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랑은 모든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요
‘모두 안녕 동물 쉼터’에는 많은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어요. 개미핥기, 아르마딜로, 개구리, 금붕어, 아기 개코원숭이, 비단뱀, 도마뱀, 캥거루, 웜뱃, 알바트로스까지. 그런데 아이가 찾는 개는 없답니다. 아이는 실망하죠. 그 많은 동물 중에 개만 없다니! 사실 개만 좋다고 결심한 아이에게 다른 동물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긴 하죠. 하지만 어쩌면 다양한 동물을 보면서 마음이 조금씩 움직였을지도 몰라요. 개미핥기의 긴 코가 조금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 아기 개코원숭이는 개처럼 공을 주워올 수도 있을 테고, 개구리는 “멍멍”은 아니지만 소리를 내기도 하니까요. 아이의 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 듯했지만, 뜻밖의 동물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녀석과 눈이 딱 마주친 순간 아이는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어 버립니다. 순식간에 빠져드는, 그냥 있는 그대로 좋은 이 마음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이에요. 신기하게도 아이는, 그 순간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합니다. 그 자리에서 녀석을 확 껴안아 버린 거죠.
꼭 완벽한 조건을 가져야만 친구가 될 수 있나요?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그 사람은 얼굴이 예뻐서 좋아”, “그 사람은 성격이 밝아서 좋아”라고요. 어떤 이유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일까요? 쉼터지기는 아이에게 “왜 개를 좋아하죠?”라고 물어요. 아이는 답합니다. “그야, 개는 충성스럽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껴안을 수도 있고, 착하게 웃고, 용감하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잖아요.” 아이는 이렇게 완벽한 조건을 가진 개는 만나지 못하지만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충성스럽지도 않고 엄청나게 많이 먹고 물속에서 살아야 하는, 개와는 전혀 다른 조건을 가진 녀석이죠. 공교롭게도 녀석의 이름은 ‘하나!’, 내가 마음을 주면 나에게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는 의미와 통하는 이름이에요. 특별한 무엇(조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을 주는 곳에 특별함이 생기는 것이죠.
인간이 반려동물의 ‘반려동물’이 되어줄 순 없나요?
반려동물하면, 사랑스럽고 예쁘고 앙증 맞고, 인간에게 순종하는 온순한 동물을 떠올리나요? 그런데 우리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어요. 반려동물은 우리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거든요. 반려동물도 그들만의 온전한 삶이 있답니다. 단지 인간을 위로하기 위해 귀여움을 주려고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말이에요. 인간처럼 숨쉬고 잠자고 먹고 또 슬퍼하고 기뻐하고 화를 내는 우리와 똑같은 생명이에요. 이 점을 인정한다면,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많이 달라질 거예요. 인간이 반려동물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죠.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킨 이 그림책 속의 아이처럼.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꽃처럼 저절로 피어나는 거랍니다
진짜 사랑은 차별하지 않아요. 조건 없이 피어나고,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기게 되는 마음이에요.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개’의 조건을 조금도 갖지 못한 녀석을 위해 물속에서 놀아주고 생선도 사다 주고 바로 옆에서 잠이 들죠. 바로 아이의 마음속에 사랑이 피어났기 때문이에요. 상상도 못한 뜻밖의 반려동물을 사랑하게 된 아이는 말합니다. “괜찮아, 개라고 뭐 특별한 점이 있겠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모든 것을 믿어주고 자꾸만 그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픈 마음이라는 걸 아이는 보여 줍니다. 그 사랑이 점점 커지면, 사랑은 차별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도 어느 순간 알게 될 거예요.
수채화풍의 투박한 그림은 볼수록 자꾸 웃음이 나와요
이 책의 작가 존 에이지는 기발한 발상과 따듯한 그림으로 주목 받는 작가입니다. 그의 책은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그림책,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CBC)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 책으로 뽑혔으며, 내셔널 북 어워드 최종 후보작에 오르고, 보스턴글로브 혼북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무슨 벽일까?》(불광출판사 펴냄)는 2020년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볼로냐 라가치 상은 어린이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이번 그림책 《개 있어요?》 역시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뉴욕 타임스 북 리뷰〉에서는 “기발한 발상, 무뚝뚝함 속에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수채화풍 그림이 돋보이는 이 그림책은 존 에이지가 왜 사랑받는 작가인지 알게 한다.”라고 했습니다. 투박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익살스럽게 표현된 온갖 동물들의 모습은 볼수록 웃음이 나고 자꾸만 보고 싶게 합니다. 그림과 글이 조화를 이루는 따듯하고 흐뭇한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존 에이지
《무슨 벽일까?》, 《사자 자격증 따기》, 《화성에서 살기》, 《스탠리가 그런 거야》, 《밀로의 모자 마술》을 지은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가 지은 책들은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그림책,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CBC)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 책으로 뽑혔으며, 내셔널 북 어워드 최종 후보작에 오르고, 보스턴글로브 혼북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무슨 벽일까?》(불광출판사 펴냄)는 2020년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았습니다.
옮긴이 : 권이진
책을 만들면서 아들과 아옹다옹 지냅니다. ‘사랑이란 어떻게 피어날까’를 생각하며 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옮긴 책으로 《무슨 벽일까》, 《놀이터는 내 거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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