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메이커가 핫 이슈다. 국가에서 나서서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고, 시·도교육청들이 다투어 메이커 교육을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메이커/메이커 스페이스/메이커 운동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하고 일을 벌여도 되나?
메이커 운동은 많은 가능성에 열려 있다. 어떤 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어떤 이들은 사회 혁신 프로그램과 연결시키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자본주의적 방식과는 다른 경제를 그려 보고 있다. 구성주의 교육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노를 젓고 있고.
메이커 운동이 어디로 향할지는 결국 ‘사회적 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그것이 자본에 포획되지 않으려면, ‘좋은 삶’이라는 기획에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아주 많은 고민과 공부가 필요하다. “메이커는 어떤 세상을 만들 수 있나?” 이 질문이 고민과 공부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 특집 〈만드는 사람들〉 가운데
작가 소개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문화연대 활동가로 일했으며, 지금은 문화교육 저변에서 일한다. 기술문화와 노동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문화이론과 사회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선윤아(호랑)
손의 감각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하는 실험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과 문화 예술 기획을 합니다.
이보현
읍내 아파트에 고양이랑 함께 산다. 별칭은 바닥. 글쓰기와 말하기를 좋아한다.
말이 많고 빠른 것처럼 좋은 글을 짓고 싶다.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은 페미니스트. 혼자서 씩씩하게 동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
수리할권리
2018년에 시작된 수리 단체입니다. 수리를 통해 우리 주변의 물건들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성원
본지 기획위원. Play AT- 생활기술과 놀이멋짓 연구소장, 크리킨디센터 미장공방 스승, (사) 한국흙건축연구회 기술이사, 옥상공유지 ‘열린옥상’ 감사. 《이웃과 함께 짓는 흙부대 집》, 《점화 본능을 일깨우는 화덕의 귀환》, 《화목난로의 시대》, 《근질거리는 나의 손》, 《시골, 돈보다 기술》,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놀이터》 저자. 《자전거로 충분하다》, 《2019 한국의 논점》, 《사물에 수작부리기》, 《기술비평들》 공동 저자. 기술과 제작, 예술과 놀이, 그리고 자신이 사는 공간에 대해 호기심 많은 개인 연구자 겸 활동가.
이은수
홍콩에서 문화연구를 공부했고 현재는 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도시 공간과 건축의 역사와 디지털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
강신호 kangsinh.m@gmail.com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가스 터빈이라는 최첨단 기술 분야에 종사하다가 스스로 내려왔다. 비첨단 기술로도 얼마든지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교육하며,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가 있다.
황자양(Fromto)
도시와 관계된 일을 합니다. 지자체의 관광 지도와 가이드북 등을 만드는 곳에서 기획자로,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했습니다. ‘오래된 도시의 매래,
세운상가를 말하다’, ‘홍합망, 10 개의 지도와 이야기들’ 전시를 기획· 진행했습니다.
지역 아카이빙과 지도 제작에 관심이 많고, 개인들의 사적인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도 만드는 일을 계속해 보고자 합니다.
화경
크리킨디센터 미장학교. 크리킨디센터 하자작업장학교 청년작업장. 노래를 쓰고 짓고 부르며, 흙 미장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원형
본지 기획위원. 우연한 기회에 멋진 자작나무 한 그루에 그만 반했습니다. 자작나무를 따라가다 숲을 발견했고 여름 숲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는 큰유리새를 만났습니다. 내가 누렸던 자연이 가능하면 온전히 다음 세대로 이어질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패러다임 전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짬짬이 글쓰기를 즐깁니다. 서울시 에너지정책위원회 시민 교육 소통분과 위원이며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등 몇 권의 책을 썼습니다.
목 차
04 여는 글
Free to make? | 박복선
특집
만드는 사람들
10 ‘메이커 운동’으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 제작문화를 둘러싼 담론적 지형을 다시 살피며 | 최혁규
20 호랑의 모험 - 왜, 어떻게, 메이커 문화를 탐험하고 있는가에 관하여 | 선윤아(호랑)
29 직접 언니 바닥의 제작 생활 | 이보현
40 ‘수리할권리’, 우리가 자가 수리를 하는 이유 | 수리할권리
48 기술의 공동체로서 마을 | 김성원
55 선언문을 통해 보는 메이커 운동 | 이은수
삶의 기술
70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자원 | 강신호
82 나만의 지도를 갖는다는 것 | 황자양
92 미장, ○○이다 - 후기청소년일학교 1기, 미장학교 지상 갤러리 | 화경
연재
106 최원형이 만난 사람③ 기술탐색자 김성원 - 삶의 기술과 손의 기억 | 최원형
특별 게재
120 학교는 어떻게 커먼즈가 되나 | 박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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