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권력자들 -그들은 어떻게 시대를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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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조민기
출판사항책비, 발행일:2020/06/15
형태사항p.395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740051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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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조선의 2인자들』 4년 만의 후속작!


“사람을 타락시키는 마물이자 나라를 바로 세우는 정의, ‘권력’
조선시대, 권력은 과연 누구에게 있었는가?”
왕을 능멸하고 국정을 농단한 희대의 간신부터
 망국의 모든 치욕을 홀로 떠안은 충신까지…
조선왕조의 절정과 몰락을 장식한 권력자들을 만나다!


조선과 같은 전제왕조 국가에서는 절대권력을 쥔 자의 행보 하나하나로 누군가의 성공과 몰락, 삶과 죽음이 정해지고 백성의 평안과 고통이 결정됐다. 또한 전제왕조 국가에서 권력을 쥐지 못한다면 성군(聖君)도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임진왜란 발발부터 대한제국이 생겨나기까지 300여 년, 때로는 충신이자 왕의 동지로서, 때로는 간신이자 왕권을 위협하는 적으로서 수많은 권력자가 있었다.
『조선의 권력자들』은 임진왜란 이후 왕 못지않은, 때로는 왕보다도 막강한 권력으로 시대의 흥망성쇠를 만들어간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들은 어떻게 왕조차 두려움에 떨게 할 정도의 권력을 손에 넣었을까? 무엇을 위해 그런 권력을 손에 넣었으며, 이를 위해 어떤 선택을 내렸던 걸까? 또한 어떻게 그 권력을 유지했으며, 이들의 최후는 어떠했는가? 『조선의 권력자들』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전쟁과 평화’ ‘사대부의 부활’ ‘세도정치의 시작’ ‘왕실의 재건’ ‘국가의 몰락’이라는 5가지 테마를 통해 책 속에 소개된 8명의 권력자들이 어떻게 권력을 쥐었고, 그 권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그 결과가 어떻게 조선의 흥망성쇠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한다. 그 주인공들은 이이첨, 김자점, 송시열, 홍국영, 김조순, 흥선대원군, 명성황후, 김홍집이다.
이들 중에는 소위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비상한 두뇌와 냉혹한 결단력으로 잔인하게 정적들을 제거하며 권력의 정점에 선 입지전적 인물이 있는가 하면, 왕과 나라보다는 학문적 동지들과의 의리와 예(禮)만을 중시하느라 논쟁에 불을 지핀 자도 있고, 권력을 위해 가족 간에 암투를 벌이는 것은 물론 나라의 위기까지 초래한 안타까운 인물도 있으며, 미래를 잃고 망해가는 나라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백성들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 명예로운 사람도 있다. 알력 다툼과 암투,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두뇌 싸움과 피의 숙청 등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보다도 극적이고 흥미로우며 하드보일드 소설만큼이나 냉혹하다.
역사는 거울이라는 말은 진부하지만 진실이기도 하다. 『조선의 권력자들』에 등장하는 8명의 인물들을 단순히 역사 속 인물들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이들이 권력을 쥐기 위해 벌였던 일들, 그 결과로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고, 백성들이 고통에 시달렸으며, 나아가 나라가 망해가게 된 과정들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의 정치인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과 묘하게 겹친다. 권력이란 사람을 탐욕에 빠뜨리고 타락시키는 마물인 동시에 혼란을 잠재우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정의이기도 하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권력을 정의의 도구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을 선별해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사람을 매혹하고 타락시키는 마물이자
 혼돈을 바로잡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정의, 권력
500년 조선 왕조의 역사 속 권력자들은 어떠했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이 사람들을 매혹해 타락시키고, 더 큰 권력을 위해 죄 없는 수백만 명의 목숨이 스러져간 전쟁을 일으킨 예는 너무도 많다. 권력은 ‘마물’이다. 반대로, 성군(聖君)이라 불리는 왕이 권력을 쥔 시대에는 평화 속에서 만백성이 태평성세를 누리기도 했다. 권력은 ‘정의’다.
조선 왕조 500년, 수많은 왕과 대신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권력을 쥐었고, 자신만의 정의에 따라 권력을 휘둘렀으며,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온갖 비리와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당한 방식으로 권력을 쥐고, 올바른 방향으로 권력을 사용했으며, 명예롭게 최후를 맞이한 이들도 있다.
300여 년에 걸친 조선 중기와 말기, 나라의 큰 혼란이었던 임진왜란 이후 권력자들은 과연 어떠했을까? 이들에게 권력은 자신의 탐욕과 안위를 위한 무기였을까, 혼란을 바로잡고 나라를 태평성세로 이끌기 위한 정의의 도구였을까?


“권력을 쥔 자가 시대를 이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권력자들은
 어떻게 시대를 만들어갔는가?”


