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금부터 『어린이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딸깍. 근엄한 표정의 남자아이가 문을 열고 등장한다. 단정하게 차려입고 등장한 건우는 어린이 회의 진행자이다. 둥근 탁자에 둘러앉은 아이들은 회의를 시작한다. 오늘의 안건은 “혼났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이다. 유미가 먼저 의견을 제시한다. “저는 ‘잘못했습니다.’라고 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유호와 미나는 야단맞으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고, 혼이 나면 무서워서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이 안 나온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대안으로 ‘울어 버리기, 웃으며 얼버무리기’를 내어놓는다. 이내 또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어느새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엄마 아빠가 얼마나 무서운지 대결하듯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유호와 성호는 서로의 아빠와 엄마가 더 무섭다며 싸우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과연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회의는 『어린이 회의』처럼!
“회의가 뭐예요? 어떻게 하는 거예요?” 누구나 ‘회의’라는 것을 처음 접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할 것이다. 어른들도 막상 회의의 목적과 방법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자 하면 할 말이 금방 떠오르지 않기도 한다. 그럴 때는 『어린이 회의』를 참고해 보면 어떨까?
손을 번쩍 들고 내 생각 이야기하기, 유미처럼 제일 먼저 의견 말해 보기, 유호와 미나처럼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다를 때는 무조건 비판만 하지 말고 이유를 말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유호와 성호처럼 우기고 싸우지 말고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며 이야기하기, 친구들이 건우의 말을 따르는 것처럼 회의 예절 지키기, 소란이의 의견에 다른 아이들이 동의한 것처럼 좋은 의견이 나오면 인정하기 그리고 건우처럼 회의 결과를 실천해 보기 등 참고할 만한 방법이 많다.
우리는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 의견을 모아 나누고 더하여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회의를 하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의견이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면 다른 사람을 헐뜯는 상황이나 사소한 싸움 같은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가 정하고 실천하는 『어린이 회의』
『어린이 회의』는 체험형 독서활동이 가능한 그림책이다. 회의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그림책에 나오는 인물의 역을 맡아 역할극을 하며 회의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책 내용이나 면지에 나와 있는 간단한 프로필을 참고해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파악한 뒤 역할 정하기를 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회의에 익숙해졌다면, 아이들이 실제 고민을 꺼내어 고민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직접 회의를 해 보는 것도 좋다. 안건 정하기, 시나리오 써 보기, 회의 진행하기 등과 같이 여러 회차로 나누어 할 수도 있다. 회의를 통해 정해진 결과를 직접 실행해 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다시 한 번 회의를 열어 보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함께하는 선생님이나 어른은 아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해 주면 좋겠다. 아이들 스스로 결정한 의견이 어른들로부터 인정받고 실제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성취를 겪어 본 아이들은 실천적이고 독립적인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더 나아가 우리 가족, 학교, 동네, 자연환경 등 사회 곳곳의 문제점 찾아보기, 실제로 현장에 나가 그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하며 구체적인 문제 파악하기 등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를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독서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어른들에게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알려 주자. 『어린이 회의』는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은 모든 어린이들을 응원한다. 마음껏 이야기하기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기타무라 유카
일본 토치기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다마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주먹밥 닌자』로 제33회 고단샤 그림책 신인상 가작을 수상했습니다.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요코 씨의 말』 『친구가 미운 날』 『숨』 『달리기, 달리기』 등이 있고, 글과 그림을 함께한 책으로 『고양이입니다』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유문조
일본에서 그림책 공부를 하고 돌아와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만든 책으로 『그림 옷을 입은 집』 『뭐하니?』 『딸기 하나 둘 셋』 『깊고 깊은 산속에 하나 둘 셋』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너무 울지 말아라』 『늑대가 나는 날』 『벗지 말걸 그랬어』 『뭐든 될 수 있어』 『틀려도 괜찮아』 『끼리 꾸루』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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