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집 그리고 가족의 진짜 의미를 알려 주는 그림책!
“이 책은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옮겨갈 때 느끼는
모든 두려운 마음을 다정하고 섬세하게 보듬어 줄 것이다.” - 《커커스》 리뷰
한 가족의 이사 날 풍경을 서정적으로 그리며 ‘집과 가족의 진짜 의미’를 짚어 낸 그림책 『안녕, 우리 집』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안녕, 우리 집』은 ‘모든 단어가 완벽하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중에서) 라고 호평 받은 스테파니 파슬리 레디어드의 글과 「코코」, 「인사이드 아웃」 등의 캐릭터를 디자인한 픽사 애니메이터 크리스 사사키의 그림이 만나 탄생했다.
『안녕, 우리 집』은 집이 무엇인지 차례차례 비유한다. 집은 창문, 의자, 목욕 시간 술래잡기 그리고 잠든 뒤의 뽀뽀와 맛있는 음식이다. 이처럼 집은 물리적인 공간이기도 하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쌓아 가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따스하고 정다운 집을 떠나 도착한 새로운 집에도 좋아하던 것,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은 항상 함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집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낯선 변화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두려움과 긴장 또한 따스하게 보듬어 준다.
■ “집은 창문, 현관문, 깔개예요. 그리고 나를 꼭 껴안아 주는 따뜻한 포옹이지요.”
스테파니 파슬리 레디어드는 사랑스럽고 편안한 집을 떠나 큰 도시로 이사했던 때의 경험을 되살려 『안녕, 우리 집』의 글을 썼다. 옛 동네를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저자에게 “집은 사랑하는 너의 가족이 있는 곳.”이라고 말해 준 친구 덕분에 시작하게 된 이야기다.
『안녕, 우리 집』의 주인공 소녀가 나열하는 집에 대한 비유는 가만히 떠올리기만 해도 포근한 집을 상상하게 된다. 아침부터 밤까지 집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소박하고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집은 창문, 현관문, 깔개, 내 신발 상자예요.
집은 '어서 오렴, 우리 아가.'
그러면서 나를 꼭 껴안아 주는 포옹이고요.
...
집은 맛있는 냄새가 그득한 식탁,
그리고 함께 둘러앉은 사람들이지요.“
새로운 집에도 좋아하는 것과 곁의 식구들은 여전하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앞날에 대한 기대 또한 싹튼다. 집은 아이들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공간이자 든든한 밑바탕이기에 아이들에게 이사는 삶 전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큰 사건일 것이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것이 있음을 하나하나 짚어 주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마음에 안정감을 선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쉽지 않아 등교가 미뤄지는 등 유례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문득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처럼 언제든 돌아가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가족과 집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안녕, 우리 집』은 이러한 격변의 나날 속에서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집과 그곳에 깃든 사람들의 소중함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 줄 것이다.
■ 픽사 애니메이터 크리스 사사키의 패턴과 색감이 돋보이는 일러스트
픽사, 짐 헨슨, 라이카, 톤코하우스 등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약해 온 크리스 사사키는 『안녕, 우리 집』에서 연필과 마커로 그린 일러스트를 뽐낸다. 간결한 일러스트가 알록달록한 색감, 기하학적인 무늬와 어우러져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며 레디어드의 시적이고 간결한 글귀의 여백과도 아름답게 짝을 이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빛이 둘러싼 하얀 배경과 어둠이 내려앉은 검은 배경을 적절히 사용하는 점이다. 창틈으로 들어오는 옆집 아주머니네 불빛은 어두운 방 안을 비추고, 불이 꺼져있던 거실의 ‘변함없는 집의 풍경’은 다음 날 아침 이삿짐이 쌓인 ‘새로운 풍경’으로 변모해 있다. 페이지를 나누어 낮과 밤의 대비를 이어오던 일러스트는 마지막 장면에서 하나로 녹아든다. 이사한 집에서 나란히 어깨를 기댄 가족의 모습 뒤로 석양이 지고 있다. 밝은 낮과 어두운 밤 사이의 시간.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의 조화를 말하는 듯한 이 장면 속에 어느 낯선 곳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느낄 수 있는 포근함을 녹여냈다.
특히 사사키의 통통 튀는 패턴의 혼합은 알록달록함을 한층 배가한다. 집 안 곳곳에 녹아 있는 기하학적 무늬는 집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새로운 집에서 색색의 조각 이불을 깔고 함께 둘러앉은 가족들의 이미지를 한층 정답게 만들어 준다. 면지에서 이사하기 전의 동네와 이사한 교외의 동네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 한 권을 읽는 일이 마치 한 가족이 이사 날 느끼는 감정선을 마음으로 따라가는 듯 느껴질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스테파니 파슬리 레디어드
작가이자 시인으로, 버몬트 예술대학에서 글쓰기 분야 예술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2018년 첫 번째 그림책 『파이는 나눔을 위한 거야』가 나왔지요.
그린이 : 크리스 사사키
픽사, 짐 헨슨, 라이카, 톤코하우스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에서 일했어요. 「몬스터 대학교」, 「인사이드 아웃」, 「코코」 등의 캐릭터 디자인을 했답니다.
옮긴이 : 이상희
부산에서 태어나 1987년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와 그림책을 쓰고 번역하며 그림책 전문 어린이 도서관 ‘패랭이꽃 그림책 버스’와 이상희의 그림책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잘 가라 내 청춘』, 『벼락무늬』, 어른들을 위한 동화 『깡통』, 그림책 『이야기 귀신』, 『빙빙 돌아라』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이 작은 책을 펼쳐 봐』, 『찾았다!』, 「미피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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