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면,
누구의 목소리가 필요한가요?
‘행복을 부르는 말’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언어로 다양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직접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말을 통해서 서로의 경험이나 생각을 전달하고 나누면서 지식을 공유할 수 있고 쉽게 심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말의 역할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말의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기능이지요. 말 한마디가 감동이나 용기, 희망을 주어서 한 사람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도 하고, 잘못된 말 한마디 때문에 평생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나 아픔을 갖게 되기도 하니까요.
이야기는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 엄마에 대한 주인공 지운이의 불만에서 시작합니다. 지운이는 자신의 상황은 들어보지도 않고 먼저 판단해 버리고 딱 잘라 말하기 좋아하는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엄마는 늘 ‘사랑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지운이는 진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 말이 듣기 싫어요. 그래서 결국 ‘목소리 교환소’에 엄마의 ‘사랑해.’라는 말을 넘겨 줘 버리고 그 대가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엄마의 목소리를 얻습니다. 동화는 ‘말이 가진 힘’과 ‘좋은 말이 가진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동화를 읽은 우리 어린이들이 ‘행복을 부르는 좋은 말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를 기대합니다.
▶ 말 속에서 마음이 느껴질 때
사람마다 마음속에 담을 수 있는 ‘말 창고’의 크기가 다릅니다. 창고가 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고 받아들입니다. ‘그게 아니야.’, ‘너는 몰라서.’, ‘또 이래?’라는 말로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않지요. 대신 ‘그랬구나.’, ‘왜 그런 마음이 들었니?’, ‘네 생각은 어떠니?’라는 말로 상대가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우리 어린이들과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끝까지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말을 잘라내면, 우리 어린이들도 처음부터 자신을 이해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일이 지속되면 자신을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어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또한 ‘말 창고’가 작은 성인으로 자라날 확률이 높습니다. “사랑해.”, “최고야.”, “기특해.” 같은 좋은 말은 많이 하면 할수록, 또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큰 힘을 발휘하지만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듣고 부모의 생각을 잘 전달한 뒤에 이런 좋은 말을 한다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쉽지만 훌륭한 부모가 되는 일은 엄청난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동화를 읽은 우리 어린이들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말 창고’가 큰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
▶ 어린이가 느끼는 차별과 무시에 대하여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큰 불만 중 하나는 어리다는 이유로 어른들에게 받은 차별과 무시입니다. 이런 차별과 무시는 곳곳에 숨어 있어요. 어른들의 실수 때문에 피해를 당해도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없거나 손님으로 찾아간 상점에서 불친절한 응대를 받거나 차례를 지키지 않는 어른에게 새치기를 당하거나 작은 실수인데도 자신을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아서 심하게 나무라는 경우에 어린이도 화가 납니다. 다만 자신이 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기에 아무런 항의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것이지요. 어른들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고요. 이런 일이 잦아지면 어른 전체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도 있고 성장하면서 윗세대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이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른들이 어린이를 인격체로 대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상대가 아무리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예의 바른 말로 표현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지운이는 엄마의 목소리를 사용해서 자신을 속상하게 한 어른들에게 복수를 합니다. 독자 어린이들은 이야기에서 공감과 대리 만족을 느낄 거예요. 현실에서는 지운이처럼 행동할 수 없지만요. 그리고 이 동화를 읽는 어른들에게 이런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경미
어린이책 만드는 일을 하다 동화의 매력에 푹 빠져 작가가 되기로 했습니다.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 쓰는 법을 배웠고, 2017년 창주문학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이야 기에 담을 소중한 말들을 찾느라 날마다 애쓰고 있습니다.
그린이 : 김미연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편집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종이 한쪽 귀퉁이에 낙서하고 그림 그리며 즐거워하던 마음을 담아 어린이책 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개 사용 금지법』, 『용돈 지갑에 구멍 났나』, 『달콤한 방귀』, 『외계인을 위한 주사기 사용 설명서』, 『우리나라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 『거꾸로 알 림장』, 『소파에 딱 붙은 아빠』, 『감할머니의 신통방통 이야기 보따 리』, 『전교 1등 도전 학교』, 『녹색아버지가 떴다』 등이 있습니다.
목 차
목소리 교환소 _ 18
엄마 목소리를 담다 _ 29
처음 목소리를 사용하다 _ 41
모르는 게 약 _ 47
엄마 목소리 활용법 1 _ 58
엄마 목소리 활용법 2 _ 73
사건이 터지다 _ 82
알게 된 진실 _ 91
‘사랑해.’를 찾아라 _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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