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듣고 싶은 말이 있어. 나무랑 풀은 사실을 말해 줄지도 몰라.’
토모는 요즘 힘이 없다. 하지만 토모는 그 이유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고양이 미케는 토모를 걱정하는 엄마를 대신해 토모가 다니는 학교로 간다. 토모의 교실 뒤편에는 아이들의 자기소개서가 붙어 있다. 미케는 토모 이름을 찾아보지만 어디에도 토모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미케는 토모 친구로부터 토모가 자기 이름을 싫어해서 이름을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토모는 왜 이름을 싫어하게 되었을까. 과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토모의 고민은 무엇일까?
이야기하면 해결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
토모는 고양이 미케의 끈질긴 노력 끝에 이름을 싫어하게 된 이유를 말한다. 토모는 며칠 전 숙제로 자기 이름의 의미에 대해 알아 가야 했는데, 엄마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이름이 싫어졌다고 했다.
미케는 생각지도 못했던 토모의 대답을 듣고 엄마에게 진실을 말해 주기로 한다. 엄마에게 토모의 문제를 이야기하던 미케도 엄마가 토모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그 상처를 혼자 감당하며, ‘나 때문인가?’라는 자책 속에서 상처는 더욱 깊고 커진다. 작가는 고양이 미케를 통해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이려 한다. 부모의 문제 때문에 상처받고 오해하는 아이들이 고민의 짐을 덜고 아이다운 모습으로 커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이 책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상처받은 아이와 어른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상처를 누군가와 공유함으로써 치유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았다.
‘엄마지만 나도 보호받고 싶어…….’
누구나 약해질 때 참지 말고 언제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토모네 가족은 토모, 고양이 미케, 엄마뿐이다. 엄마와 아빠는 토모가 아기였을 때 헤어졌다. 엄마는 토모 아빠에게 받은 상처 때문인지 옛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엄마는 토모가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봤을 때 차갑게 말하며 피한다. 그런데 토모가 이름 대신 ‘우짱’이라 부르며 자신을 부정하자 엄마는 또 한 번 상처를 받는다.
어린 토모를 돌보며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엄마는 고양이 미케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린다. 미케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도 약해져?’라고 질문하는 토모의 모습은 보통 아이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미케는 토모와 엄마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을 하며 마음을 터놓게 한다. 엄마도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낀 토모가 ‘언젠가 힘이 세져서 엄마는 내가 지켜 줄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은 가슴 한구석이 찡해진다.
한 부모 가정의 상처 이야기는 미케의 재치 있는 대사와 행동으로 인해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양이 미케와 토모, 엄마까지 세 명의 가족에게 일어난 문제도 미케가 나서면 문제없다. 대화가 줄어들고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도 외로운 사람이 많아지는 요즘, 미케의 존재는 위로가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무라카미 시이코
일본 미에현에서 태어났다. 첫 작품 『카메키치의 추천 자유연구』로 제37회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을, 『냉장고의 여름방학』으로 제17회 히로스케동화상과 2007년 미에문화장려상을 받았다. 『노래는 생명의 작은 구원』으로 제53회 노마아동문예상을 수상했고, <일요일의 교실> 시리즈, <고양이 탐정> 시리즈,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등이 있다.
그린이 : 쿠마쿠라 타마미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도쿄 진보초에 있는 고양이 전문 서점 <진보초 냥코당>의 책 표지 작업을 했다. 고양이 무크지 <고양이 수첩>에 만화를 연재했고, 『나의 집사』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고양이를 소재로 한 만화, 회화, 소품 등을 제작하고 있다.
옮긴이 : 김버들
아름답고 모험거리가 많은 곳에서 태어나 신나고 재미있는 시절을 보낸 추억 부자다. 어릴 때부터 시나 독후감 쓰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했을 때 가장 기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어를, 지금은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포니테일』, 『아카리 씨, 어디 가세요?』, 『아빠, 소 되다』, 『바다를 달리는 백마』 등의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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