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마스테'의 나라, 소박하고 따듯한 사람들의 이야기
네팔은 히말라야 산맥을 사이에 두고 티베트와 접해 있으며 그 외의 지역은 인도와 접해 있다. 우리나라의 3분의 2 정도 크기로 대부분 산악지대다. 해발고도가 높은 산봉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주민이 가난하고 열악한 생활을 하며, 오지에 사는 아이들의 경우 교육 환경도 좋지 않다. 또한 곳곳에 카스트제도가 남아 있고 힌두교의 종교의식이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네팔 사람들은 산골 마을 좁은 골목길에서도, 시장에서도, 관광지에서도 눈만 마주치면 두 손을 모으고 친근한 눈빛으로 '나마스테'라며 인사를 건넨다. 나마스테는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을 경배합니다'라는 말이다. 인구 수의 10배가 넘는 3억여의 신들을 섬기는 나라, 보이는 것이 모두 신들을 모시는 집이고, 만나는 것이 다 신이다. 그렇게 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는데도 갈등이나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지내 온 것도, 가난하지만 얼굴에 평온함이 가득한 것도 바로 이런 삶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그들은 자신 안의 신을 존중하듯이 다른 사람의 신을 존중하며 살아간다. 내 것만 옳다고 고집하고 내 것만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것은 제대로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요즘 사회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이런 마음가짐은 훨씬 더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사는 우리에게 크나큰 깨달음을 준다.
이 책을 쓴 아홉 명의 저자들은 우연한 기회에 네팔을 방문한 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때묻지 않는 순박함에 형제애 같은 정을 느낀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그동안 물질적인 풍요에 젖어 살면서 잊어버리고 있던 삶의 본질을 깨닫는다. 저자들이 만난 네팔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곳 사람들이 보여준 아낌없는 정에 다시 그곳을 찾는 시간이 마치 명절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설레는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네팔의 오지 사람들에게서 오히려 여유로움을 배우고 진짜 사람 간의 정이 뭔지 느끼고 돌아가는 귀한 경험을 글로 적었다.
인세로 짓는 게스트하우스
이 책의 저자인 아홉 명의 작가는 한국 어린이 청소년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네팔의 오지 마을 치트레에 방문한 인연을 시작으로 마을 사람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함께 방문했던 학생들과 '푸르나 봉사단'을 만들어 지금까지 네팔 어린이와 주민들을 돕고 있다.
이 책의 인세 전액은 치트레 마을 게스트하우스를 짓는 데 쓰인다. 묵을 곳이 해결되면 관광객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마을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치트레, 그곳이 어디일까? 꼭 한 번 찾아가 봐야지.' 이 책을 덮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네팔의 산골 마을 치트레, 이 낯선 이름을 오래오래 되뇌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진아
치트레의 설산을 사랑하며 고향을 지키는 산골 소년 두르버, 네팔 아이들과 우리나라 봉사단 아이들이 나누는 가슴 설레는 풋풋한 우정, 패러글라이딩 명소인 포카라의 사랑코트에서 만난 세르파 소년의 꿈, 간드룩 마을 여인의 고단한 삶, 마나카마나 사원에서의 신비한 전생 체험, 60세의 늙은 나이에도 사파리 투어에 나서는 코끼리 짤리, 네팔에서도 가장 오지인 신두발촉 주민들의 박꽃 같은 미소와 한데 어우러져 춤추며 흥을 즐기는 모습들, 박타푸르 사원에서 만난 여신 쿠마리 소녀의 운명, 카트만두 부다나트 사원을 찾아와 기도하는 신자들, 죽은 뒤 완전히 재가 되어 갠지스 강에 뿌려지는 게 소원인 힌두교 신자들의 장례의식, 시계가 필요 없는 네팔의 비스따리 비스따리 등등 작가들의 귀하고 진솔한 경험이 가슴을 울린다.
작가 소개
김지언
2006년 <한국산문>에 수필로 등단. 작품으로 《빨간 고무장갑》, 《아부지, 저 그림 그려요》 등이 있다.