『조선의 권력자들』은 전작 『조선의 2인자들』 이후, 임진왜란이라는 큰 혼란을 겪은 후부터 일제강점기라는 오욕의 역사로 접어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300여 년간의 시대를 만들어간 대표적인 권력자로는 이이첨, 김자점, 송시열, 홍국영, 김조순, 흥선대원군, 명성황후, 김홍집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출신 성분과 성별만큼이나 권력을 쥔 방식도, 그 권력을 사용하고 유지한 방식과 최후도 다양했다. 권력자로서의 이들은 역사의 흐름과 맞물려 시대를 만들어갔다.


첫째, 임진왜란 직후 한동안은 ‘간신’이라 평가받는 이들이 득세했다.
몰락한 훈구파의 자손으로 태어나 목숨을 걸고 선왕의 영정을 지켜낸 일을 계기로 탄탄대로를 달리게 된 이이첨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광해군의 불안한 심리를 활용했다. 없는 역모도 만들어내 잔인하게 정적들을 제거했고, 자신이 섬기는 임금을 혼군(昏君)으로 이끌었다.
반정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공신의 반열에 올라 권력을 쥔 김자점은 남들이 꺼리는 청나라와의 외교를 이용해 입지를 다졌고, 역모를 꾸며 정적을 제거해갔다. 멋대로 국정을 농단하고 조정을 농락하며 왕실의 외척이 되기도 했으나 명군(明君) 효종의 즉위와 함께 궁지에 몰렸고, 결국 역모죄에 연루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의 가문은 몰락했고, 자손들은 신분을 감추고 살아야만 했다.


둘째, 이후로는 ‘사대부 정신’의 부활을 통한 당파의 분쟁이 격화됐다.
송시열은 사대부의 정신적 지주이자 대학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추종을 받으며 네 명의 임금으로부터 총 167번이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중 130번을 거절했고, 부름에 응해 관직에 올랐을 때도 민생이나 개혁이 아닌 사대부의 의리와 예, 마음가짐에 집중했다. 그 결과, 그 자신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음에도 송시열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인해 당파가 갈려 숱한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민생과 실리에서 눈을 돌린 그였지만 여성과 평민에게만큼은 똑같은 가르침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백성들에게는 따뜻한 스승의 면모를 보였다.


셋째, 외척으로 대표되는 세도정치의 시대가 횡행하기 시작했다.
홍국영과 정조는 서른도 채 되지 않은 시기에 만나 의기투합하였고, 홍국영은 충성을 다해 정조를 보필하였다. 정조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어 범접 불가한 권력을 누린 그는 먼 친척인 홍봉한이 ‘외척’의 지위를 이용하다가 처참하게 몰락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보고도 자신에게 외척의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다가 왕의 신뢰를 잃어 서른 초반의 젊은 나이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만 했고, 유배지에서 서른셋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최초의 세도정치가’라 할 수 있는 홍국영은 ‘권력형 갑질’의 끝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김조순은 몰락해가던 집안의 자손으로, 21세의 젊은 나이로 과거에 급제한 후 정조의 눈에 들었다. 이후 세자의 스승이 되었고, 딸이 왕비로 간택되면서 외척으로서의 세도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겨났다. 그러나 김조순이 단순히 왕의 장인이라는 자리에 기대어 권력을 누린 것만은 아니다. 그는 청렴하고 투명한 관리이기도 했고, 어린 왕의 정치적 스승 역할을 맡기도 했으며, 자신의 권력이 너무 커질 때면 적당히 물러남으로써 ‘튀어나온 못’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후 김조순의 막내아들 김좌근이 가문의 수장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안동 김씨 시대’가 열리는 기틀을 마련한 장본인이었다.


넷째, 세도정치로 흔들리던 왕실이 재건되었으나 ‘집안싸움’으로 나라가 흔들렸다.
고종의 아버지이기도 한 흥선대원군은 똑똑한 종친에게 역모죄를 씌워 제거하는 안동 김씨 가문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파락호처럼 굴었고, 여기저기 잔칫집을 찾아다니며 얻어먹는 일도 잦아 ‘상갓집 개’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익히 봐온 드라마의 극적인 스토리를 위해 만들어진 과장된 이미지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머리가 비상하고 정치 감각이 탁월했던 인물로, 적당히 굽힐 줄도 알았으나 그에 못지않게 과감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가리지 않았다. 자신의 손으로 왕의 자리에 앉힌 아들을 다시 끌어내리기 위해 수차례 역모를 꾸몄고,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폭탄 테러와 암살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았으며, 일본군과 손잡고 며느리인 명성황후를 잔인하게 시해하기도 했다.
왕비이자 흥선대원군의 며느리였던 명성황후는 기나긴 조선 역사에서 가장 큰 권력을 누린 여성이었다. 어린 나이에 왕비가 됐으나 왕이자 남편인 고종은 궁녀에게 빠져 몇 년간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낸 후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녀는 그리 명석하지 못한 데다 소심하기까지 해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에게 휘둘리던 고종의 정치적 파트너가 되어 실질적인 권력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후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과 수많은 암투를 벌여야 했고,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며 자신에 대한 백성들의 잔인한 시선을 알게 된 후로는 오로지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 권력을 휘둘렀다. 살아 있는 동안 백성들에게 지탄의 대상이었던 그녀는 을미사변의 희생자로서 일본군의 손에 잔인하게 시해당한 후에야 항일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었다.


