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오늘도 누군가는 플라스틱을 만들고,
누군가는 버리며, 누군가는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손에서 버려진 플라스틱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그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어느 날, 난 숲속에 버려졌어.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얼었던 개울물이 녹아 다시 소리를 내며 흘러가던 날,
나는 나처럼 버려진 물건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곳에 도착했어.
우리는 이리저리 옮겨져 서로 포개지고 눌려 납작해졌어.
내게는 새로운 이름도 생겼지.
‘쓰레기.’ 사람들은 우리를 그렇게 불렀어.
그리고… 오랫동안 외롭고 고통스러운 여행이 계속되었어.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쓰레기로 가득한 검은 바다,
괴롭게 죽어 가는 많은 동물들….
지금도, 나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어.
어쩌면 난 영원히 세상을 떠돌겠지.
내게도 과연 마지막이 있을까.
<소원>은 우리가 쉽게 쓰고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물건들이
우리 손을 떠난 이후에 벌어지는 참혹하고 슬픈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병의 여정을 따라가다!
플라스틱 더미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플라스틱 쓰레기가 섬을 이룬 바다,
플라스틱 조각을 품고 죽어 간 아기 새….
그 길에서 벌어지는 끔찍하고 슬픈 진실들
<소원>은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병이
우리 손을 떠난 이후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음료가 비워지면 곧바로 버려지는 흔한 일회용 플라스틱 병,
그렇게 버려진 수많은 플라스틱 병들은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될까요?
모두 재활용이 되어 다시 유용한 물건이 될까요?
주위를 둘러보면 손이 닿는 곳 어디에나 플라스틱 물건들이 있습니다.
유용하고 값싼 플라스틱은 생활 전반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며,
세계 곳곳에서 매 순간 무수히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 그만큼 쉽게 사용되고 수없이 버려지고 있지요.
보통 우리 주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의 손을 통해 깔끔하게 사라집니다.
쓰레기통에 잘 분리해서 버렸으니 관련 시설에서 잘 처리될 거라고 짐작하지요.
하지만 대다수의 플라스틱은 재활용되지 않습니다.
수익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재활용이 되는 양보다 버려지는 양이 훨씬 많지요.
쓸모없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태우거나 묻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플라스틱은 타면서 환경 호르몬을 발생시키고,
흙처럼 분해되는 데는 수백 년, 아니 몇 천 년이 걸릴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처리되지 못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쓰레기를 수입하는 어느 나라에선
플라스틱 더미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장난감이 되고,
온갖 종류의 플라스틱들이 바다를 떠돌며 동물들을 고통스럽게 죽이고 있습니다.
또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지하수를 통해 이미 우리 몸속에 쌓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소원>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 주며 사람과 우리 사회의 책임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제는 플라스틱을 어떻게 버리고 재활용할지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모두가 ‘나의 책임’을 고민하고 미래와 환경을 위해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혜선
1969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어요. 1992년 새벗문학상에 「감자꽃」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2003년 제2회 푸른문학상에 단편 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어 동화도 함께 쓰고 있어요. 제1회 연필시문학상과 제15회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 동시집 『개구리 동네 게시판』 『텔레비전은 무죄』 『위풍당당 박한별』 등이 있어요.
그린이 : 이수연
영국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이사 가는 날》,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우리 동네엔 위험한 아저씨가 살고 있어요》, 《파란 눈의 내 동생》, 《사자와 소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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