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곤충을 키우며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
《먹고 또 먹고 우리 집 왕사마귀》는 두 아들의 곤충사랑에 발맞추느라 어느새 곤충아줌마로 불리게 된 정미라 작가가 아이들과 함께 왕사마귀를 키우고 관찰했던 경험을 담아 쓴 생태관찰그림책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무더위에 지쳐 가던 한여름의 어느 날입니다. 거실 방충망에 붙어 있던 암컷 왕사마귀를 사육통에 넣고 키우기 시작하면서, 두 형제의 일상은 왕사마귀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형제는 학교를 마치자마자 채집통을 들고 곤충 채집을 나섭니다. 왕사마귀는 살아 있는 먹이만 먹는 데다, 먹성도 좋기 때문에 형제는 매일 두세 시간씩 곤충 채집에 몰두해요.
이야기 속에서 엄마로 등장하는 정미라 작가는 아이들에게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곤충 지식들을 나눠줍니다. 때로는 아이들 스스로 책을 찾아보며 또 관찰을 통해서 배우고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요.
덕분에 아이들은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 선글래스처럼 까맣게 변한 눈으로 매미 사냥에 열중하는 야행성 왕사마귀를 보며 감탄하고, 수컷 왕사마귀가 번개처럼 암컷에 올라타 짝짓기에 성공하는 찰나도 목격합니다. 수백 개의 알을 품고 외로운 싸움을 하는 왕사마귀를 보며 안쓰러워하기도, 왕사마귀 먹이로 죽어 가면서도 알을 낳는 잠자리와 섬서구메뚜기를 보며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을 느끼기도 하죠.
여름과 가을볕에 새카맣게 탄 피부만큼, 아이들은 곤충을 키우는 동안 더 많이 느끼고 더 크게 성장해 갑니다. 책임감이 부쩍 커진 건 물론이죠.
생동감 넘치는 따뜻한 세밀화에 자연사랑의 마음을 담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고광삼 선생님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그림 하나하나를 완성했습니다. 생태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수많은 곤충과 식물을 직접 기르고 관찰했던 작가는 이 책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왕사마귀를 직접 키우고 돌봤습니다. 수백 장의 사진에 그 모습을 담아 내며 끝없는 관찰을 계속한 것은 물론, 일 년 사계절의 변화를 차분히 관찰하며 다시 한 번 눈과 마음에 새겼습니다.
매 장면마다 고민하고 수정하기를 여러 번, 서로 다른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채색해 보기를 수차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들 끝에 《먹고 또 먹고 우리 집 왕사마귀》는 생태 그대로를 담은 생동감 넘치는 세밀화에 곤충과 자연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낸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풀숲에서 화르륵 날아오를 듯, 당장이라도 와락 먹이감을 사냥할 듯 생생한 그림들은 오랜 시간 쌓아 온 자연 관찰과 지식의 결과물입니다. 밤이면 검은 눈을 반짝이며 사냥하는 야행성 왕사마귀의 위풍당당한 모습, 짝짓기 전 흔들흔들 구애춤을 추는 수컷의 몸짓, 수백 개의 알을 품고 홀로 힘겨운 싸움을 하는 암컷 왕사마귀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마저 선사합니다. 봄을 기다리며 겨울을 나는 알집의 모습은 눈내린 겨울 풍경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이 책의 백미죠.
곤충을 사랑하게 만드는 체험활동으로
곤충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이 밝아지는 정미라 작가와 고광삼 작가는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두 작가는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담아, 이 책의 마지막에 곤충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정보 페이지를 마련했습니다.
여기에는 두 아이와 함께 왕사마귀를 키웠던 정미라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경험담에 더해 왕사마귀 한살이에 대한 정보와 왕사마귀 키우기 핵심 TIP이 담겼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긴긴 겨울을 기다려 하나둘 알을 깨고 나오는 곤충들과 파릇파릇 돋아난 풀잎을 보며, 올해는 왕사마귀 키우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미라
서울에서 태어나 곤충이라고는 파리, 모기만 알고 자랐습니다. 어린이 책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아이 둘을 키우며 곤충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곤충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곤충을 통해 세상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곤충아줌마’로 불리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들과 경험했던 다양한 곤충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누에가 자라고 자라서》 《앗! 모기다》 《할머니랑 나랑 닮았대요》가 있습니다.
그린이 : 고광삼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자연 생태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나라의 민물고기와 풀, 곤충 들을 카메라에 담아 두었다가 그림으로 그려 내곤 합니다. 지금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에 그림을 그리는 한편, 꼭두일러스트에서 미래 그림 작가들을 길러 내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두꺼비가 돌아왔어요》가 있고, 《매 나간다》 《바람소리 물소리 자연을 닮은 우리 악기》 《삼 형제》 《엄마의 거짓말》 《호랑이와 곶감》 《백두산 정계비의 비밀》 《어우야담》 등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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