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상상력과 현실 상황이 맞닿은 생생한 역사 추리 동화!
올해 2020년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자 4·19혁명 60주년이고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년 되는 해다. 지난 역사의 굴곡이 하나의 궤도를 통과하는 듯한 이 시간을 마주하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지금 여기의 삶을 살피는 일은 아이와 어른 구분 없이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바로 그 이유로, 역사 추리 소설을 써 오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정명섭 작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지금 어린이들이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깊이 고민해 왔다. 《수상한 바리스타와 사라진 금괴》는 그 오랜 고민이 성취해 낸 결과물이다.
시작은 이러하다. 2016년, 정명섭 작가는 강원도 영월군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영감을 받았다.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영월은 단종의 유배지를 비롯한 역사적인 유적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득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공격을 피해 이동하던 금괴가 영월군에서 사라졌다면……?’ 하는 생각이 작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단숨에 쓰기 시작했지만 쓰는 동안 예기치 않은 딜레마에 부딪히기도 했다는 작가는, 그럼에도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응원을 보태기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뚝심 있게 작품을 완성해 냈다. “각자의 방식으로 어른이 되어 가는 아이들이 비록 서툴고 어렵더라도 응원하고 노력하겠다.”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 《수상한 바리스타와 사라진 금괴》는 한국은행에서 북한군의 눈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이동시킨 금괴를 소재로 한 역사 추리 동화로,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여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기에 충분하다. 역사적 사실과 고증 자료를 바탕으로 상상력과 현실 상황이 맞닿은 이야기를 추리 기법에 멋지게 버무려 냈다. 또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장면을 담아낸 홍연시 작가의 그림은 책 읽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느끼게 한다. 한국 전쟁이 흘러간 기록으로 머물지 않고 살아 숨 쉬는 역사로 어린이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두 작가의 마음이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수상한 바리스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명탐정 성윤빈이 출동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셜록 홈스를 좋아하는 열세 살 윤빈. 윤빈은 친구들과 ‘셜록 홈스’ 추리 동아리를 만들어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흥밋거리를 찾아낸다. 윤빈, 기현, 종수, 태권 네 사람으로 이루어진 셜록 홈스 멤버들의 최대 관심사는 마을에 불현듯 나타난 바리스타 강혁준. 외모가 빼어난 데다 커피 내리는 실력도 좋고 친절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그뿐인가,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세나 선생님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에 아이들의 마음은 뒤숭숭하기만 하다.
아무래도 ‘보통이 아닌’ 사람인 듯한 냄새를 직감적으로 맡은 윤빈은 바리스타 강혁준의 행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그의 비밀 종이에 적힌 암호! ‘한국 전쟁, 텅스텐 광산, 사라진 금괴’. 대체 그는 왜 이곳에 찾아온 걸까? 저 암호는 무슨 의미지? 명탐정 윤빈은 강혁준의 정체를 밝혀내고, 역사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까?
진행 방식은 흥미로운 추리 구조를 따라가지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책이 단순히 한국 전쟁만을 꿰뚫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금괴를 찾으러 여기 들어왔을 뿐인데……. 더 엄청난 비밀을 알아 버렸어요.”라고 말하는 책 속 아이들의 울먹임처럼, 사라진 금괴를 찾으러 동굴 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우리가 마주하는 건 근현대사의 뼈아픈 장면들이기 때문이다. 몰랐던 역사의 장면 장면을 마주하면서, 아이들은 지금 살아 숨 쉬는 순간을 허투루 여기지 않고 진실을 알아 가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주체적으로 깨달아 간다.
아무튼, 그리하여 윤빈은 수상한 바리스타의 정체를 찾아냈을까? 쉿! 결과가 어떻든 더는 바리스타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진실은 거짓보다 가까이 있는 법이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명섭
인문학과 소설, 픽션과 팩션,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전방위 작가.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대중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이야기할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조선 사건 실록』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등의 인문학 도서를 집필했다. 역사추리소설 『온달장군 살인사건』『적패』를 비롯하여 『개봉동 명탐정』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어린 만세꾼』 『상해임시정부』 『살아서 가야 한다』 『달이 부서진 밤』 『미스 손탁』『멸화군』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어쩌다 고양이 탐정』외 다수의 작품이 있고, 함께 쓴 작품으로 『일상감시구역』『모두가 사라질 때』 『좀비 썰록』 『어위크』 등이 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 상을 받았다. 한국 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 중이다.
그린이 : 홍연시
개와 고양이와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냥냥댕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개와 고양이에 관한 그림을 그리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그림으로 보는 사기》 《수학 대소동》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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