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오늘도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와 싸우셨나요?
디지털 시대에 아이 키우는 부모의 불안과 걱정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은 디지털기기를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다룬다. 이 아이들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의미하다.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더 잘 이해하고, 구글과 유튜브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는다. 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압도되고, 아이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될까 봐 불안하고 두렵다.
게다가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어른들은 인터넷으로 장을 보고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로 일을 하며, 아이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온라인으로 친구를 만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부모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막막하다.
‘디지털 원주민 키우기’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 교육 관계자들을 만나 온 데버라 하이트너 박사는 디지털 원주민을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과 걱정에 대해서 수없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사회성이 떨어질까 봐 걱정이에요. 게임에 중독될까 봐 걱정이에요. 디지털기기를 두 개씩 쓰면서 멀티태스킹을 하는데, 그러다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못할까 봐 걱정스러워요. (…) 사이버 왕따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까 봐 걱정스러워요. 협박 메일을 받을까 봐 걱정스러워요…… 뭘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하여간 걱정스러워요.” (본문 27~28면)
스마트폰 시대의 필수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저자는 부모들의 이러한 걱정이 일리가 있으며 온라인에서 아이들의 실수가 때로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이 아이들에게 부모가 스마트폰에 깔아놓은 차단벽을 우회하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이다. 감시와 통제는 거짓말을 낳을 뿐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정보를 검색ㆍ해석ㆍ가공ㆍ생산하는 것을 넘어서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타인과 올바르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태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최근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디지털기기와 미디어를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디지털 리터러시를 키워 주면, 아이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수 있고,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과제를 할 때 흥미로운 영상이나 채팅에 빠지지 않고 과제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폭력적인 게임을 거절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의 채팅방에서 생긴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
데버라 하이트너는 디지털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가장 필수적인 역량이 ‘디지털 리터러시’이며 “이 책의 목표는 한마디로 당신의 집을 ‘디지털 리터러시’의 원천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
감시와 통제가 아닌 공감과 멘토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시작은 부모다. 저자는 “당신은 저녁 식사 중에 누군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당신의 십 대 아이가 휴대폰을 다른 데 두거나 꺼 놓으리라고 기대하지는 말자.”라고 한다. 그러면서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점검하고 가족의 미디어 사용 습관을 바꾸기 위한 실천 방법들이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저자는 부모가 겁내지 말고 디지털 세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을 권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같이 하고, 아이가 즐겨 쓰는 앱을 부모의 스마트폰에도 깔아 보라는 것이다. 이는 부모가 아이보다 디지털에 능통해져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를 통해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원주민들의 세계를 이해해야 그들에게 공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아이들에게 메신저 채팅은 친구들과 노는 행위이다. 휴대폰 사용 시간을 어기고 한밤중에 친구들과 채팅을 했다고 혼내기 전에 혹시 무슨 일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아이게 부모에게 입을 닫게 해서는 안 된다. 부모들이 걱정하는 많은 일들은 대체로는 해결 가능하다. 아이가 부모에게 입을 닫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따라서 저자는 부모가 디지털 원주민들의 ‘멘토’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에서 아이가 겪는 사회적, 정서적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공개적인 세상에서 자신들의 디지털 발자국을 잘 남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가 좋은 디지털 멘토가 되면 우리의 미숙한 디지털 원주민은 성숙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앱과 게임을 고르는 법부터
채팅방에서 일어난 갈등을 해결하는 법까지
데버라 하이트너는 부모가 좋은 디지털 멘토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들을 이 책 전반에 걸쳐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앱이나 게임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놀이터 대 놀이방’ 개념을 설명하며 아이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앱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언제 스마트폰을 사 줘야 할지, 어떤 차단앱을 써야 할지,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를 어떻게 이끌어 줘야 할지와 같은 문제들도 다루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도 짚는다. 자신의 위치 정보를 남기고, 매 순간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게임을 하다가 낯선 이와 대화하고, 다른 친구들의 소셜미디어를 보고 ‘소외 공포’를 느끼는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자는 여러 상담 사례를 통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들을 풍부하게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오랫동안 귀 기울여 온 아이들의 목소리와 진심에서 어른들이 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이끌어야 하는지 방향성을 찾는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빠르게 답을 하지 않는 문제로 겪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문자 전송 전에 ‘정말로 이걸 보내고 싶니?’라는 메시지가 뜨는 앱을 고안했다. 스마트폰에 부모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자기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면 자동으로 휴대폰 전원이 꺼지는 앱을 고안했다. 저자는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디지털 멘토가 되고자 하는 부모들을 응원하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이 책은 그들의 손에 저자가 쥐여 준 두툼한 가이드북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버라 하이트너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미디어 기술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모와 교육기관을 돕고 올바른 디지털 시민 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디지털 원주민 키우기’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테크놀로지와 디지털 미디어가 아동과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였으며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 등 주요 언론에 소개되었다. 현재는 자신의 디지털 원주민 아이를 키우며 미국 전역과 해외의 여러 학교와 콘퍼런스에서 연설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 이민희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퇴사 후 좋은 외서를 발굴해 기획,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드라이』가 있다.
목 차
머리말
1장 디지털 시대의 아이 키우기
2장 아이들은 멀쩡하다
3장 당신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었는가
4장 기술 친화적인 부모 되기
5장 공감은 필수
6장 디지털 시대의 가정생활
7장 디지털 시대의 우정과 사랑
8장 디지털 시대의 학교생활
9장 공개적인 세상에서 자란다는 것
맺음말: 다음 세대를 위한 디지털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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