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상은 엄청 넓고 궁금한 건 정말 많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맨 처음 “엄마, 아빠”를 발음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바야흐로 무언가 한 차원 더 높은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곧 아이는 물, 맘마, 응가, 멍멍이의 시기를 거쳐 어느 순간 좔좔좔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는 때에 이른다. 그리고 네다섯 살 정도에 이르면 “왜? 왜? 왜?”를 달고 다니는 순간이 온다. 계속되는 질문은 이제 엄마 아빠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엄마, 오늘이 무슨 날이야? 오늘은 월요일이야. 왜? 일요일 다음이니까. 왜? ……그러게. 왜 일요일 다음은 월요일일까? 왜 낮 다음에는 밤이고, 겨울 다음엔 봄이고, 네 살 다음엔 다섯 살일까? “원래 그런 거야” 말고 무슨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
『또박또박 논리 그림책 시리즈』는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을 위한 논리 그림책이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니만큼 질문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나는 왜 있지? 아빠는 왜 나를 사랑하지? 나는 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되지? 하지만 질문이 분명하고 단순하다고 해서 대답이 쉬운 것은 아니다. 나는 왜 있지? 노노가 묻지만 엄마는 대답을 안 해준다.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벽이나 꽃, 시계, 파리 텔레비전한테 질문을 던져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이란 반쯤만 맞거나 말도 안 되거나 바보 같기만 하다. 어른들이라면 골치가 아프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해서 적당한 수준에 이르면 질문을 접어버리겠지만 아이들이 대개 그렇듯 노노는 질문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노노는 하나의 질문을 거듭거듭 되풀이하고 저마다 다른 대답을 듣고 반론을 편다. 언뜻 보면 그림책에 늘상 등장하는 반복구조에 불과한 듯싶지만 노노가 주고받는 대화를 보면 거기엔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특히, 노노가 엉뚱한 대답에 의기소침해한다거나 어리둥절해할 때면 단짝 인형 주주가 똑똑하게 끼어든다. “답은 항상 있는 거라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아이를 위한 『또박또박 논리 그림책 시리즈』
“벽아, 넌 왜 있는 거야?” 노노가 묻자 벽이 대답한다. “나는 벽돌 쌓는 사람이 나를 만들었을 때부터 있게 되었어. 넌 분명히 벽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를 거야, 그치?” “맞아, 나는 아는 게 별로 없어.” 시무룩해지는 노노에게 주주가 말한다. “쟤는 자기가 언제부터 있는지만 말했지, 왜 있는지는 말 안했어.” 단순히 물음표와 마침표로 끝나는 문장이라고 해서 질문과 대답으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엄마, 왜 화났어?”에 대한 답이 “넌 몰라도 돼.”가 아닌 것처럼. 질문을 하고, 돌아온 대답이 올바른 대답인지 따져보는 것이야말로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의 제1장이다.
노노가 거듭해서 상대를 바꿔 가며 똑같은 질문을 던질 때마다 풀이니 꽃이니 고양이니 텔레비전, 벤치, 놀이터의 뺑뺑이들은 각기 제 입장에서 대답을 한다. 파리가 있는 이유는 알을 잔뜩 낳아서 새끼 파리를 자꾸자꾸 만들려고, 새끼 고양이들이 엄마를 사랑하는 이유는 살뜰히 보살펴 주어서, 놀이터의 뺑뺑이가 저 하고 싶은 대로 못하는 이유는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주려고. 하지만 이런 대답들은 노노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노노는 파리가 아니고, 엄마 고양이가 아니고, 놀이터의 뺑뺑이가 아니니까. 논리적인 사고의 끝은 어쩌면 너와 나, 우리 각자가 저마다 다른 입장과 처지에 놓여 있다는 걸 이해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 단순하고도 당연한 깨달음이란 얼마나 어려운지!
