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화려한 여행일 줄로만 알았지만
155센티미터의 아담한 키. 아직 앳된 스물두 살의 여대생. 게다가 가지고 있는 돈은 350만 원뿐. 이 돈으로 비행깃값, 숙박, 식사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조건… 모두 무모하다고 했지만 저자 안시내는 과감히 여행을 떠났다. 사전에 철저히 조사하고, 우리 돈으로 하루 5000원 이하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며, 현지인의 음식을 사 먹으며 간간히 하루하루를 버텼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여행은 어느덧 고행이 돼버렸고 그녀가 전부터 꿈꾸던 파란만장한 여행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찐’ 여행
문화와 언어는 달라도 어디서나 현지인들은 친구가 돼주었다. 다양한 현지인들과 관계를 맺다 보니 여행은 어느새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여행으로 변해있었다. 그녀는 길에서 만난 인도 아이를 매일 껴안고 다니다가 헤어짐에 눈물짓고, 모로코에서는 마음씨 좋은 여관 주인을 만나 가족처럼 지내기도 했으며, 세상에서 다시없는 인연을 만들어 나갔다. 그런가 하면 성추행을 당했을 때는 난생처음 욕을 섞어가며 따지고, 도둑질을 당한 후에는 경찰서에서 조심하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기도 했다.
처음엔 모두 혼자였지만 결국 우린 함께였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여행지의 경치, 음식, 관광지 소개가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 온 여행자들과 깊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고산병에 걸렸을 때는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 아주머니에게 차를 얻어 마시며 따뜻함을 느꼈고, 길에서 만난 어린 형제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데려가서 밥을 먹이다가, 자신의 값싼 동정심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여행을 하는 서양인을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눌 뻔하기도 하고, 다양한 여행자들과 월드컵 경기를 보며 자기네 나라를 응원하기도 했다. 함께한 이들 덕분에 그녀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으며, 자신의 여행이 컬러풀했음을 그녀는 고백한다.
여행을 통해 사람과 사랑, 삶을 배우다
저자 안시내는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출간 이후에도 꾸준히 자신의 여행기를 SNS에 올리고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또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이제는 트래블셀럽, SNS 인플루엔서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따라붙는다. 다양한 언론과 팬들의 관심 때문에 일약스타가 돼버린 그녀는 때론 얼떨떨하고, 댓글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자신의 진솔한 여행기를 계속 들려주겠다며, 지금도 여전히 지구 방랑 중이다. 사람과 사랑, 삶을 배우기 위해서.『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은 경쾌하고 발랄한 여행기이면서도 그곳에 사람이 묻어 있기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내기에, 여행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여행은, 모든 배경을 내려놓고 온전한 나를 보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주었다.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감에 힘을 주는 존재인 것을 알게 해주었다.
사랑은, 내가 살아있는 존재임을 알게 해주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작가 소개
1993년, 벚꽃이 흐드러지던 어느 날 김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잘 먹지 않은 탓인지 155cm까지밖에 안 자란 작은 키 때문에 항상 놀림을 받았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환경조각을 전공하고 있으며 글 쓰는 걸 좋아해 국문학도 함께 배웠으나, 3학년을 마치고 여행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조금은 팍팍하며 고달픈 인생을 살아왔지만, ‘1년만큼은 내가슴이 시키는 것을 하며 살자’고 마음먹고 준비해서 스물둘에 141일간의 배낭여행을 떠났다. 여행 기간 동안 SNS에 틈틈이 여행기와 정보를 올리며 외로움을 달랬다.
사람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초보 여행자이자 초보 글쟁이. 저자의 바람은 앞으로도 솔직한 글을 써나가는 것이다. 특기는 다른 여행자와 친해지는 것과 음식 빨리 먹기 정도. 경력으로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주최한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 여성부 우승, ‘라면 빨리 먹기 대회’ 통합 3등 등이 있다.
첫 책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출간 후 아프리카 여행기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 여행에세이 『멀리서 반짝이는 동안에』를 펴냈다. 꾸준히 여행 중이며, 일 년 중 6개월 정도는 한국에 있다.
목 차
◯ DEPARTURE 017
12만 원으로 세상을 향해 첫발을 떼다 019 말레이시아 021 • 나만의 가이드북 만들기 024
◯ INDIA 029
반짝반짝 작은 별 031 No problem, 독수리 삼 형제 035 나의 소중한 인도 친구들 042 첫 기차를 타다 050 Happy Holi 055 함피에서 만난 사람들 060 내가 줄 수 있는 것, 흔적 남기기 070 기억을 되짚어가는 인도, 우다이푸르 ‘싸마디 찾기’ 074 어떤 사람 086 기차역 앞 짜이맨 091 로맨틱 블루 시티에서의 열흘 중 하루 098 조드푸르에서의 성추행 106 티베탄 마을 맥그로드 간즈, 결국에 아프다 112 바라나시, 열 살의 성인 122 바라나시 소년의 작은 연 128 디디, 내 누나가 되어줘! 132 푸리, 낯선 나라의 이방인 142 • 초보 여행자가 쓰는 편지 148
• 그로부터 6년 후, 28살의 내가 그리는 인도 150
◯ MOROCCO 161
낯선 나라 모로코, 카우치 서핑을 하다 163 연양갱 하나 그리고 173 검은 대륙의 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안기다 180 광장 속의 외톨이 188 페즈, 나의 모로칸 가족 194 너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세다 203 쉐프샤우엔에서 만난 사람들 212 그날, 밤하늘 218 모로코를 떠나며 224 • 카우치couch + 서핑surfing 228 • Q&A 230
• 그로부터 6년 후, 28살의 내가 그리는 모로코 232
◯ EUROPE 235
참 미운 스페인, 참 미운 안시내 237 센강변의 어린왕자 243 나의 마지막 호스트, 부자 세쌍둥이를 만나다 247 • 유럽 소매치기 유형 252 • 스페인 저렴하게 여행하기 254
• 그로부터 6년 후, 28살의 내가 그리는 유럽 256
◯ EGYPT 259
유럽에서 이집트로 261 5년간의 세계 일주를 꿈꾸는 열아홉 살 264 다합이라는 곳 268 다합 그리고 책 272 전범기 사건 274 가난, 그 참혹한 진실 278 나의 여행은 너 때문에 컬러풀했어 282 4파운드짜리 오렌지 주스 287 여행을 끝내자 292 • 세계 천하 요리대회(2020) 296 • 나의 친구 테페(2020) 298
• 그로부터 6년 후, 28살의 내가 그리는 이집트 302
◯ RETURN 305
돌아와서 306 • 자주 묻는 질문들 312 • 2020 시내가 추천하는 배낭여행 용품 324
◯ EPILOGUE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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