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무진장’ 맛있고 사랑스러운 책
무주의 장영란이 10년동안 관찰해서 찍고 쓰고
진안의 진영란이 글의 눈높이에 도움을 주고
장수의 김휘승이 꽃그림을 그렸어요.
벼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아세요?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농부 아저씨도 벼가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대요. 벼가 작은 꽃을 피우고 그 꽃 하나가 우리가 먹는 쌀 한 톨이 되는 거예요. 쌀 한 톨이 되기까지 벼는 이렇게 꽃을 피우고 온 힘을 다해 쌀 한 톨을 만들어 내요. 하지만 우리는 그 과정은 모두 알지 못한 채 무심히 밥을 먹고 쌀 한 톨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지요.
이 책을 쓴 장영란 선생님은 우리를 먹여 살리는 많은 곡식과 채소들의 꽃을 ‘밥꽃’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그리고 직접 농사를 지으며 만난 밥꽃 60여 가지를 10년 간 글과 그림으로 남겼어요. 이 책에는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밥꽃 7가지를 골라 담았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마도 밥꽃이 고마워지고, 내가 먹는 음식이 소중해 지고, 그 음식이 만들어지는 곡식과 채소가 사랑스러워지고, 그것을 먹는 내 몸 또한 소중하게 생각되고 사랑스러워질 거예요.
장미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열매를 품어 우리를 먹여 살리는 수많은 밥꽃들
그 작은 밥꽃에 숨은 사랑과 생명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지은이는 외따로 떨어져 있는 암시금치를 보고 안타까워해요. 왜일까요? 시금치는 꽃가루가 멀리까지 날아가지 못해서 암꽃과 수꽃이 서로 가까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저렇게 외따로 떨어져 있으니 수꽃의 꽃가루가 닿지 못할 테고, 그럼 씨를 맺지 못할 테니까요. 또 지은이는 땅 한 줌 없이 피어날 수 있는 무꽃을 함께 키워 보자고 말해요.
작고 화려하지도 않은 밥꽃이 세상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귀하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서울에 살다가 1996년에 농사를 지으러 시골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농사를 지으며 만난 60가지 밥꽃들을 글과 사진으로 남겼어요. 밥꽃 사진을 찍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새벽마다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갔어요. 밥꽃이 져버리면 다시 피기까지 1년을 기다려야 했어요. 그렇게 10년 동안 우리 밥꽃을 찍고 글로 남겼어요. 남다른 애정과 의지를 갖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었지요. 그 덕분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씨앗이 땅에 심겨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이 생기는 그 과정을 알 수 있어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밥상에 오르는 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잘 알 수 있게 되지요.
식물의 한 살이, 꽃의 구조 등
식물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어요
옥수수꽃의 암술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옥수수수염이라 부르는 게 바로 옥수수꽃의 암술이에요. 이 옥수수수염 하나하나에 옥수수 알갱이가 하나.
벼꽃 한 송이를 자세히 보면 꽃잎 대신 껍질 2개가 붙어 있어요. 꽃잎이 없어도 벼꽃은 꽃이랍니다. 껍질 속에는 암술이 1개, 씨방도 1개 그리고 수술이 6개. 벼꽃 한 송이에 쌀이 한 톨.
두부와 두유, 메주를 만드는 재료인 노랑콩의 원산지는 어디일까요? 놀랍게도 우리나라예요. 원산지가 우리 땅인 콩으로는 노랑콩(대두), 검은콩(서리태), 쥐눈이콩이 있어요. 검은콩은 밥을 지을 때 넣고, 쥐눈이콩으로는 콩나물을 만들지요. 이렇게 귀한 콩의 원산지가 우리나라였다니, 놀랍지 않나요?
배추는 흔히 볼 수 있는데, 배추꽃은 좀처럼 볼 수가 없어요. 왜일까요? ‘식물의 한살이’를 알아야 해요. 식물의 씨가 싹 트고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다시 씨를 만들고 죽기까지를 ‘식물의 한살이’라고 해요. 식물의 한살이 안에는 몸이 자라는 때와 꽃 피고 씨를 맺는 때가 있어요. 우리가 먹는 벼나 콩은 한살이를 다 마친 ‘씨’랍니다. 우리가 먹지 않고 땅에 심으면 새 생명이 자랄 수 있는 완전영양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배추는 달라요. 사람은 배추의 씨를 먹지 않아요. 배추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잎을 먹어요. 그러면 배추의 목숨은 거기서 끝이에요. 만일 김장거리로 뽑아내지 않고 배추를 남겨 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겨울 추위에 배추가 얼어 죽기도 하지만 얼어 죽지 않고 살아난 배추는 봄에 다시 싱싱하게 자라요. 잎도 새로 올라오고, 4월이 되면 꽃도 피어나지요. 그리고 6월 말에 씨를 거두어요.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우리는 배추 씨를 볼 수 없지요. 사람이 잎을 먹으려고 중간에 거두어 먹고 말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배추밭은 많지만 배추꽃을 보기는 어려워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알지 못했던 식물 이야기. 이 책을 읽다 보면, 쉬운 글을 통해 자연스레 식물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게 돼요.
<더 알아보기>를 통해
직접 길러보고, 먹어보고, 관찰하고, 자연을 느껴 봐요
<더 알아보기> 코너를 통해 옥수수수염 차 만드는 방법, 볍씨로 싹을 틔우는 방법, 쥐눈이콩으로 주전자에 콩나물을 기르는 방법을 쉽게 알려줘요. 또, 여러 식물의 씨를 관찰하고, 입맛을 돋우어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밥도둑도 함께 알아볼 수 있답니다.
밥꽃 이야기, 우리가 사는 이야기
지은이는 외딴 곳에서 자라는 암시금치를 걱정해요. 가까이 수시금치가 없으니 꽃가루를 어디서 구할지, 다른 시금치는 벌써 꽃가루를 만나 씨앗을 맺었는데 저러다 혼자 외로이 늙어 가는 건 아닐까? 걱정하지요. 그리고 외딴 시금치를 보고 생각해요. 시금치도 사람하고 비슷한 거 같다고요. 홀로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요. 밥꽃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야기와 같을지도 몰라요. 밥꽃 이야기를 읽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밥꽃이 친근할 거예요. 이제, 밥꽃을 만나면 잠시 눈높이를 낮춰 밥꽃에게 인사를 건네 보세요. “안녕, 밥꽃?”하고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영란
무주 산골에서 20년 넘게 농사를 지으며 글도 써요. 농사를 짓고 나서야 벼꽃, 콩꽃을 처음 보았어요. 벼꽃을 보니 내가 날마다 먹는 밥이 고맙고,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어요. 콩꽃을 보니 된장이 맛있고, 우리 민족이 자랑스러워요. 이런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어요.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벼꽃, 콩꽃, 감자꽃, 배추꽃, 오이꽃, 시금치꽃과 같은 밥꽃을 사랑하면 좋겠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 『자연달력 제철밥상』, 『아이들은 자연이다』, 『자연 그대로 먹어라』, 『숨쉬는 양념.밥상』 그리고 『밥꽃 마중』이 있어요.
그린이 : 김휘승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농촌에서 살고 싶어 8년 전부터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살고 있어요. 현재 <전라북도농어촌종합지원센터>에서 농업?농촌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을 하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정치?사회를 풍자하는 시사만평, 펜그림도 그리고 있어요. 어린이들이 우리 밥꽃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안녕, 밥꽃』에 그림을 그렸어요.
목 차
벼꽃
콩꽃
무꽃
오이꽃
배추꽃
시금치꽃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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