‘난 너랑 달라’ 한마디로 해도 그만인 것을 꼬치꼬치 묻고 따지다니 성가시다고? 하지만 그게 바로 논리이고 철학이다. 그리고 과정을 싹둑 잘라내고 남는 결과란 허물어지기 쉽다는 걸 생각해 보면 논리적인 사고야말로 삶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인지도 모른다. 『또박또박 논리 그림책 시리즈』는 지극히 단순하고 분명한 철학적 사고를 쉽고 명쾌하고 유머러스한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이 책의 글쓴이 오스카 브르니피에는 철학박사이고 유네스코에서 보고서를 쓰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인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른들을 위해 철학 아틀리에를 연다고 한다. 또 어린이들에게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주위에 철학책을 읽는 사람도 없고(철학책은커녕!), 철학자가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웃집 고3짜리가 철학과에 가겠다면 “도대체 왜?” 하고 물을 수밖에 없는 우리 처지로서는 철학 아틀리에가 뭔지,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이 어떤 건지 생소하기만 하다. 하지만 가만, 논술 시험과 토론 수업이 엄청 중요하다고 부르짖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논술과 토론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시험 방식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깊이 있는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고, 깊이 있는 사고력이 중요한 이유는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뭘 해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박또박 논리 그림책 시리즈』는 어린아이다운 질문과 대답이 재미있게 오고 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논리적인 사고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어쩌면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사고야말로 보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행복의 충분조건일지도 모른다. 생각의 깊이와 삶의 깊이는 다르지 않을 테니까. 우리 아이가 제대로 생각하고 옳게 따져볼 수 있어서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마다할 부모가 있을까? 그러니까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이란, 논술과 토론 이전에 우리 아이들이 꼭 갖췄으면 싶은 소양인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오스카 브르니피에 (Oscar Brenifier)
철학박사이며 유네스코에서 보고서를 쓰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른들을 위한 철학 아틀리에를 열고 어린이들에게는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친다. 또박또박 논리 그림책 시리즈는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작품이다.
그림 : 델핀 뒤랑 (Delphine Durand)
세네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몽펠리에에서 살다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출판, 신문, 잡지, 광고계에서 일을 하면서 지금은 마르세이유에 살고 있다.
역자 : 최윤정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고 어른들과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번역했다. 바람의아이들 대표로 일하면서 좋은 원고를 만나는 것과 새로운 책을 찾는 걸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저서로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등이 있고 역서로 『일러스트 다이어리』등이 있으며 2010년 프랑스 문화예술훈장을 받았다.
세상은 엄청 넓고 궁금한 건 정말 많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맨 처음 “엄마, 아빠”를 발음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바야흐로 무언가 한 차원 더 높은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곧 아이는 물, 맘마, 응가, 멍멍이의 시기를 거쳐 어느 순간 좔좔좔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는 때에 이른다. 그리고 네다섯 살 정도에 이르면 “왜? 왜? 왜?”를 달고 다니는 순간이 온다. 계속되는 질문은 이제 엄마 아빠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엄마, 오늘이 무슨 날이야? 오늘은 월요일이야. 왜? 일요일 다음이니까. 왜? ……그러게. 왜 일요일 다음은 월요일일까? 왜 낮 다음에는 밤이고, 겨울 다음엔 봄이고, 네 살 다음엔 다섯 살일까? “원래 그런 거야” 말고 무슨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
『또박또박 논리 그림책 시리즈』는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을 위한 논리 그림책이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니만큼 질문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나는 왜 있지? 아빠는 왜 나를 사랑하지? 나는 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되지? 하지만 질문이 분명하고 단순하다고 해서 대답이 쉬운 것은 아니다. 나는 왜 있지? 노노가 묻지만 엄마는 대답을 안 해준다.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벽이나 꽃, 시계, 파리 텔레비전한테 질문을 던져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이란 반쯤만 맞거나 말도 안 되거나 바보 같기만 하다. 어른들이라면 골치가 아프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해서 적당한 수준에 이르면 질문을 접어버리겠지만 아이들이 대개 그렇듯 노노는 질문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노노는 하나의 질문을 거듭거듭 되풀이하고 저마다 다른 대답을 듣고 반론을 편다. 언뜻 보면 그림책에 늘상 등장하는 반복구조에 불과한 듯싶지만 노노가 주고받는 대화를 보면 거기엔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특히, 노노가 엉뚱한 대답에 의기소침해한다거나 어리둥절해할 때면 단짝 인형 주주가 똑똑하게 끼어든다. “답은 항상 있는 거라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아이를 위한 『또박또박 논리 그림책 시리즈』
“벽아, 넌 왜 있는 거야?” 노노가 묻자 벽이 대답한다. “나는 벽돌 쌓는 사람이 나를 만들었을 때부터 있게 되었어. 넌 분명히 벽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를 거야, 그치?” “맞아, 나는 아는 게 별로 없어.” 시무룩해지는 노노에게 주주가 말한다. “쟤는 자기가 언제부터 있는지만 말했지, 왜 있는지는 말 안했어.” 단순히 물음표와 마침표로 끝나는 문장이라고 해서 질문과 대답으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엄마, 왜 화났어?”에 대한 답이 “넌 몰라도 돼.”가 아닌 것처럼. 질문을 하고, 돌아온 대답이 올바른 대답인지 따져보는 것이야말로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의 제1장이다.