다섯째, 끝내 몰락해가는 국가에서 책임을 다하고자 한 대신이 있었다.
김홍집은 개화파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박규수의 제자로, 특히 뛰어난 외교 능력을 바탕으로 조선의 마지막을 장식한, 조선 최후의 영의정이자 최초의 총리대신이다. 이미 외세에 의해 나라는 풍비박산이 나고 굴욕적인 강제 조약들을 맺어야만 했던 시기, 이 모든 결정을 책임지고 ‘매국노’라는 지탄을 받으면서까지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개 대신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는 명확했고, 결국 모든 책임을 떠안은 채 백성들의 손에 최후를 맞아야만 했다.


“부끄러우면서도 고귀했던
 조선의 역사에서 배워야 할 한 가지!
권력은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나 신문 등 언론의 정치면을 보자.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국민들의 불만은 ‘정치인다운 정치인’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임에도 권력을 쥔 후로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조선 왕조, 그중에서 임진왜란 이후의 300여 년만을 살펴보아도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은 치열했고, 그 권력을 악용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이들은 때로는 서로를 이용하고 때로는 등 뒤에 칼을 꽂으며 암투를 벌여왔다. 비록 권력을 손에 넣는 방식에서는 지금과 여러모로 차이가 있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벌이는 아귀다툼을 현대의 정치판에 그대로 대입해도 어색하지 않다.
전작 『조선의 2인자들』에서 ‘조선’이라는 역사 속을 치열하게 살다 간 ‘2인자들’을 예리한 눈으로 분석한 저자 조민기는 이번 책에서는 ‘권력’이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대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단순한 역사의 기록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권력의 속성과 이를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본성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점을 깨닫게 된다. 권력이란 사람을 타락시키는 마물일 뿐만 아니라 혼돈의 해독제로도 쓰일 수 있음을, 그리고 그런 권력을 어떤 사람에게 주어야 하는지 분별해낼 수 있는 안목이 그것이다.

 

작가 소개

조민기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였다. 영화사를 거쳐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던 중 회사 홍보기사로 작성한 ‘광고쟁이의 상상력으로 고전 읽기’ 시리즈가 호응을 얻으며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했고, 〈세계일보〉에 칼럼 ‘꽃미남 중독’을 인기리에 연재하였다.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절대자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기울이던 중 권력이 잉태되어 탄생하는 과정의 놀라운 기록들을 발견하였다. 절대자와 권력자의 자취를 따라가 실록의 행간에서 찾아낸 흥미진진한 성공과 실패의 기록에 매료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의 2인자들(2016, 2020)』을 발간하였고, 4년 만에 후속작인 『조선의 권력자들』을 내놓게 되었다.
그 외 저서로는 『조선 임금 잔혹사』와 『외조 : 성공한 여성을 만든 남자의 비결』, 영화소설 『봄』이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역사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치와 의미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문역사 강연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목 차

들어가며

1장. 간신의 등장 - 전쟁과 평화 편
 이이첨, 권력과 명예를 함께 얻고자 했던 간신
• 토막상식 ① 인조정권과 서인 세력의 분열
 김자점, 나라와 조정과 임금을 농락한 희대의 간신

2장. 산림 정승 - 사대부의 부활 편
 송시열, 사대부의 나라를 재건한 산림 정승
• 토막상식 ② 숙종의 후궁과 아들들

3장. 외척 - 세도정치의 시작 편
 홍국영, 만인 위에 군림했던 오만한 충신의 최후
• 토막상식 ③ 조선 왕실의 외척 가문
 김조순, 안동 김씨의 시대를 열다

4장. 대원군과 왕비 - 왕실의 재건 편
 흥선대원군, 집안을 다스리지 못한 권력의 화신
 명성황후, 불행을 욕망의 동력으로 삼은 왕비
• 토막상식 ④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혁명

5장. 권력과 책임 - 국가의 몰락 편
 김홍집, 조선의 마지막 영의정이자 최초의 총리대신

『조선의 권력자들』 그 이전의 이야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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