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성장의 첫 통과의례, 두발자전거 타기
흔들릴 때마다 단단히 잡아주는 뭉치의 응원 속에
처음으로 보조 바퀴를 떼고 두발자전거를 타는 아이의
좌충우돌 따듯한 성장이야기!
흔들리고 넘어지면서 자라는 거야!
날이 흐려 종일 집에서 뒹구느라 지루해진 아이는 밖으로 나온다.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던 골목에 갑자기 빨간 모자를 눌러 쓴 뭉치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아이는 자기 자전거를 타고 뭉치를 따라 나선다.
아이는 뭉치와 함께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논다. 그런데 뭉치는 아이보다 ‘자전거 타기’에 선수다. 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로는 따라가기 벅차다. 아이는 뭉치처럼 자유자재로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한다. 아이는 마침내 “나도 보조 바퀴 떼고 싶어!” 라고 소리친다.
아이는 매일매일 자라고, 독립을 꿈꾼다. 그래서 엄마가 ‘내 강아지’라고 부르는 것도 영 못마땅하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자전거 보조바퀴도 떼어버리고 싶다.
뭉치는 아이의 외침을 듣고 자전거에서 보조 바퀴를 떼어 준다. 처음으로 두발자전거를 타게 된 아이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넘어진다. 하지만 아이는 뒤에서 붙잡아주는 뭉치에게 기대 스스로 힘차게 두발자전거를 타는 데 성공한다. 아이는 마침내 뭉치보다 앞서 달린다.
묵묵히 붙잡아주고 기다려주는 뭉치!
그림책 전반에서 뭉치는 아이와 특별한 교감을 나눈다. 아이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며 아이의 필요를 예민하게 포착한다. 뭉치는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다치면 반창고를 붙여주고, 비가 오면 우산을 꺼내 씌어준다. 배가 고프다고 하면 초콜릿을 꺼내 주기도 한다. 아이를 앞서가지도 않고, ‘보조바퀴를 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더 신나게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해준다. 마지막에는 아이 스스로 ‘두 발에 힘을 꽉 주고 앞을 보고 달려야한다’는 걸 깨닫게 해 준 뒤 말없이 사라진다.
한참 달리던 아이는 당연히 뒤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뭉치가 사라지자, 돌아보는 아이 얼굴에 쓸쓸함과 당혹스러움이 묻어난다. 그렇지만 아이는 ‘앞을 똑바로 보라’는 뭉치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 페달을 밟는다.
성장과 독립의 첫 번째 관문, 두발자전거!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무릎에 반창고를 붙이기는 했지만 스스로 조금 더 자란 것 같아 조금 우쭐해진다. 그러면서도 아이는 집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별 일 아니라’는 듯 ‘그냥 자전거를 탔’다고 대답한다.
《나의 두발자전거》는 인생이란 어느 순간까지 양육자의 보호를 받다가 삶을 살아내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끝내는 홀로 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두발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잔잔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흔들리고 넘어지는 과정 없이 자전거를 배울 수는 없다. 양육자는 그 뒤를 든든하게 잡아주고 지켜주다 놓아주면 아이는 과정을 통해 두 발에 힘을 꽉 주고 힘차게 페달을 밟고 앞을 보고 달려 나간다. 두발자전거는 아이에게도, 그 과정을 지켜보는 양육자에게도 성장과 독립의 사랑스런 첫 번째 관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세바스티앙 플롱
뒤페레 고등응용예술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출판사에서 일했어요. 독립 후에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여러 작가와 함께 일하고 있어요. 《나의 두발자전거》는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첫 그림책이에요.
옮긴이 : 명혜권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영어와 프랑스어 그림책 번역을 하고 있어요. 파란 바다를 닮은 남편과 빨간 사과 같은 아들 소율이와 함께 그림책 읽는 걸 좋아해요. 《도서관에 나타난 해적》, 《꼬마 여우》, 《커다란 포옹》 등 여러 책을 우리말로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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