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캐나다 총독 문학상
★뉴욕타임즈 올해의 그림책
★뉴욕공립도서관 올해의 그림책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그림책
★퍼블리셔스위클리·커커스리뷰·혼북 올해의 그림책
전 세계 평단과 독자들을 사로잡은 최고의 화제작!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
거대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에게 보내는 찬가!
전 세계 평단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아 온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첫 창작 그림책 《괜찮을 거야》가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의 번역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괜찮을 거야》는 캐나다 총독 문학상을 비롯해 뉴욕타임즈·뉴욕공립도서관·워싱턴포스트·퍼블리셔스위클리·커커스리뷰·스쿨라이브러리저널·혼북 올해의 그림책 등을 수상하며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혔습니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낯선 도시를 헤매는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거대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격려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 냅니다. 소중한 존재가 안녕하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섬세한 글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거대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을 향한 격려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날, 한 아이가 버스에서 내려 도심 한가운데로 들어섭니다. 우뚝 솟은 고층 빌딩과 붐비는 인파 속을 지나며 아이는 ‘이 도시에서 작은 몸으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작은 ‘나’를 보지 못하고 혹은 못 본 척 무심히 지나칩니다. 건널목에서는 택시들이 빵빵거리고, 공사장에서는 쿵쾅거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습니다. 그 무심함이, 그 소음이 아이에게 얼마나 위협적으로 다가오는지 오가는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합니다. 아이는 거대하고 시끄러운 도심 속에서 조심스레 한 발 한 발 걸음을 내딛습니다. 북적거리는 거리 풍경 때문에 머릿속까지 복작대지만, ‘괜찮을 거야’를 주문처럼 되뇌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 도시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들을 들려줍니다.
큰길을 지나면 지름길이 나옵니다. 하지만 너무 어두운 골목으로는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앞마당에 커다란 개가 세 마리나 있는 건물 쪽으로도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개들끼리 서로 쫓아다니고 으르렁거리기 때문입니다. 도시에는 무섭고 피해야 할 곳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잠시 몸을 숨기기 좋은 뽕나무 덤불도 있고,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통풍구도 있습니다. 거기선 한여름 같은 냄새가 나지요. 공원에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의자도 있습니다. 거기서 가끔 친구를 만나기도 합니다. 도시 곳곳을 다니며 조곤조곤 이야기하던 아이는 가로등 앞에서 멈춰 서더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주택가의 전봇대, 생선 가게 입구, 공터의 철조망…… 사실 아이는 가는 곳마다 빠짐없이 분홍색 종이를 붙여 두었습니다. 종이에는 소중한 고양이를 찾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아이는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심 속으로 모험을 떠난 것입니다. 낯선 도시 속을 헤매고 있을 고양이와 자신을 겹쳐 보며 네 마음이 어떨지 안다고, 괜찮을 거라고, 내내 다독인 것입니다. 작가는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낯설고 거대한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작은 존재들을 격려합니다.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해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용기 내어 홀로서기를 하고 있을 이들에게 두렵고 불안하겠지만 너는 괜찮을 거라고 따뜻하게 말해 줍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고양이를 찾는 포스터를 가게 입구에 붙일 수 있게 해 준 생선 가게 주인이나 아이를 마중 나온 가족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네가 지치고 힘들 때면 기댈 수 있는 사람이나 잠시 쉬어 갈 공간이 이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거라고 말이지요. 누구나 세상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을 보며 ‘괜찮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혹은 내 옆사람을 가만가만 다독여 주기를 바랍니다.
시드니 스미스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책
시드니 스미스는 글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스토리텔러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작가는 낯선 이야기 속으로 모험을 감행한 독자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장면 분할과 배치를 적절히 활용해 독자의 예상을 미묘하게 비껴가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도록 만드는 연출은 작가만의 독보적인 인장이기도 합니다.
《괜찮을 거야》에서도 이런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입니다. 버스에 탄 아이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표지에 이은 첫 장면의 연출부터가 그렇습니다. 작가는 역광을 받은 그림자로 표현된 아이의 얼굴과 흐린 차장 너머의 도시 풍경을 네 개의 프레임으로 나누어 보여 줌으로써 독자를 아이의 여정에 동행하게 만듭니다. 또한 고양이를 찾는 포스터를 붙이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아이가 거리를 헤매는 까닭을 밝히는 후반부에서는 글을 과감히 생략하고 이미지만을 길게 나열함으로써 독자가 해석할 여지를 줍니다. 시드니 스미스는 처음 쓴 글에서도 이런 완급 조절을 능숙하게 선보입니다. 아이의 혼잣말인 듯도 하고, 누구에게 건네는 말인 듯도 한 미묘한 문장은 계속해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다음 상황을 상상하며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몰입하게 해 주지요.
벽 틈새에서 피어나는 꽃 한 송이, 이른 아침 창가에 스미는 햇살의 움직임처럼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섬세한 눈을 지닌 작가 시드니 스미스가 다음에 보여 줄 그림책 세계가 더욱 기대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시드니 스미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시골에서 태어나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은 《거리에 핀 꽃》, 《바닷가 탄광 마을》을 비롯해 수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캐다나 총독 문학상을 비롯해 뉴욕타임즈 올해의 그림책, 퍼블리셔스위클리 올해의 그림책, 커커스리뷰 올해의 그림책 등을 수상했습니다. 《괜찮을 거야》는 시드니 스미스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
옮긴이 : 김지은
서울에서 태어나 좋은 어린이책을 읽고 소개하며 살고 있습니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에서 학생들과 아동청소년문학을 연구합니다. 평론집 《거짓말하는 어른》,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을 썼으며,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함께 썼습니다. 그래픽노블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그림책 《홀라홀라 추추추》, 《인어를 믿나요?》, 《거기 누구 있니?》, 《쿵쿵이와 나》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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