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술궂은 두꺼비 아줌마가 있었어요.
심술쟁이 두꺼비 아줌마를 아시나요? 옛날에 마법사의 제자였다는 두꺼비 아줌마는, 무척이나 심술궂었대요.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말이지요. 어느 정도냐고요? 이야기를 방해하고, 빨래에 물을 뿌리고, 시끄럽게 나팔을 불어 대고, 건너지도 않는 신호등을 전부 눌러 놓았대요. 그래서 모두 두꺼비 아줌마를 피해 다녔어요. 심술쟁이 두꺼비 아줌마는 외톨이인가 봐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홍수가 나요. 그런데 두꺼비 아줌마가 이상해요. 계속 비틀비틀, 비틀비틀! 마을 어른들은 큰비에 두꺼비 아줌마의 영혼이 떠내려갔다고 수군거려요. 며칠 후 걱정이 된 작은 개구리가 두꺼비 아줌마 집에 찾아가요. 전에 뱀에게 위협을 받던 작은 개구리를 두꺼비 아줌마가 마법을 써서 구해 준 적이 있거든요.
알고 보니, 두꺼비 아줌마의 소중하고 소중한 수정 구슬이 비에 떠내려가 버렸대요. 두꺼비 아줌마는 누군가 자길 미워해도 수정 구슬의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보며 위로받았는데 말이지요. 그날 밤, 작은 개구리는 두꺼비 아줌마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보여 줘요. 두꺼비 아줌마는 그때 깨달아요. 아름다운 별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다는 걸요.
“고맙다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힘센 마법이야!”
두꺼비 아줌마와 아름다운 별을 보고 온 다음 날, 작은 개구리는 아파서 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그때, 두꺼비 아줌마가 개구리 집에 찾아와 약초를 넣고 끓인 마법의 약이 담긴 병을 놓고 가요. 그 약을 먹은 작은 개구리는 싹 나아 건강해져요. 그 후, 두꺼비 아줌마 집에는 마을의 개구리들이 끊임없이 약을 얻으러 와요. 그리고 모두 말해요. “고마워요, 두꺼비 아줌마!”
이제 두꺼비 아줌마와 작은 개구리는 약을 만들 때도 항상 함께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고, 두꺼비 아줌마는 어느새 심술을 부리지 않게 되었어요. 두꺼비 아줌마는 말해요. “마법사 선생님조차 짓궂은 나의 심술을 고치지 못했는데……. 고맙다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힘센 마법이야!”
우리도 때론 심술쟁이 두꺼비 아줌마 같은 사람을 마주하기도 해요.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심술궂게 굴 때도 있지요. 왜 이렇게 심술쟁이가 많은 세상이 된 걸까요? 단지 심술궂은 그 사람의 잘못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심술쟁이 두꺼비 아줌마도 개구리들의 따뜻한 감사의 말에 변화해 심술을 부리지 않게 된 것처럼, 세상의 모든 심술쟁이도 처음부터 심술쟁이는 아니었을 거예요. 누굴 비난하기 전에, 잠깐 생각해 보아요. 아름다운 별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볼 수 있듯이, 아름다운 말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그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힘일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왠지 심술이 가득한 사람을 만난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 먼저 건네 보는 건 어때요? 괜찮다고, 힘내라고, 사랑한다고……. 그리고 늘 고맙다고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맛토 가즈코
1965년 후쿠시마현에서 태어났으며,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쓰다주쿠 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현재 삿포로에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개구리 오므라이스』, 『사랑이 뭐야?』 등이 있다.
옮긴이 : 황진희
그림책을 만나고 나서 이름 없는 들꽃을 들여다보고,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찬찬히 살피게 되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본 그림책 미술관 여행’을 하면서 이야기 나눌 때와 생명, 사랑, 그리움이 담긴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길 때 가장 행복하다. 현재 ‘황진희 그림책 테라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숲으로 읽는 그림책 테라피』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태어난 아이』, 『비오니까 참 좋다』,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내가 엄마를 골랐어!』, 『하늘을 나는 사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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