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한 ‘사랑’이라는 두 글자.
예술이 발명된 이후 화가들은 사랑을 그렸고 시인들은 사랑을 노래했다. 누구는 찬미했고 누구는 절규했으며 또 누군가는 한탄했다. 어떤 소회를 담았건 그들은 자신들이 살았던 시대의 사랑의 방식과 생각을 담았다. 겹겹이 쌓인 그들의 그림과 글이 사랑이라는 존재의 지층이 되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명한 화가들의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텍스트로 삼아 우리에게 각인된 사랑의 관념과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문학과 철학, 영화에 이르기까지 그림과 관련된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이것은 사랑일까’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담았다. 명화에 담긴 사랑의 이야기들 대부분이 남성 중심의 비뚤어진 사랑관을 표현하고 있으며 당대의 다른 예술 분야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네 개의 장으로 나눈 이 책의 첫 장은 <오래된 사랑 이야기>이다. 지금도 서양 최고의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고대 서양인의 사랑에 대한 인식과 가부장제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녀 간에 기울어진 사랑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지금까지 잔존해 있는 남성들의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사랑의 방식을 성찰하고 비판한다.
“그리스의 위대한 발명품인 직접 민주주의 현장에 여성들은 참여할 수 없었고 바깥 출입도 엄격히 통제되었다. 사랑의 서사 역시 남성의 관점으로 생산되고 유포되었다. 서양 정신의 발원, 그리스 신화는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두 번째 장 <사랑에 빠지다>에서는 근대 회화에 담긴 사랑의 장면들을 다시 바라보며 우리 시대의 사랑 담론에 접근한다. 동성애, 금지된 사랑, 성적 자유 등 민감한 주제들에 대한 사회적 논란과 이에 대한 문학과 철학 등에서 지성사를 주도한 인물들의 해석과 주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21세기에도 변하지 않는 사랑 관념의 앙시앵 레짐(ancien regime)의 와해를 주장한다.
세 번째 장 <사랑, 고통을 낳다>는 우리가 사랑이라 여기는 순간과 관계에 대한 착각과 오해를 다룬다. 아울러 누구나 경험하는 고통과 이별이라는 사랑의 이중성에 대처하고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탐색한다. 의심과 불안, 질투, 집착이 낳은 사랑의 파국에 대한 성찰과 온전한 사랑을 위한 사랑의 거리두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장은 <예술가의 사랑>이다. 단테와 펠릭스 누스바움 등 문인과 화가의 사랑이 승화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아무리 지성적이고 이성적인 인물들도 사랑에 속고 절망하기도 하면서 실패한 사랑의 힘으로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킨 과정들이 소개된다. 비판적으로 사랑을 검토했지만 책은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마무리된다.
“고된 삶을 버티게 하는 건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하는 존재들이다. 추운 겨울 어둑한 골목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사랑들. 사랑이 떠난 하루하루는 얼마나 외로우며 얼마나 고단한지.”
전작 <내가 화가다-페미니즘 미술관>으로 여성주의 미술에 애정을 보여주었던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지속적으로 공부해온 회화 지식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그림으로 읽는 사랑의 주체와 대상의 관계 인문학’이라는 부제로 짐작할 수 있듯, 사랑의 역사에 드러나거나 감춰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남성과 여성의 기울어진 관계를 통찰하고 있다.
지금도 온존하는 가부장적 문화는 사랑에 대한 인식과 행동 양식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손해볼 것 없는 남성은 역사적으로 고착화된 여성에 대한, 그리고 여성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성찰하지도, 바꾸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남성들의 사랑과 성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은 종종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아 위험하고 불법적인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와 성경이 가부장제의 원천 텍스트라는 인식하에 그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은 서양화가들의 그림에 드러난 남성 중심의 사랑을 비판적인 관점으로 다시 읽는다.
극단적인 폭력마저 사랑으로 미화한 신화 속 이야기들과 사랑을 절대적 명제로 삼은 기독교의 아들들의 어리석고 뒤틀린 사랑의 행각은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비판 없이 이어져왔다.
그 결과 사랑의 주체였던 남성과 대상이었던 여성은 고통과 희생을 요구하는 자와 요구받는 자의 관계로 확장되었다. 책에 소개된 작품들이 찬미한 위대한 사랑의 이야기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저자가 그림을 다시 읽어가는 과정에 씨줄과 날줄로 엮은 문학과 철학, 영화와 음악 이야기는 설득력 있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우리가 무심코 보고, 읽고, 들은 무수히 많은 예술 작품들에 담긴 사랑 이야기들을 꼼꼼히, 비판적으로 생각할 여지를 제공한다.
이 책에 담긴 또 하나의 줄기는 사랑 자체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온전한 사랑을 위한 성찰과 고민이다. 우리들이 사랑이라 여기는 감정의 착각과 이성적 오류들, 사랑이 잉태한 잡다한 감정들, 배신과 이별이 따르는 사랑의 양면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과 철학자들의 충고를 통해 독자들 개개인이 겪고 있는 사랑의 실체와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가 소개한, 우리들이 ‘사랑’이라고 이름 붙인 이야기들은 독자 누군가에겐 공감을 제공하고 누군가에겐 탄식을 이끌어낼 것이다. 그림에서 시작하는 저자의 글쓰기는 쉽고 보편적인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서는 미덕이 장점이다.
작가 소개
은행원에서 두부 공장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직업을 유랑하면서 혼자 공부한 서양미술사로 강연을 하고 글을 썼다. 지금은 책 만들기를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글과 책을 꾸준히 생산하는 것이 소망이다.
페미니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첫 책 『내가 화가다-페미니즘 미술관』을 썼다.
목 차
1장. 오래된 사랑 이야기
잃어버린 반쪽의 신화: 헤르마프로디토스 13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에로스와 프시케 21
바라는 대로? 누구 맘대로!: 피그말리온 28
남녀 본성론에 대하여: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 36
사랑의 역사 44
나를 놓아줘: 다프네와 시링크스 51
남자, 남자를 사랑하다: 아폴론과 히아킨토스 60
여자, 여자를 사랑하다 65
2장. 사랑에 빠지다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환상: 첫사랑의 추억 76
사랑에 빠지다 83
사랑 통신, 느림의 미학 90
사랑 고백 98
연민과 사랑 사이 106
사랑과 우정 사이 111
남자의 성 여자의 성 1 118
남자의 성 여자의 성 2 123
사랑을 위한 시공간 132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1: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금지된 사랑 137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2: 이사벨라와 로렌초의 신분의 벽 145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3: 사랑과 신앙 152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4: 롤리타 컴플렉스 157
지음의 사랑: 소리로 통하다 163
3장. 사랑, 고통을 낳다
사랑의 그림자 175
나를 사랑하다, 나르키소스 183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192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먼로와 밀러 198
오셀로 증후군: 의심은 무얼 먹고 자라나 206
질투는 나의 힘: 예술가들의 질투 214
초록색 눈의 괴물 221
봄날은 가네 무참히도 228
이별이 사랑의 실패는 아니다 235
4장. 예술가의 사랑
첫 눈에 반한 사랑: 단테와 단테 243
사랑을 알았던 화가: 샤갈과 벨라 252
에곤 실레의 선택: 발리와 에디트 258
집착도 병인 양하여: 알마의 남자들, 그리고 코코슈카 264
사랑받지 못한 외로운 인간: 고흐 273
예술과 사랑, 그리고 280
열정과 환희의 끝자락: 보나르와 마르트 287
사랑이라는 착각: 화가 스펜서의 뒤늦은 깨달음 296
아픈 시간 서로 기대며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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