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2020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
★★ 인생에 대한 완벽한 은유를 담은 그림책!
“밤에도 흐르고, 낮에도 흐르는 강이 있었어. 강이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몰랐지.”
- ‘삶’이라는 강에 자신을 맡기고 성큼 올라타 볼 것!
통나무배에 올라탄 곰, 개구리, 거북이, 비버, 너구리, 오리는 그동안 서로 알지 못했던 사이지만, 어느새 같은 통나무배를 타고 같은 강을 따라 흘러갑니다. 숲속 동물들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강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오히려 모험이 길어질수록 예상할 수 없는 일만 잔뜩 벌어집니다. 새로운 동물을 갑작스레 만나거나 가파른 폭포를 맞닥뜨리는 것 같은 일말이지요. 이렇듯 모험은 자꾸만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의 그림 작가인 ‘르웬 팜(LeUyen Pham)’은 이 그림책을 ‘인생에 대한 완벽한 은유‘라고 표현했습니다. 숲속 동물들처럼 우리 역시 별난 점을 가진 서로 다른 존재들이지만, 인생이란 커다란 강을 따라 함께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의 인생 역시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 실제로 겪어 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책 속에 나오는 강과 똑같습니다.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는 이러한 단순한 진리를 동물과 강에 빗대어 표현하여 독자가 오랫동안 잊지 않도록 합니다.
우리의 모험은 한마디로, “야호, 신난다!”
- 친구들과 함께하기에 더욱 즐거운 모험!
곰은 모험을 떠날 생각조차 없었지만 개구리가 배 위로 뛰어오르면서 모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외로웠던 개구리는 거북이들과 사귀면서 자신에게도 친구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두려움이 많아 모험을 꺼리던 거북이들은 타고난 선장인 비버를 만나 통나무배 타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됩니다. 자신과 다른 새로운 존재를 만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삶의 즐거움을 발견한 거지요. 숲속 동물들은 통나무배를 타면서 여럿이 함께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경험합니다. 아찔한 폭포 아래로 떨어지면서도 그들은 서로를 붙잡으며 무사히 위기를 넘깁니다. 모험의 끝에서 동물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야호, 신난다!” 함께했던 모험이었기에 재미는 배가 되고, 두려움은 반이 되었으니까요.
숲속 동물들은 지금껏 혼자 지냈습니다. 생김새는 물론 각자의 개성도 모두 달랐으니까요. 하지만 서로의 개성을 받아들이자 혼자서는 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동물들은 함께하는 즐거움, ‘공동체의 힘’을 발견했지요. 회색빛으로 가득했던 숲은 새로운 친구를 만날 때마다 색깔을 더해 가더니, 모든 동물이 친구가 되어 웃고 떠드는 마지막 장면에선 알록달록한 색으로 가득 찹니다. 함께했을 때 비로소 내가 지내는 세상이 더욱 다채로워진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것이지요.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는 서로를 믿고 함께 모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합니다.
소리 내어 읽기 좋은 그림책!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를 쓴 ‘리처드 T. 모리스(Richard T. Morris)’는 아동서점협회(ABC)에서 제정한 '소리 내어 읽기 좋은 책‘ 부문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가로, 운율 넘치는 문장으로 읽는 재미를 더하는 작품을 꾸준히 집필해 왔습니다.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 역시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더욱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단지 눈으로 읽을 때보다 입으로 크게 소리 내어 읽을 때, 낱말이 고유하게 갖고 있는 리듬감을 더욱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곰은 강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어.
하지만 엄청난 모험에 빠졌다는 건 몰랐지.
폴짝, 개구리가 뛰어올랐을 때까진 말이야.
개구리는 친구가 없어 개굴개굴 외로워했어.
하지만 친구가 무척 많다는 건 몰랐지.
불쑥, 거북이들이 올라왔을 때까진 말이야. - 본문 중에서
재치 있고도 세련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그림책!
그림 작가 ‘르웬 팜’은 수채 물감과 잉크를 사용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숲’을 더욱 풍성하게 표현했습니다. 우거진 나무 사이의 덤불이나 꽃, 바위 등은 소소한 요소에 불과하지만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아 책을 넘길 때마다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입니다. 동물들이 모험하는 ‘강’은 이리저리 굽어지며 마구 물결치는데, 정확하고도 섬세하게 표현된 덕분에 독자는 마치 자신이 통나무배에 직접 오른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함께 모험하는 동물들의 표정도 시시각각 다채롭게 변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동물들의 감정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또한, 화면을 자유롭게 분할하거나 의도적으로 그림에 글을 넣지 않는 기법은 그림책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작가의 섬세하고 세련된 일러스트는 모험을 더할 나위 없이 잘 표현해 냈으며, 독자는 마지막까지 작품에 깊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리처드 T. 모리스
E. B. 화이트어워드 수상자이자 미국중서부서점협회 그림책 부문 수상 작가입니다. 쓴 책으로는 《101번째 양》,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 등이 있으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뉴저지주에 살고 있습니다.
그린이 : 르웬 팜
베스트셀러 작가로, 백 권 이상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블랙 프린세스》 시리즈, 《단짝 친구》, 《주근깨가 어때서》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언니와 여동생》, 《사랑해, 널 사랑해!》 등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옮긴이 : 이상희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시를 썼습니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인이 되었습니다. 그림책에 매혹된 이후 줄곧 그림책 글을 쓰고 번역 일을 해 왔습니다. 그림책 전문 작은도서관 패랭이꽃그림책버스와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를 열었고, 이상희의그림책워크숍을 운영하며, 그림책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간서치 이덕무 선생의 글을 좋아했습니다. 그가 스스로에 대해 쓴 책들과 그에 관한 책들을 두루 읽으면서, 책 읽는 시간이 빚어내는 인간의 순정한 아름다움과 품격을 전 세대 독자 대상의 그림책으로 좀 더 널리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림책 《한 나무가》, 《책을 찾아간 아이》 등 여러 그림책에 글을 썼고 이론서 《그림책 쓰기》와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비롯해 세 권의 그림책 에세이(공저)를 펴냈으며 《나무들의 밤》 등 수많은 외국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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