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상의 존재들을 품는 사유 깊은 사랑
이기헌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유랑하는 달팽이』가 <푸른사상 시선 130>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일상에서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약하고 상처 많은 존재들을 관찰한다. 이웃은 물론이고 개미나 비둘기까지 품는데, 참신한 어법으로 그들의 존재성은 부각된다. 시인의 사유 깊은 시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되짚어가는 것이면서 그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전공했다. 중 1때 푸시킨 시집을 처음 접하고 감명받았다. 그 후 중고 시절 내내 청계천의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국내외 명시집을 읽었다. 학업을 마친 뒤 문학인의 삶 대신 한 가정을 부양하기 위한 장사꾼의 삶을 살았다. 불혹의 나이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하여 2008년 신경림 시인의 추천으로 시집 『고깔모자 피자가게』를 내고 문단에 나왔다. 2015년에는 등단 이전 젊은 시절의 시를 엮어 만든 두 번째 시집 『당신이 문득 떠나고 싶을 때』를 내놓았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양은 냄비 / 유랑하는 달팽이 / 개미굴로 출근하다 / 절뚝발이 비둘기 / 종점다방 / 소화제를 먹으며 / 버스 정류장에서 / 고달픈 어미 고양이 / 화살표 / 변종 왕거미 생태 보고서 / 티라노 타워 / 폐차장으로 가는 버스 / 마음정신과의원 / 측은지심 / 냉장고를 정리하며
제2부
눈을 치우며 / 저녁기도 / 건조주의보 / 소멸의 시간 / 기도의 시간 / 진눈깨비 / 흘러가는 도시 / 148번 버스를 타고 / 구토 / 박쥐 / 빈방 / 출근열차 / 천사를 만나러 갑니다 / 1999 / 당고개행 열차를 탄다
제3부
노송의 다비식 / 꽃 배달하는 할아버지 / 죽은 참새와 아이들 / 나무 고아원 / 가을 친목회 / 아버지와 아들 / 어느 택배 기사의 봄날 / 민들레의 꿈 / 까치집 정원사들 / 매미 / 떠돌이 개미 / 행복슈퍼 / 고양이 통장 / 도토리나무 / 봄나들이
제4부
봄 1972 / 울 엄마 / 목련꽃 피면 / 반문 / 등 / 윤회 / 벌초 / 황천길 / 정신대 훈 할머니의 기억 / 유통기한이 남아 있었다 / 개꿈 / 성 바오로 병원 근처 / 매듭 / 봄나물 / 고려장
작품 해설:생의 애환을 넘어 시적 환멸로 ─ 백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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