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삐삐 롱스타킹> 출간 75주년 기념
20세기 아동문학사상 최고의 문제작
<삐삐 롱스타킹>을 빈티지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삐삐를 탄생시킨 위대한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삐삐의 이미지를 창조한 화가 잉리드 방 니만
두 원작자가 함께 만든 마법 같은 작품!
놀랍도록 색다른 삐삐 롱스타킹. _USA 투데이
기발하고 유머러스하며, 진짜로 매력적이다. _보잉 보잉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그려 낸,
제멋대로이지만 의리 있고, 주체적이며 용감한 삐삐. _스쿨 라이브러리 저
• 삐삐는 나의 어릴 적 우상이었다. _미셸 오바마(미국 제44대 대통령 영부인)
• 삐삐가 관심 있는 건 ‘규칙’이 아니라 ‘사람’이다. _알리시아 비칸데르(배우, 영화 <툼레이더> 주연)
• 삐삐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입고 싶은 대로 입으며,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한 소녀들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_얀 엘리아손(전 UN 사무부총장)
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고, 못된 도둑들을 혼내 주고, 선생님과 경찰 앞에서도 결코 주눅 드는 법이 없는 자유분방한 소녀 ‘삐삐 롱스타킹.’ 1945년 이 문제적 캐릭터의 탄생은 아동문학의 엄청난 전환을 가져왔다. 당시 교훈 일색이던 아동문학에 어퍼컷을 날리며 어린이에 대한 기존 통념을 뒤흔든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는 끊임없는 독자들의 지지와 사랑으로 고전 명작의 반열에 올랐으며 마침내 2020년 출간 75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발맞추어, 1996년부터 한국에 삐삐를 소개해 온 시공주니어가 국내 최초로 <삐삐 그래픽노블> 시리즈(전3권)를 3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삐삐 그래픽노블>은 원작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삐삐의 이미지를 창조한 화가 잉리드 방 니만이 생전에 직접 참여한 작품이다. 1969년 책으로 출간된 후 팬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 그래픽노블 시리즈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독일, 캐나다 등 여러 나라들에서 번역 및 출간되고 있다.
<삐삐 롱스타킹> 출간 75주년과 <삐삐 그래픽노블>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며 다양한 굿즈들도 선보인다. 삐삐 컬러링 페이퍼를 시작으로 삐삐 미니 등신대, 삐삐 그립톡, 삐삐 티 코스터 등 특별한 굿즈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오는 5월에는 홍대 상상마당에서 삐삐 롱스타킹 전시가 계획되어 있다.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 《세상에서 가장 힘센 소녀 삐삐》에는 원작 어린이책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과 《꼬마 백만장자 삐삐》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12편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삐삐가 뒤죽박죽 별장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 토미, 아니카와 즐거운 우정을 쌓는 과정을 그린다. 단순하지만 유머러스한 대사와 상황 묘사, 원색의 컬러가 주는 빈티지한 개성을 통해 새로우면서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삐삐를 만나 보자.
■ ‘말괄량이 삐삐’를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_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고전 명작
최근 고전 명작들이 그래픽노블로 장르를 바꾸어 다시 소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삐삐 그래픽노블>은 그런 경우와는 조금 다르다. 옛 작품을 현재의 작가가 각색 또는 윤색한 것이 아니라 원작자들이 직접 참여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원작자인 린드그렌과 방 니만은 40여 편의 에피소드를 함께 작업했다.
이 그래픽노블의 시작은 1957년부터 1962년까지 스웨덴의 잡지들에 연재되었던 만화다. 당시에도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던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였기에,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만화 역시 큰 인기를 누렸다. 그 인기에 힘입어 린드그렌의 작품을 도맡아 출간하던 라벤 앤 셰그렌 출판사는 1969년 연재했던 만화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
<삐삐 그래픽노블>은 앞서 어린이책으로 출간되었던 원작의 내용과 분위기를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삐삐가 가진 다양한 매력과 유쾌한 스토리 들을 압축적으로 담았다. 각 에피소드가 약 십여 컷, 네 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임에도 명확한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 역시 놀라운 점이다. 이렇듯 <삐삐 그래픽노블>은 린드그렌 특유의 유머와 재치, 방 니만의 원색적인 색감과 익살스러운 장면 표현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장르로서의 고전 명작으로 다가간다.
■ 스스로 찾은 이야기와 놀이 속에서 ‘나만의 세계’를 만들자
_삐삐의 별나게 재미나고, 기이하게 행복한 날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생전 연설이나 인터뷰에서 어린이의 권리에 대해 누구보다 활발히 이야기한 작가다. 그런 린드그렌에게 작가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이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인 만큼, 삐삐는 그저 제멋대로인 여자애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원하고, 또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설파해 주는 ‘대변인’이다. 삐삐의 이러한 면모는 <삐삐 그래픽노블> 시리즈에도 그대로 옮겨 왔다.
삐삐는 어린 여자애는 혼자 살 수 없다며 보육시설인 어린이집으로 데려가려는 경찰들에게 ‘자신이 어린이이니, 자기가 사는 집이 곧 어린이집’이라 당당히 말하고, 자신에게 ‘버릇없다’며 무작정 화를 내를 어른에게는 자신에게 더 자상하게 말하기를 은근히 압박한다. 또,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서 난파되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친구 토미와 아니카의 말에 망설임 없이 그 경험을 하게 해 주겠노라 말한다. 삐삐의 이러한 모습은 린드그렌이 주장했던 어린이들의 ‘존중받을 권리’, ‘자유로울 권리’와 ‘어린이로 존재할 권리’ 등과 자연스레 연결된다.