노노가 거듭해서 상대를 바꿔 가며 똑같은 질문을 던질 때마다 풀이니 꽃이니 고양이니 텔레비전, 벤치, 놀이터의 뺑뺑이들은 각기 제 입장에서 대답을 한다. 파리가 있는 이유는 알을 잔뜩 낳아서 새끼 파리를 자꾸자꾸 만들려고, 새끼 고양이들이 엄마를 사랑하는 이유는 살뜰히 보살펴 주어서, 놀이터의 뺑뺑이가 저 하고 싶은 대로 못하는 이유는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주려고. 하지만 이런 대답들은 노노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노노는 파리가 아니고, 엄마 고양이가 아니고, 놀이터의 뺑뺑이가 아니니까. 논리적인 사고의 끝은 어쩌면 너와 나, 우리 각자가 저마다 다른 입장과 처지에 놓여 있다는 걸 이해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 단순하고도 당연한 깨달음이란 얼마나 어려운지!
‘난 너랑 달라’ 한마디로 해도 그만인 것을 꼬치꼬치 묻고 따지다니 성가시다고? 하지만 그게 바로 논리이고 철학이다. 그리고 과정을 싹둑 잘라내고 남는 결과란 허물어지기 쉽다는 걸 생각해 보면 논리적인 사고야말로 삶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인지도 모른다. 『또박또박 논리 그림책 시리즈』는 지극히 단순하고 분명한 철학적 사고를 쉽고 명쾌하고 유머러스한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이 책의 글쓴이 오스카 브르니피에는 철학박사이고 유네스코에서 보고서를 쓰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인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른들을 위해 철학 아틀리에를 연다고 한다. 또 어린이들에게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주위에 철학책을 읽는 사람도 없고(철학책은커녕!), 철학자가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웃집 고3짜리가 철학과에 가겠다면 “도대체 왜?” 하고 물을 수밖에 없는 우리 처지로서는 철학 아틀리에가 뭔지,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이 어떤 건지 생소하기만 하다. 하지만 가만, 논술 시험과 토론 수업이 엄청 중요하다고 부르짖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논술과 토론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시험 방식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깊이 있는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고, 깊이 있는 사고력이 중요한 이유는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뭘 해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박또박 논리 그림책 시리즈』는 어린아이다운 질문과 대답이 재미있게 오고 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논리적인 사고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어쩌면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사고야말로 보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행복의 충분조건일지도 모른다. 생각의 깊이와 삶의 깊이는 다르지 않을 테니까. 우리 아이가 제대로 생각하고 옳게 따져볼 수 있어서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마다할 부모가 있을까? 그러니까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이란, 논술과 토론 이전에 우리 아이들이 꼭 갖췄으면 싶은 소양인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오스카 브르니피에 (Oscar Brenifier)
철학박사이며 유네스코에서 보고서를 쓰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른들을 위한 철학 아틀리에를 열고 어린이들에게는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친다. 또박또박 논리 그림책 시리즈는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작품이다.
그림 : 델핀 뒤랑 (Delphine Durand)
세네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몽펠리에에서 살다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출판, 신문, 잡지, 광고계에서 일을 하면서 지금은 마르세이유에 살고 있다.
역자 : 최윤정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고 어른들과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번역했다. 바람의아이들 대표로 일하면서 좋은 원고를 만나는 것과 새로운 책을 찾는 걸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저서로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등이 있고 역서로 『일러스트 다이어리』등이 있으며 2010년 프랑스 문화예술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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