 미얀마!(가족과 함께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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