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낡고 허름한 것들,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늘 인류와 함께 해왔다. 모든 예술은 아름다움을 향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때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진하게 발견되기도 한다. 흔히 황혼이라 부르는, 낡고 허름한 삶이 켜켜이 쌓여 빛을 발하는 시기에서도 그렇다. 몸 곳곳에 새겨진 주름 안에는 젊은 시기의 열정과 꿈이 고스란히 머물러있는데 그것들로부터 발견하게 되는 아름다움은 우리를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성찰하게끔 유도한다.
고금란 소설가의 소설집 『오래된 불씨』에는 모두 7개의 작품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에 평범하고 남루해 보일지 모를 노년의 평범한 일상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으로서 생을 마주하고, 살아가고, 부딪히는 동안 발생한 작은 불꽃들이 녹아있다. 낡고 허름한 것에서부터 뭉근하게 피어나는 향기처럼, 각 작품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어떤 윤곽을 더듬어보자.
• 사그라지고, 조금씩 무너질지라도
생은 여전히 남아 있다
표제작「오래된 불씨」에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젊은 날 품었던 꿈과 열정을 잃은 ‘너실 댁’이 등장한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무대에 올라가 예술 혼을 불태우고 ‘열아홉 살 처녀 복자’를 다시 만난다.「꽃병을 든 남자」속 주인공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작은 아이를 떠올린다. 그것은 내면의 어떤 지점을 희미하게 드러내는, 유년기의 잔상이다.「안개 잦은 지역」속 소년은 가정폭력에 시달린다. 소년은 엄마와 함께 외삼촌 집에 얹혀살고 있다가 가출했지만, 예전처럼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두껍아 두껍아」에선 좌천슈퍼 안주인 ‘도 여사’가 등장해 이익과 탐욕의 각축장이랄 수 있는 재개발 현장에서 꿋꿋하게 옛것을 지킨다.「영도다리 난간 위에」속 주인공은 고향에 대한 애잔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유년 시절의 기억을 통해 어떻게 우리나라가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성장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한다.「무문관(無門關)」에선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실제 상영했던 <무문관>이 등장한다. 문(門)을 배경으로 한 종교적 성찰은 인생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맞닿으며 희미한 빛을 자아낸다. 마지막 작품「배꽃」에선 힘겨운 농사일을 하며 가정을 돌보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겉으로는 평범한 농사꾼이지만 그의 이면에는 월남전 참전의 고통이 감쳐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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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주목하는 노년의 남녀 인물은 시간의 무자비한 힘을 자신의 운명으로 수락하지만 동시에 성장기의 빛나는 열망이나 젊은 시절의 열정을 새롭게 환기함으로써 잔인한 세월에 저항한다. 다른 한편, 노년의 인물들에게 일상을 견디고 살아내는 일은 여전히 버거운 과제로 육박한다. 그럼에도 작중 인물들은 타인의 고통을 인지하고 슬픔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마음을 공유함으로써 개개인의 내면뿐 아니라 사회적 삶도 변화될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고금란 소설가 특유의 성찰 윤리가 드러난다.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은 끊임없이 바뀌었지만, 치열하게 삶을 살아낸 한 인간의 마지막은 시대와 상관없이 고유의 멋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낡고 빛바랜 물건이 가지는 특유의 아우라가 있듯, 사라지면서도 찬란하게 빛날 수 있다는 걸 황혼이 말해주듯, 낡고 허름한 존재의 뒷모습엔 따스함이 묻어있다. 그것은 한 존재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오래된 불씨가 뿜어내는 온기일 것이다.
“표제작인「오래된 불씨」를 비롯해 총 7편의 소설들은 얼핏 보면 평범하고 남루한 것들도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범박하게 말하자면, 사람의 인생에서도 황혼이자, 낡고 허름한 시기가 있다. 흔히 ‘중년’, 아니면 ‘노년’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시기에도 젊은 세대들이 바라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고금란 소설집에서도「안개 잦은 지역」을 제외하면 중년 이상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왜 그럴까 생각하다 보면 어느덧 그 풍경에 저절로 익숙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 시절의 열정과 꿈, 아직도 희미하게 남은 온기가 그 풍경들 어느 한구석에 배어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정재훈 해설 「낡고 허름한 것들,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중에서
• ‘소설의 바다’를 항해하는 호밀밭 소설선,
각기 다른 ‘사연의 고고학’을 꿈꾸며
고금란 작가의 <오래된 불씨>는 소설의 바다로 향하는 호밀밭 소설선의 네 번째 작품이다.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는 한국 소설의 사회적 상상력을 탐구한다. 또한 문학과 예술의 미적 형식을 타고 넘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흔적을 새롭게 탐사하는 서사적 항해를 꿈꾼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 분노하고, 또 때로는 서로를 보듬으며, 난파한 세상 속으로 함께 나아가는 문학적 모험을 지향하는 것이다.
그러나 호밀밭의 소설은 미지의 세계를 발명하는 낯선 이야기의 조타수가 되기보다는, 우리가 상실한 생의 가치와 존재 방식을 집요하게 되물으며, 동시에 우리 삶에 필요한 따뜻한 자원을 발굴하는 ‘사연의 고고학자’가 되고자 한다. 소설이라는 사회적 의사소통 방식은 분명 오래된 것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 삶과 공동체의 가치를 새롭게 정초할 수 있는 ‘여전한 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소설의 바다’로 나아가려는 이유이다.
- 호밀밭 문학편집부
작가 소개
부산 영도 출생. 1994년 계간 <문단> 겨울호에 단편소설「포구사람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농민신문>에 농촌소설「그들의 행진」이 당선되었다. 소설집『저기 사람이 지나가네』외 2권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맨땅에 헤딩하기』외 1권이 있다. 2011년 「소 키우는 여자」로 16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으로 있다.
목 차
오래된 불씨
꽃병을 든 남자
안개 잦은 지역
두껍아 두껍아
영도다리 난간 옆에
무문관 無門關
배꽃
*
해 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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