문영숙
2004년 제2회 ‘푸른문학상’과 2005년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어린 독자들에게 알리는 소설을 주로 쓰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청소년 역사 소설 《에네껜 아이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독립운동가 최재형》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장편 동화 《무덤 속의 그림》 《검은 바다》 《궁녀 학이》 《색동저고리》 《아기가 된 할아버지》 《개성빵》 《벽란도의 비밀청자》 등이 있다.
장편 소설 《꽃제비 영대》는 영어와 독일어로,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는 영어로 출간되었다.
박혜선
199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 <감자꽃>이, 2003년 푸른문학상에 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개구리 동네 게시판》, 《텔레비전은 무죄》, 《위풍당당 박한별》, 《백수 삼촌을 부탁해요》, 《쓰레기통 잠들다》, 동화책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저를 찾지 마세요》, 《옛날 옛날 우리 엄마가 살았습니다》, 그림책 《신발이 열리는 나무》, 《할머니의 사랑 약방》, 《야호! 수박》, 《용돈이 생겼어요》, 《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 등이 있습니다. 제1회 연필시문학상과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고 동시 <아버지의 가방>, <깨진 거울>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미경
1998년 '어린이동산'에 중편동화 《신발귀신나무》가 당선되었고, 2012년 《사춘기 가족》이 '올해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자란 경험이 동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지은 책으로 《사춘기 가족》 《교환 일기》 《똥 전쟁》 《꿈꾸는 꼬마 돼지 욜》 《직지 원정대》 《선녀에게 날개옷을 돌려줘》 《금자를 찾아서》 《나도 책이 좋아》 《뚱뚱해서 싫어?》 《난 꿈이 없는걸》 등이 있다.
이금이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이 당선돼 작가가 되었다.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첫사랑』 『망나니 공주처럼』 『내 이름을 불렀어』 등의 동화와 『유진과 유진』 『벼랑』 『소희의 방』 『청춘기담』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등의 청소년소설을 썼다. 50여 권의 책을 냈지만 아직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이묘신
2002년 MBC창작동화대상에서 단편 동화 〈꽃배〉로 수상하였고, 2005년 동시 〈애벌레 흉터〉외 다섯 편으로 제3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은 책으로는 그림 동화책 《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 동화책 《강아지 시험》, 동시집 《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 《너는 1등 하지 마》 《안이 궁금했을까 밖이 궁금했을까》 등이 있고, 청소년 시집 《내 짧은 연애 이야기》가 있어요.
이종선
아이들과 함께 책읽기와 글쓰기를 하다가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장편 동화 《내가 훔치고 싶은 것》, 여럿이 함께 지은 여행 에세이 《발트의 길을 걷다》가 있습니다.
정진아
1988년「겨울에 햇빛은」외 2편으로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을 받았다.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고, 이후 방송 작가가 됐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난 내가 참 좋아』『엄마보다 이쁜 아이』『힘내라 참외 싹』등이 있다. EBS FM '정애리의 시 콘서트' 방송 원고를 집필하며 동시와 동화를 쓰고 있다. 시「참 힘센 말」과 「가을볕」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한상순
1999년「자유문학」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황금펜아동문학상과 우리나라 좋은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동시집으로『예쁜 이름표 하나』『갖고 싶은 비밀번호』『뻥튀기는 속상해』『병원에 온 비둘기』『딱따구리 학교』등이 있다. 동시「좀좀좀좀」이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목 차
치트레 Chitre
치트레에서 가장 밝은 별 | 이금이 시간을 선물하는 방법 | 정진아
페이스메이커 | 박혜선
포카라 Pokhara
전설을 만드는 도시 포카라 | 이금이
No Problem | 박혜선
간드룩 Ghandruk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 한상순
마나카마나 Manakamana
어떤 인연 | 정진아
염소에게 자비를 | 이묘신
치트완 Chitwan
잠시 다녀갑니다 | 이종선
신두발촉 Sindhupalchok
별처럼 빛나는 곳 신두발촉 | 오미경
박타푸르 Bhaktapur
박타푸르에서 만난 여신 쿠마리 소녀 | 문영숙
카트만두 Kathmandu
평화를 부르는 나마스테 | 오미경 죽음을 기다리는 집 | 김지언 비스따리 비스따리 | 이묘신
네팔 일지
네팔 방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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