(어른들은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마음껏 짓고, 놀이와 친구들을 찾으며, 세상에 숨어 있는 사소한 것들을 찾아가는 삐삐. 그런 삐삐의 이야기는 어른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규칙과 세계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거대한 해방감을 맛보게 한다. 어린이가 만드는 규칙과 이야기, 그리고 세계는 미완성 혹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저 어린이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점이 원작뿐만 아니라 <삐삐 그래픽노블> 또한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 삐삐를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삽화
_잉리드 방 니만 특유의 색감과 개성
잉리드 방 니만은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 초판본의 삽화를 맡았던 계기로, 린드그렌과 여러 작품을 함께했다. 방 니만이 삐삐의 시각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기에, ‘삐삐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화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어린이책 그림도 성인책 그림과 마찬가지로 높은 예술성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던 방 니만은 자신만의 그림체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삐삐 그래픽노블> 시리즈에서도 방 니만의 그림은 대단하다. 작은 만화 컷 안에서도 삐삐와 친구들, 그리고 동물들은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생생하다. 필요 없는 묘사는 과감히 생략하고, 캐릭터들의 행동과 감정 묘사에 집중한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독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것은 역시나 방 니만 특유의 원색적인 색감이다. 빨강과 노랑, 파랑과 초록이 어우러진 그림은 삐삐의 유쾌함과 활발함을 가감 없이 표출한다. 원작 어린이책과는 다르게, 다양한 색으로 표현된 삐삐와 친구들을 <삐삐 그래픽노블>에서 만나 보자.
■ 삐삐, 레트로를 입다
‘레트로’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그 당시의 시대적 감수성을 반영한 스타일을 뜻하는 말로,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 중 하나이다. <삐삐 그래픽노블> 시리즈는 1969년에 첫 출간된 작품이기에, 한국어판은 이에 발맞추어 레트로한 분위기의 표지와 면지로 옷을 갈아입었다. 삽화와 결을 같이하는 원색 컬러를 사용하고, 삐삐의 캐릭터를 잘 보여 주는 이미지와 제목 타이포를 사용해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고전적인 매력을 한껏 더 살렸다. 레트로를 입은 <삐삐 그래픽노블>을 통해 독자들은 삐삐에 대한 향수와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기대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스웨덴의 유명한 어린이책 작가.
1907년 11월 14일, 스웨덴 빔메르뷔의 작은 농장 네스에서 세계적인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태어났다. 린드그렌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남매 중 둘째로 오빠와 여동생들과 함께 농장 일을 도우며, 소박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았다. 이런 찬란한 어린 시절은 작품 곳곳에 반영돼 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등학교까지 진학한 린드그렌은 삐삐와 달리 모범생이었다. 작문 실력이 뛰어났고 체육을 좋아했다. 중등학교 때는 책 읽기에 푹 빠져들었다.
학교를 마친 린드그렌은 지역 신문사에 수습기자로 일했다. 그리고 미혼모로 아들 라르스를 낳았다. 사람들의 시선은 따가웠고 이를 피해 대도시 스톡홀름으로 떠나야 했다. 혼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자립을 위해 비서 교육을 받기로 하고 아들을 코펜하겐의 위탁 가정에 맡겼다. 아들과 떨어져 보내는 괴로운 시간을 견디며 비서로, 자동차 클럽 조수로 일했다. 그리고 그 자동차 클럽에서 스투레 린드그렌을 만나 결혼한다.
린드그렌이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은 늦은 편이었다. 글솜씨를 알아본 주변인들은 그녀가 일찍이 유명한 작가가 될 거라 굳게 믿었지만 정작 본인은 작가가 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스투레와 결혼하고 딸 카린을 낳았는데, 카린이 일곱 살 때 폐렴에 걸리며 그 계기가 시작됐다. 아픈 딸을 위해 이야기를 지어 들려주었고, 몇 년 후 이를 출판사 공모전에 보내고 당선되면서 1945년《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이 탄생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삐삐 이야기는 이후《꼬마 백만장자 삐삐》,《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로 계속되었다. 린드그렌은 1958년 ‘어린이 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이밖에 스웨덴 한림원 금상, 유네스코 국제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평생에 걸쳐 100권이 넘는 작품을 썼으며, 9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린드그렌은 작품 활동 외에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린이 체벌, 원자력, 폭력적인 동물 사육에 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냈고 실제로 사회 변화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 1978년에는 독일 출판협회로부터 평화상을 받았다.
린드그렌이 세상을 떠난 후, 스웨덴 정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을 만들어 그 업적을 기리고 있다. 모리스 샌닥, 캐서린 패터슨 등이 이 상을 받았다.
그린이 : 잉리드 방 니만
덴마크 베옌에서 태어나 19세에 코펜하겐에 있는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1942년,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건너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판본《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에 그림을 그렸고, 이후《꼬마 백만장자 삐삐》《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를 맡아 그렸다. 방 니만의 그림은 윤곽선이 분명하고 색채와 분위기가 독창적이다. 거침없고 장난기 가득한 삐삐를 잘 표현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옮긴이 : 김영진
한국에서 영문학을, 독일에서 번역학을 공부했습니다. 독일 HBRS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무지개 물고기와 특별한 친구』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곰보다 힘센 책』 등 여러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더 늦기 전에 환경 보호가 실천되어 아이의 아이가, 북극곰이, 코뿔소가 앞으로도 모두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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