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각장애인의 눈으로 사는 안내견의 일생을
안내견 단비의 눈으로 그려 낸 동화
길을 가다 한 번쯤은 노란 조끼를 입고 시각장애인의 길을 안내해 주는 안내견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때 어떤 생각을 하나요? 다양한 생각들을 하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인간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니까 불쌍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 작품을 쓴 홍민정 작가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고 해요.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그것이 오해와 편견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것을 어린이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 작품을 쓰게 되었지요.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안내견 단비’입니다. 사람의 시선으로 안내견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안내견의 입장이 되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그린 것이죠. 단지 입장을 바꿔 본 것뿐인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놀라운 기적이 생길 거예요. 그건 바로 노란 조끼를 입은 안내견이 내 친구가 된 것 같고, 만나면 안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죠. 시각장애인이란 특별한 가족을 만나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 주는 훌륭한 친구. 여러분도 단비와 친구가 되어 보실래요?
“나란히 함께, 너도 같이 걸을래?”
이 책을 읽으면 ‘단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단비는 태어난 지 50일쯤 되었을 때 자원봉사 가정으로 보내져 1년간 ‘퍼피워킹(안내견이 되기 위한 공부)’ 과정을 거치고,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으로 9년을 살아온 안내견이에요. 9년간 앞을 보지 못하는 누나의 눈이 되어 누나가 가는 곳은 어디든 함께 갔지요. 일생을 누나의 안내견으로 훌륭하게 역할을 해낸 후 이제 처음 만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누나와 헤어지고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단비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요?
《다녀왔습니다》는 단비의 시선으로 그동안의 삶을 돌아본 이야기예요. 단비의 수명은 사람보다 짧기 때문에 오래 함께해 온 가족들보다 일찍 나이가 들고 생을 마감하게 되지요. 걷는 것이 힘들어진 단비는 이제 자신의 역할을 다른 안내견에게 내어 주고 지나온 시간을 찬찬히 떠올려 봅니다. 처음 가족들을 만난 날, 처음 지하철을 탔던 날, 학교에 다녀오던 형을 마중하러 갔던 일, 파도를 보았던 날, 좋아하던 장난감, 그리고 누나를 만났던 날, 누나와 함께 걸었던 곳, 누나와 걸으며 만났던 사람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걸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말하는 단비가 여러분에게도 물어봅니다. “나란히 함께, 너도 같이 걸을래?”
‘공감’이 주는 놀라운 힘
생각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미 친구가 되는 놀라운 마법의 책
시각장애인과 함께 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안내견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다양한 눈빛을 보냅니다. 불쌍하다, 안쓰럽다, 무섭다, 기특하다, 만져보고 싶다 등.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안내견은 가엾은 존재로 보이기 쉬워요. 일생을 사람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모습으로 살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세상에 크고 작은 기여를 하며 가치 있는 삶을 살지요. 안내견도 마찬가지예요. 여러 모습으로 사는 개들이 있고, 그중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이라는 조금 특별한 가족을 만나 그들의 눈이 되어 평생을 함께하는 가족으로 사는 거지요.
만약 나의 가족 중에 시각장애인이 있다면 어떨까요? 내가 그 가족을 위해 평생 눈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마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러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그 역할을 안내견이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안내견은 사회복지사로서의 삶을 사는 내 친구이거나 가족이라고 여겨질 거예요.
이 작품은 안내견 단비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안내견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그저 단비의 지나온 시간을 담담히 이야기해 줄 뿐인데, 각각의 문장에서 우리가 스쳤을 법한 장면들이 그려지면서 가슴이 저릿해지고 눈가도 붉어지고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안내견 혹은 세상의 모든 반려견들이 달리 보일 거예요. 머릿속으로만 ‘반려견을 사랑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달려 나가 친구가 되는 거지요. 이 세상의 많은 단비, 혹은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모든 반려견들과 여러분도 친구가 되어 보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홍민정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기자, 방송 작가, 학습지 편집자로 일했고,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MBC창작동화대상, 푸른문학상, 제24회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대상을 받았고, 《엄마 출입 금지!》 《초딩의 품격》 《우리는 바이킹을 탄다》 《녹색아버지가 떴다》 《장고를 부탁해!》 등을 썼습니다.
그린이 : 최정인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답니다. 그린 책으로는 《라 벨라 치따》, 《빨간 모자의 숲》, 《내 이름은 독도》, 《지우개 따먹기 법칙》, 《바리공주》, 《그림 도둑 준모》, 《일투성이 제아》, 《차오프라야강이 보내 준 선물》, 《그해 유월은》, 《나비 부자》, 《조막손 투수》《숙종임금님과 고양이》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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