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수업을 통해 학교 공간을 바꾼
서울삼양초등학교 공간 혁신 사례를 어린이 눈높이로 각색하여 펴낸 책
• 학교의 주인으로서 공간 디자인에 뛰어든 아이들 이야기
밀레니엄을 맞은 지 20년이 지난 오늘날,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길쭉한 건물 속 네모난 교실과 기다란 복도는 수십 년 동안 변함이 없다. 앞뒤엔 칠판과 게시판, 양옆엔 창문과 복도가 있는 교실 속 모습도, 쭉 뻗은 공간이 텅 비어 있는 복도의 모습도.
다행히 천편일률적인 학교 공간을 새롭게 바꿔 보고자 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여유 공간이 늘어나면서 뭔가를 해 볼 여지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공간을 바꾸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누구의 목소리를 담아내느냐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서울삼양초등학교 6학년 5반 아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담아 공간을 바꾼 실제 사례를 어린이 눈높이로 각색하여 펴낸 것이다. 학교의 주인으로서 공간 디자인에 뛰어든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학교 공간 바꾸기를 시작한 학교에서 교사나 학생이 참고할 만하다.
• 학교를 좀 더 편안하고 신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특별 수업
햇살초등학교 6학년 5반 아이들은 학교를 좀 더 편안하고 신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특별 수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수업을 위해 초대한 건축가 선생님은 첫 만남부터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놀이가 뭐냐고 묻더니, 심지어 다음 수업 시간에 같이 한다.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어디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토론 끝에 뒤뜰·옥상 아래 공간·텃밭 앞 공터를 꼽고, 함께 이 세 군데를 새롭게 바꿔 보기로 한다. 그런데 숙제가 있다. 각각의 공간을 관찰하는 것이다. 학교 공간을 자신들이 바라는 대로 뚝딱 바꾸는 줄 알았던 아이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동생들이 그 공간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관찰하고 몇몇을 인터뷰한다. 선생님이 나눠 준 다양한 참고 자료를 보면서 생각을 깨우고 자신들의 바람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시킬지 상상한다. 아이디어를 그림으로도 그려 보고, 모형으로도 만들어 본다.
그렇다면 이 세 공간은 어떻게 변신했을까? 뒤뜰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숲을 감상할 수 있는 평상·신발주머니 걸이·벽에 쓴 낙서가 지워지지 않게 보호할 수 있는 지붕이, 텃밭 앞 공터에는 앉을 수도 있고 미끄럼틀로도 활용할 수 있고 농기구까지 보관할 수 있는 나무 의자가, 옥상 아래 공간에는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는 낙서용 칠판과 창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계단 의자가 생겼다. 아이들의 바람이 현실이 된 것이다.
• 눈에 보이는 결과물보다 아이들 스스로 ‘학교’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중시
이 책의 실제 사례인 서울삼양초등학교 공간 바꾸기는 2016년에 하자센터와 서울삼양초등학교가 함께 진행한 ‘움직이는 창의클래스–삶의 공간으로서의 학교’ 프로젝트였다. 하자센터가 기획하고 한국암웨이가 후원한 ‘생각하는 청개구리’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서는 교육문화 분야 기획자·건축가·사진작가·도시공학과 대학원생들이 6학년 5반 아이들을 만나 학교라는 ‘공간’을 새롭게 살펴보고,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학교 곳곳을 바꾸어 나가도록 도왔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학교 공간 전문가는 바로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어른들이라면 결코 주목하지 않았을 뒤뜰·옥상 아래 공간·텃밭 앞 공터가 변화의 주인공이 된 이유이다. 또한 아이들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즐겨 찾는 공간을 생각해 보며 학교에서 무엇을 바랐는지 인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멋스러운 결과물에 힘쓰기보다 아이들 스스로 ‘학교’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더 나은 공간을 꿈꾸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만큼 다양한 사진을 실어 생생함을 더했다.
• 어린이 사회 참여 활동의 연장선
이 책의 저자는 서울삼양초등학교 6학년 5반을 맡았던 초등학교 교사이다. 저자는 어린이를 미래의 시민이 아닌 현재의 시민으로 보고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어린이 사회 참여 활동을 이끌어 왔다.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하자센터의 학교 공간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공간 수업을 통해 교육의 주체이자 공간의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고, 친구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데 큰 의미를 둔다.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며 발현되는 창의성도 공간 수업의 중요한 덕목이다.
• 학교 공간을 떠올리며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하는 부록 ‘나도 공간 디자이너’
권말의 ‘나도 공간 디자이너’는 아이들이 학교를 교실·복도·운동장·도서실·급식실·보건실·교문 등 공간별로 새롭게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제안한다. 그 공간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그 공간을 이용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며, 마지막으로 그 공간의 디자인을 맡는다면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묻는다. 익숙한 공간을 떠올리고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답하다 보면, 아이들은 학교뿐 아니라 자신들이 발 딛고 사는 삶터 어느 곳에서라도 공간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배성호
드넓은 세상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초등 사회 교과서 편찬위원·국립중앙박물관 학교 연계 교육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지금은 초등 사회 교과서 집필위원·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우리가 박물관을 바꿨어요!》, 《안전 지도로 우리 동네를 바꿨어요!》, 《꿈을 담은 교문》,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 《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 《학교 공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공저), 《두근두근 한국사》(공저)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 《평화를 나누는 그림 편지》가 있습니다.
그린이 : 서지현
계원조형예술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한 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탐구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어릴 적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엄마의 하나 둘 셋》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 《구슬이 탁, 의사가 사라졌다!》, 《특별한 동물원》, 《가슴이 콩닥콩닥 성과 사춘기》가 있습니다.
목 차
2. 학교 탐험대 출동!-학교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학교 안전 신문을 만들다
3. 학교를 바꾼다고?-‘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에 도전하다
4. 특별 수업의 시작-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① 좋아하는 놀이 말하기
5. 이런 수업, 들어 봤어?-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② 좋아하는 놀이 함께하기
6. 햇살초의 으뜸 장소-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③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세 군데 꼽아 보기
7. ‘옥상 가자’ 팀의 탄생-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④ 옥상 아래 공간 관찰하기
8. 아무도 모르는 뒤뜰의 규칙-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⑤ 뒤뜰 관찰하기
9. 텃밭, 농사보다 놀이-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⑥ 텃밭 앞 공터 관찰하기
10. 세상에 이런 건물이 있다니!-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⑦ 참고 자료 살펴보며 생각 깨우기
11. 생각이 무럭무럭-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⑧ 아이디어 떠올리고 그림으로 표현하기
12. 삐뚤빼뚤해도 괜찮아-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⑨ 설계 도면에 그림 그리고 모형 만들기
13. 마지막 설계안-우리가 만들어 가는 학교⑩ 건축가와 상의하며 설계안 마무리하기
14. 진짜로 바뀌다니!-공간, 새롭게 탄생하다
작가의 말 | ‘움직이는 창의클래스’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 나도 공간 디자이너 |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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