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숨어 있을까?

숨은 그림을 찾는다는 것은,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을 습득했다는 뜻입니다

 숨은 그림 찾기는 예상치 못한 공간에 숨어 있는 그림을 찾으며 쾌감을 느끼는 즐거운 놀이입니다. 그런데 이 놀이에는 심리학적인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어린이가 6세에서 11세 사이에 가장 발달하는 부분은 인지능력입니다. 인지능력이란 개인이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양식을 가리키지요. 숨은 그림 찾기는 이 시기 아이들이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람은 어떤 사물이 있을 때, 그것을 인지하는 방식이 크게 두 가지로 갈립니다. 하나는 사물을 그것이 있는 주변 환경이나 배경을 참고하여 인지(장의존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물 자체만을 독립적으로 인지(장독립성)하는 것이지요. 두 가지 방식을 상황에 따라 판단, 적용하면서 사물(세상)을 인식하는 능력을 강화합니다.
결국 아이들은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통해 어느 상황에서는 배경을 고려하여 사물을 인지하고, 그러지 않을 것인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세상을 인지하는 데 적절한 자신만의 기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동물 친구들을 찾다 보면 집중력이 쑥쑥!

판화로 동물이 멋지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림이 조금 이상해요. 판다의 눈이 어색해서 뚫어지게 들여다보니 북극곰이 숨어 있고, 목덜미가 이상해서 왜 그런가 들여다보면 플라밍고가 머리를 쏙 내밀고 있어요. 이젠 다 찾았겠지 했는데, 판다 뒷다리에서 돌고래가 공중제비를 넘어요.
또 또 어떤 동물 친구들이 숨어 있을까요?

예상치 못하던 공간에 숨어 있는 동물을 찾을 때마다
 고정관념이 깨지는 쾌감과 즐거움이 두 배!

한 종류의 동물을 한눈에 보여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컷의 그림에 여러 가지 동물을 숨겨 놓았습니다. 때로는 아주 크게 확대하기도 하고, 한꺼번에 비슷한 특징을 가진 여러 종류의 동물을 숨겨 놓기도 합니다.
하얀 백지에 검은 그림으로만 표현된 것이 아니라, 배경으로만 보이던 부분에도 동물이 숨어 있고, 한 종의 동물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해서 같은 동물도 다채롭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게르트 버바케

그래픽 디자인과 응용 디자인을 공부한 후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고, 지금은 벨기에 안트웨르펜에 살면서 다양한 방법을 접목하여 새로운 일러스트 기법을 창조해 내는 것을 즐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