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
이런 말을 들었어.
처음 듣는 말이었어.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수상작가 조원희,
‘미움’을 통해 ‘마음’을 탐구하다!
나도 너를 미워하기로 했어!
어느 날 나는 한 아이로부터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라는 말을 듣는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 도대체 왜, 그런지 말도 안 해 주고 가 버린 그 아이를 보며 나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래, ‘나도 너를 미워하기로 했어.’
나는 밥을 먹으면서도, 숙제를 하면서도, 신나게 놀면서도, 목욕을 하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그 아이를 미워했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쉬지 않고 미워했다. 미움은 점점 자라 점점 힘도 세지고 커졌다. 드디어 내 마음은 미움으로 가득 찼다. 그런데 이 이상한 기분은 뭐지?
나는 언젠가 팔에 부스럼이 났을 때를 떠올리며 그 아이를 미워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중요한 결심을 한다.
미워하고 미워하고 또 미워하다 보니 알게 됐어!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우리는 흔히 ‘미움’에 대한 감정을 부정으로 바라본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안 된다. 사이좋게 지내는 게 좋다.’ 이 말 속에는 미워하는 마음은 안 좋은 거니까 하지 않는 게 좋다, 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근데 정말 그럴까?
어느 날 누군가에게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란 말은 들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아무 말도 해 주지 않았는데.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게 아닐까?
<미움>은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누군가가 나를 미워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무엇일지, 미워하는 마음이 계속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움이란 감정을 고스란히 파고들며 미움에 대한 자신의 답을 찾아간다.
‘나’는 미움을 통해, 미움을 키우며, 미움 속에 갇혀 버린 세계를 경험하며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된다.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마음속의 섬세하고 오묘하고 애매한 감정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내 마음이 진짜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너는 지금 나를 미워하고 있을까?
‘미움’을 따라 떠나는 ‘내 마음’ 들여다보기
조원희 작가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수상작 <이빨 사냥꾼>을 비롯해 <얼음 소년> <중요한 문제> 등 늘 독특한 주제를 자기만의 감수성과 빛나는 사유에 녹여 개성 넘치는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번 신작 <미움>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아이건 어른이건 누구나의 한 번쯤 마음속에 지독하게 품고 지나갔을 미움이란 감정에 대해 탐구한다.
“누군가를 몹시 미워하다가 잠이 든 적이 있습니다. 누구였는지는 잊어버렸지만,
괴로웠던 감정은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미움>은 그때의 마음을 그린 책입니다.”
작가의 말처럼 누구를 미워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의 괴로웠던 감정은 오래 남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감정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왜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정을 쉬이 멈출 수 없는 걸까?
<미움>에는 화가 잔뜩 난 싸움도 없고, 웃으며 하는 화해도 없다. 어느 날 ‘나’의 마음에 꽂힌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 단 한마디로 시작된 미움이란 감정에 온 마음을 집중한다. 그리고 마음 아주 깊은 곳까지 들여다본다.
감정의 표현을 두 아이의 표정과 행동에 집중해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표현한 작가의 연출은 이 책이 던진 질문에 몰입하게 만든다. 온전히 미움에 집중하는 ‘나’와 그런 내가 미움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마음을, 왜 그런 이상한 말을 했는지 모를, 나의 미움의 대상이 되어 버린 그 아이에 표정만 봐도 답을 알 수 없는 둘의 감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 그 모든 것의 주인은 나라는 걸 보여 준다.
내 마음도, 내 감정도, 그 모든 것을 결정하는 주인은 나뿐라는 걸!
작가 소개
멀티미디어디자인을 전공했고,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학가는 날》, 《엄마는 너를 위해》, 《밀어내라》 등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책으로 《얼음소년》, 《이빨사냥꾼》, 《콰앙!》, 《동구관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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